남성 영 캐주얼 시장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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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2 오후 1:09:11

입을 옷이 없다 얼마 전 대학을 졸업하고 광고·홍보 대행사에 취직한 진경민 씨(27세, 삼성동). 아침마다 옷장을 뒤적이지만, 마땅히 입을 옷이 없어 매번 고민이다. 회사 분위기가 자유로워 정장을 입는 날은 일주일에 2∼3번 뿐, 나머지 날에는 캐주얼한 복장으로 출근을 한다는 그. “하지만 아무리 캐주얼한 분위기라고는 해도 명색이 회사로 ‘출근’하는 건데 그냥 「폴로」 셔츠에 면바지 차림으로 갈 수는 없지 않느냐. 캐주얼한 스타일이더라도 조금 ‘간지’가 나는 옷을 입어야 되는데 딱히 입을만한 옷이 별로 없다”고 진 씨는 하소연 한다. 그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DKNY」나 「폴스미스」 「A/X」 같이 약간 캐주얼하면서도 컬러감과 실루엣이 살아있는 브랜드. 하지만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디딘 그가 구입하기에는 그리 만만치 않은 가격대인 것이 사실이다. 캐주얼 브랜드 중에는 「클럽모나코」나 「쏘베이직」 등이 비교적 감도 있는 디자인에 가격대도 무난해 즐겨 찾는 편. 하지만 그는 “여자들을 위한 옷은 정말 가지각색으로 넘쳐나는데, 남자들을 위한 옷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백화점에 들를 때마다 항상 ‘뭔가 부족하다’ ‘브랜드들이 왜 이렇게 없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빈 시장이 보인다 남성 영캐주얼 시장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남성 캐릭터와 유니섹스 캐주얼 사이, 즉 ‘남성 영 캐주얼’ 시장에 패션기업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캐주얼을 입자니 민망하고, 그렇다고 정장 한 벌을 갖춰 입자니 부담스러운 이들, 단품위주로 자유롭고 참신한 자신만의 코디 감각을 즐기는 남성들이 늘어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돈비족, 프리터족 등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자유로운 삶을 즐기는 남성층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남성들의 새로운 소비문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패션이나 미용, 레저 등 자신을 나타내는 방식에 있어서도 과감한 신 소비층이다. 이전 같으면 남성들이 금기시 했던 핑크, 옐로우, 연두 등의 화사한 컬러는 물론, 플라워 패턴까지 소화할 수 있는 이른바 ‘꽃미남 풍’ 남성층도 자연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슬림하고 날렵한 라인, 가벼운 봉제 등으로 딱딱한 포멀 수트에 식상한 남성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줬던 「파코라반」 「레노마」 등의 남성 캐릭터 브랜드들도 이제는 ‘노후화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아직도 수트 60%, 캐주얼한 단품류 40%의 상품구성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 이전과 달라진 남성들의 착장방식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캐주얼한 단품류를 그나마 많이 갖춘 브랜드들은 「DKNY」 「CP컴퍼니」 「인터메죠」 「어바우트」 등. 이들 브랜드의 선전은 트렌디한 감각을 자랑하는 신 소비층 남성들이 밀집해있는 강남권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갤러리아 패션관의 방원배 바이어는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드레스 다운, 캐주얼 업(Dress Down, Casual Up)’이라는 말이 많이 나돈다. 포멀한 정장 수트의 시대가 지나가고 캐주얼한 단품 코디 시대가 왔다는 의미다. 패션관의 경우만 봐도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단품 위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수트는 거의 안 팔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남성복 시장의 현황을 설명했다. “이미 강남에서는 수트 중심의 내셔널 브랜드들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워모」 「레노마」 「파코라반」 등의 캐릭터 브랜드들도 서서히 빠지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4개의 상품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폴스미스」는 갤러리아 압구정점에 캐주얼한 단품류가 많은 PS 라인과 진 라인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독특한 컬러감과 섬세한 디테일로 연예인들을 비롯한 20대 후반∼30대 중반의 패셔너블한 남성고객들 사이에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 「폴스미스」 압구정점의 지난 3월 매출은 1억4천만원. 이중 80∼90%가 단품류에서 일어났다. 신세계 강남점은 이처럼 변화된 남성들의 입맛에 맞는 브랜드들 위주로 매장을 구성, 짭짤한 재미를 봤다. 「DKNY」 「CP컴퍼니」 「인터메죠」 「어바우트」의 지난 1사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81%, 73.8%, 38.2%, 33%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나타낸 것. 변화하고 있는 남성 시장의 단적인 예를 드러내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알긴 아는데… 하지만 이 ‘빈 시장’을 바라보는 남성복 업체들의 반응은 의외로 썰렁한 편이다. 대부분의 업체 관계자들은 “캐주얼 단품류를 늘려야 한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우리도 동감을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래도 수트를 입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지 않느냐. 니트나 남방 몇 벌씩 파는 것보다 정장 세트로 한 벌 파는 게 돈이 된다”는 얘기를 한다. 10벌 팔아서 100만원 버느니, 이전에

조은희·김동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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