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캐주얼 갈 길은 대형화·패밀리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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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9 오후 4:20:02

매장대형화 바람, 이에 따라 드러나기 시작한 이지캐주얼의 한계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결론으로 ‘패밀리브랜드’가 떠올랐다. 패밀리브랜드의 장점은 남성, 여성, 아동 등 다양한 라인을 갖추고 있어 커다란 매장을 어떻게 채워야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 그 외에도 막대한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중심상권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 초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 ‘가족’ ‘사랑’을 테마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등이 패밀리브랜드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패밀리 브랜드. 하지만 그들이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패밀리브랜드의 등장은 패션업계에 어떠한 바람을 몰고 올 것인가?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올해 초 귀국한 강혜영(28세, 대치동) 씨.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강남역 부근을 지나치게 된 그녀는, 달라진 거리의 모습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1년 전에 잠깐 들렀을 때에도 「지오다노」 「아이겐포스트」 같은 커다란 매장이 새로 생긴 걸 보고 ‘우리나라에도 이제 이렇게 큰 매장들이 거리에 들어서는구나’하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번에 와보니 「후아유」 외에도 「쿠아」라는 여성복 브랜드도 큰 규모로 들어서 있어 새삼 ‘정말 달라졌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강 씨는 또 “명동이나 이대 등지에서도 이전과 달리 큼직큼직한 규모의 샵들이 많이 들어선 것 같다”면서 “큰 매장들이 워낙 많이 생기다보니 이전처럼 작은 매장들은 잘 눈에 띄지도 않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크게, 크게, 더 크게… 매장대형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후아유」 「지오다노」 「아이겐포스트」 등의 브랜드들이 일으킨 ‘대형화’ 바람은 패션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의 번듯한 매장은 10∼15평 남짓한 기존 매장들을 ‘구멍가게’로 전락시켰다. 이제 적어도 25평, 크게는 100평이 넘는 규모로 소규모 매장들을 위협하는 노면점의 거대 세력들이 등장한 것이다. 지역밀착형 패밀리브랜드를 지향하는 「베이직하우스」 「반도스포츠」에 이어, 여성복 브랜드 「망고」 「쿠아」도 대형매장, 다양한 스타일을 내세우며 패션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이러한 대형화 바람은 ‘브랜드에만’, 혹은 ‘서울·경인지역에만’ 한정된 현상이 아니다. ‘웰리스’는 구의, 성수, 장안, 화양, 성남 등지에 100∼400평 규모로 매장을 오픈했고, ‘대한민국’은 대구 동성로에 250여평 규모로 들어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대구 동성로에서도 지난해 8월 20평짜리 「지오다노」 매장이 50평 대형매장으로 변신하면서 매장대형화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옆자리의 매장을 터서 넓히거나, 아예 좀더 넓은 자리로 확장이전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 「타임」은 옆자리의 「닉스」를, 「마인」은 「예스비」를 삼키며 대형 매장으로 재탄생했다. 브랜드와 비브랜드, 도심과 지방을 가리지 않는 대형화 폭풍이 일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너나 할 것 없이 “크게, 더 크게”를 외치고 나선 원인이 무엇일까? 「유니온베이」 「지오지아」 「인터메죠」 3개 브랜드 매장을 동성로에서 운영하고 있는 김진섭 점주는 “매장 대형화는 전세계적인 추세”라고 못박는다. “백화점과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여 고객들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컨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인테리어와 다양한 상품을 제안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커다란 매장규모’가 필요하다”는 것. 올 가을 선보이는 「멤버할리데이」는 런칭 9개월 전부터 유통망을 물색했던 브랜드. 덕분에 이미 명동, 동성로, 부평 등지에 70∼120평 규모의 매장을 확보해놓고 있다. 이 브랜드의 양성석 부장은 “솔직히 이제 ‘상품’ 그 자체는 어느 브랜드나 다 비슷비슷하다. 상품만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차별화시키고 인지도를 확산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멤버할리데이」는 여타 신규 브랜드와 달리 먼저 매장, 즉 유통을 생각하고 준비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겐포스트」측은 커다란 매장 자체가 일종의 마케팅 효과를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잡지, 라디오, TV 등 눈을 돌리는 곳마다 광고들이 넘쳐나고 있다.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것도 어려운 시대가 됐다. 물론 우리 브랜드라고 일반 광고를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에 의존하기보다는 매장 그 자체를 통해, 브랜드가 지향하는 컨셉과 문화를 느끼고 경험하는 체험마케팅이 오늘날의 소비자들에게는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좋은 상품, 합리적인 가격, 매체 광고 등은 이제 기본요소가 되어버렸다. 엇비슷한 상품과 광고들이 넘쳐나는 상황 속에서, 결국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 시키기 위한 +α의 요소로 ‘매장’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큰

조은희 기자
hope@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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