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백화점 매장에서는 초·중학생들이 엄마와 손잡고 옷을 고르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10대들이 부모보다 또래집단과의 문화를 중요시하고 친구들과 함께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구매결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TV, 인터넷 등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의 문화를 접해온 이들의 생각이 조숙해졌고 10대들은 나름대로 자기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한다. 어른 흉내를 내고 싶어하면서 동시에 또래끼리만 공유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코드’를 원하는 10대. 누가 이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춰 이 시장의 황금을 캐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롯데잠실 「폴로보이즈」 매장.
“예쁘지? 엊그제 나온 신상품이래”
“우리 이거 같이 사자. 난 노란색 스트라이프로 살 테니까 넌 다른 컬러로 사. 이거 얼마예요?”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3∼4명이 나누는 대화다.
롯데잠실 「폴로보이즈」 김민정 샵마스터는 “매장 고객 대부분은 중·고등학생이다. 주로 친구들 여러 명이 함께 와서 옷을 구매하고 부모님 명의의 백화점카드로 결제한다”며 “요즘은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도 눈에 띈다. 이들은 주로 부모님과 함께 오지만 혼자서 매장을 둘러보며 입을 옷을 고르고 엄마들은 이들이 옷을 고르고 나면 옷값을 지불하는 게 전부다. 예전에는 부모님들이 아이들 옷을 직접 사갔던 것 같은데 요즘은 많이 변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요즘 백화점 매장에서는 초·중학생들이 엄마와 손잡고 옷을 고르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10대들이 부모보다 또래집단과의 문화를 중요시하고 친구들과 함께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구매결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TV, 인터넷 등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의 문화를 접해온 이들의 생각이 조숙해졌고 10대들은 나름대로 자기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한다.
비어있는 시장
TTL, 나, 카이 등 20대 전용서비스 상품을 내놓았던 이동통신업체들도 지난해 SK텔레콤 ‘팅(ting)’, KTF ‘비기(Bigi)’, LG텔레콤 ‘카이홀맨’ 등의 상품을 내놓으며 10대 고객잡기에 나섰다. 이동통신업체들은 요금에 민감한 10대들에 맞춰 요금 상한선을 정하고 패스트푸드, 영화관 할인혜택, 컴퓨터 배우기, 키 크기 클리닉 등 재미있는 부가서비스 상품을 개발하였다. 최근 1년 사이 팅은 96만, 카이홀맨은 40만의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화장품업계도 존슨앤존슨 클린앤클리어에 이어 도도 에이클리닉클럽, 애경 에이솔루션, 엔프라니 에퓨 등 10대전용 화장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존슨앤존슨 측은 “ 95년 중·고등학생을 타겟으로 피부트러블을 예방해주는 스킨케어 제품으로 클린앤클리어를 출시했다. 제품 런칭 후 7년 동안 고객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1∼2년 전부터는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도 컨트롤파우더 등의 제품을 구매해 간단한 화장을 하고 다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이들이 사용하는 제품도 로션 스킨 등 기초화장품부터 에센스 파우더 립글로스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근 패션업계도 예신퍼슨스 「마루아이」, 체이스컬트 「오션스카이」 등 몇몇 업체들이 10대를 타겟으로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지만 아직 패션업체들의 움직임은 발빠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백화점에서 이들이 마땅히 살만한 브랜드는 찾기가 어렵다.
「게스키즈」 전득배 과장은 “백화점에서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먼저 제안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규모가 작은 패션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너무 큰 위험부담이 있다. 현재 백화점 입점 브랜드 중 이 시장에 뛰어든 브랜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사중학교 김은경(14세, 잠원동)양은 “평소에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친구들이랑 아이쇼핑하러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백화점이나 동대문에 간다. 하지만 마땅히 내가 살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베이직캐주얼은 상품이 밋밋하고, 스포츠브랜드의 힙합스타일은 내 스타일에 맞지 않다. 그렇다고 백화점 영캐주얼 매장에서 옷을 구매하려고 입어보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 보인다”고 말했다.
잠실중학교 이유정(15세, 신천동)양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폴로」다. 「폴로보이즈」 매장에서 주로 사입는데 성인 「폴로」와 디자인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70%정도 저렴해서 좋다. 「폴로진」은 사이즈가 커서, 「랄프로렌스포츠」는 피트되어서 부담스럽다. 「폴로보이즈」는 딱 그 중간인 것 같다. 또 내가 산 옷을 엄마와 함께 입을 수 있다. 「폴로보이즈」 베이직상품은 대부분 구매해서 요즘은 신상품위주로 사 입는데 여성스럽고 큐트한 스타일의 옷들이 예뻐 보인다”며 “하지만 백화점에서 「폴로보이즈」외에는 마땅히 살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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