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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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1 오전 11:19:37

일산 호수공원 옆. 하얀색 바탕 위에 빨간색으로 ‘플리트러너(FLEET RUNNER)’라고 쓰여진 매장 간판이 눈에 띈다. 그리 번화하지 않은 주변환경 때문인지 자그마한 크기의 매장과 깔끔한 느낌의 간판이 주변 매장에 비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옷과 신발을 파는 매장 같아 보이기는 한데….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명동이나 강남에 있어야할 패션 브랜드 매장이 조용한 일산 호수공원 옆에 문을 연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주말 하루 5만 여명의 방문객들로 북적거리는 용인 에버랜드. 각종 기념품과 캐릭터 상품들로 가득한 쇼핑센터 안에는 「나이키」 「휠라」 「푸마」 「체이스컬트」 「톰키즈」 등 10여개의 의류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놀이공원에 웬 옷? 언뜻 보아 서로 궁합이 맞지 않을 것 같은 이곳의 「나이키」 「휠라」 매장은 연간 7∼8억원어치의 상품을 팔고 있다.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의 3층 로비 입구에 마련된 상품점 ‘나비오’에는 수영복·수영용품 브랜드 「윙(Wing)」이 입점해 있다. 이 곳에서 판매되는 「윙」 상품은 연간 9억원어치에 달한다.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간다’ 유력 백화점이나 핵심 상권에 떡 하니 매장을 열고 고객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시대는 지났다. 브랜드가 고객을 직접 찾아 나서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장사를 하려면 무조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핵심 상권이나 유력 백화점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은 옛말. 높은 수수료·비싼 권리금에다가 시시때때로 자리 지키기·뺏기 전쟁을 치뤄야 하는 백화점·주요가두상권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고객들을 만나고 브랜드를 선전하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고객이 있는 곳을 찾아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차병원 주변에는 크고 작은 유·아동복 매장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매장을 연지 10년이 훌쩍 넘은 사거리 모퉁이의 편집 매장에서는 「에뜨와」 「엘르뿌뽕」 등의 유아복과 다양한 유아용품·분유·간식을 판매하고 있다. 그 옆에는 하늘색 간판의 「쇼콜라」 대리점이 있으며 맞은편에는 지난해 9월 오픈한 대형매장 「맘스맘」이 눈에 띈다. 그 옆에는 보령메디앙스의 「아이맘」이 매장 오픈을 위해 공사를 하고 있다. 이들 매장은 모두 차병원의 산모 고객들을 1차 타겟으로 하고 있다. 「에뜨와」 매장의 오영숙 판매원은 “차병원을 다니는 산모들이 고객의 절반 이상이다. 처음 아이를 낳는 젊은 고객들은 호기심에 매장에 들어왔다가 브랜드의 팬이 되기도 한다. 첫째 아이에서부터 둘째, 셋째 아이의 옷·용품을 모두 이 곳에서 구입하는 고정 고객들도 많다. 고객 수가 백화점에 비해서는 적지만 입점 고객의 80∼90%는 상품을 구매해 간다”고 말했다. 「맘스맘」의 지세령 점장은 “잡지책에 난 광고나 입 소문을 통해 매장을 찾는 사람이 많고 차병원을 다니는 산모나 젊은 미시고객도 상당수. 병원을 오가는 길에 호기심으로 매장을 들르는 사람들이 많다. 입점 고객의 구매율은 80%이상이며 유아복, 임부복, 장난감, 분유, 용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모두 구비돼 있고 가격도 할인점 수준으로 저렴해 단골 손님들이 많다. 강원도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 지난해 9월 오픈이후 매월 전월대비 10∼20%가량 신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 에버랜드 상품 판매점에는 「나이키」 「휠라」 「푸마」 「체이스컬트」 「라이츠21」 「톰키즈」 「레고키즈」 「무냐무냐」 등이 입점해 있다. 「나이키」와 「휠라」는 연간 7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97∼98년 「인터크루」는 에버랜드 매장에서 하루 3∼4천만원어치의 상품을 팔아, 월 3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에버랜드의 한 관계자는 “용인 에버랜드는 전국의 국민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장소다. 패션 브랜드들은 수 십 만명의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노출함으로써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매출은 브랜드들의 인지도와 컨셉에 따라 차이가 있다. 테마파크의 분위기와 상품의 컨셉이 잘 맞아 떨어져야하고 구매를 유발할 수 있는 가격·상품구색 등이 매출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수영복·수영용품 브랜드 「윙」도 캐리비안베이에 매장을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캐리비안베이 3층 입구에 있는 상품점 ‘나비오’에 상품을 전개하고 있는 「윙」의 연간 매출은 판매가 기준 9억원. 「윙」의 신연우 과장은 “캐리비안베이는 보수기간 1∼2개월을 제외한 사계절 내내 영업할 수 있기 때문에 백화점 매장에 비해 시즌영향을 적게 받고 모든 상품을 정상가로만 판매해 이익구조도 좋은 편이다. 당초에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입점했는데 현재는 브랜드 전체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매장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코어 타겟을 노려라 여가시간이 늘고 건강·레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엄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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