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유통의 핵 백화점 유통에서는 2003년 봄·여름 시장을 대비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을까?
유력 백화점 바이어들은 2003년 상반기까지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2003년 봄·여름 MD개편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캐주얼 바이어들은 지난 몇 시즌 동안 캐주얼 시장의 터줏대감 노릇을 해온 ‘이지 캐주얼의 축소’와 지난 시즌부터 급부상한 ‘감성 캐주얼의 확대’에 따라 MD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면서도 경기 침체에 따른 부담감에 몸을 사리고 있다.
여성복 바이어들은 마이너스 신장을 계속하고 있는 ‘여성 정장 군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틸버리」 「애니알릭스」 「엔보이스」 등의 가세로 스포티 컨셉의 영 캐릭터 캐주얼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복 시장에서는 백화점에서 매출 신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중가 내셔널 정장 브랜드들의 퇴출 조짐이 눈에 띈다. 또 8개의 신규브랜드가 출시되는 골프 시장의 바이어들은 브랜드 전개 경험이 있고 상품력을 탄탄한 브랜드에 표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유·아동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유아군이 소폭 축소되고 토들러 매장의 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여성 ● 여성 캐릭터·커리어시장의 대안은?
2003년 봄·여름 여성복 시장의 화두는 ‘여성 캐릭터·커리어 시장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이다.
서울 유력 백화점의 여성복 바이어들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여성 정장 시장을 어떻게 끌고 가고 변화시킬 것인가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바이어들의 공통된 견해다.
롯데, 현대, 갤러리아 등 유력 백화점의 바이어들은 여성 캐릭터·커리어 시장의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 정장시장의 축소를 거론하는 백화점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바이어들은 신규 브랜드가 거의 없고 기존 브랜드를 대체할 만큼 두각을 보이는 브랜드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여성복 바이어들은 연말까지의 시장 상황을 좀 더 살핀 뒤 내년 봄·여름 MD개편은 소폭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외곽 및 지방 백화점을 중심으로 여성 캐릭터와 커리어 시장을 점차적으로 축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점포별 고객의 특성에 맞지 않는 브랜드를 정리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군을 보강함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여성 캐릭터·커리어시장의 위축에 대한 대안으로 내년 2월 압구정점 2층에 ‘스티븐 알란’을 오픈한다. ‘스티븐 알란’은 갤러리아가 뉴욕에서 직접 바잉한 상품을 전개하는 수입 멀티샵. 갤러리아 압구정점의 오원만 차장은 “신규 브랜드의 부재로 지난 몇 시즌 동안 매장에 변화를 주지 못했으며 올 하반기 들어서는 대부분 브랜드들이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스티븐 알란’은 매장에 새로움을 주고 점포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갤러리아 압구정점은 갤러리아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상품을 제안하고 지루했던 매장에 새로움을 줄 수 있는 공간(잡화·소품 매장)을 만드는 안을 구상중이다.
스포티즘 영 캐릭터 캐주얼 강세
올해 급속도로 성장한 영 캐릭터 캐주얼 시장은 내년 상반기에도 확대 조짐을 띄고 있다.
특히 ‘스포티즘’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
「틸버리」 「애니알릭스」 「엔보이스」 등 2003년 S/S를 겨냥해 출시되는 신규 브랜드는 모두 ‘스포티즘’을 기조로 한 영 캐릭터 캐주얼이다. 이에 따라 현재 「비엔엑스」 「A6」 등이 형성하고 있는 스포티한 감각의 영 캐릭터 캐주얼 군의 확대가 예상된다.
유력 백화점의 바이어들은 신규 브랜드들의 컨셉이 ‘스포티즘’에 몰려 있어 내년 S/S에는 스포티 컨셉의 영 캐릭터 캐주얼 군 보완 및 비효율 브랜드 정리 등 소폭 MD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티’군이 강세를 띄는 반면 ‘섹시’한 컨셉을 강조하는 브랜드들의 기세는 다소 주춤해질 전망.
현대, 롯데 등 서울 주요 점포에서 「피오루치」 「미스식스티」 등과 같은 섹시한 컨셉의 영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들의 매출이 하반기 들어 한 풀 꺾였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하반기 들어 다수의 브랜드들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섹시한 컨셉의 영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들의 매출은 타 브랜드에 비해 처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봄 조직 및 상품력이 불안정하고 매출 부진이 계속되는 섹시 컨셉의 영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의 설자리는 다소 좁아질 전망이다. <엄수민 기자>
● 남성복 ● 중가 정장 또 뺀다
지난 1∼2년간 고급화 추세에 맞춰 판짜기를 끝낸 신사정장군은 중가 내셔널 정장 브랜드들의 매출 저조로 브랜드의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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