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갈까? 명동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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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1 오전 9:23:43


강남역이 명동의 대안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패션 브랜드들이 잇따라 강남역 상권에 매장을 열었다. 강남 대로변은 지난 2000년 문을 연 「지오다노」부터 올해 초 개점한 「후부」까지 10여 개에 이르는 대형 플래그숍이 있다. 이 매장들은 브랜드 대표 매장은 명동에 문을 연다는 기존의 고정 관념을 깨고 강남역을 택했다. 그 이유를 취재했다. 


브랜드들이 패션 1번지로 불리는 명동이 아닌 강남역 상권에 매장을 여는 이유는 무엇일까.
명동 상권이 가지고 있는 패션 대중화의 실험장으로서의 기능이 의심되기 때문이다.
패션 리더들은 다양한 브랜드가 모여있는 명동에서 쇼핑 한다는 것을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현재 패션 리더들의 움직임은 다르다. 브랜드를 따지지 않고 스타일에 주목하며 다양한 경로로 패션 아이템을 구입한다. 명동 상권은 유동 인구 연령층이 다양하여 타겟 연령을 공략하기가 어렵다. 주변에 백화점이 있어 가두점 매출이 오르기 힘든 것도 명동 상권의 현실.
이런 점에서 브랜드들은 젊은 유동 인구가 폭발적인 강남역 상권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2005년 8월 강남역 풍경
강남역은 ‘만남의 거리’다.
편리한 교통과 다양한 먹거리, 극장·음반점·대형서점과 같은 문화 공간은 강남역을 ‘만남의 거리’로 만들었다. 이 결과 평일 저녁이나 주말을 불문하고 강남역 6, 7번 출구와 「뉴욕제과」 앞, 「시티극장」 앞, 「지오다노」매장 앞은 사람들로 붐빈다.
패션 기업들은 강남역의 엄청난 유동 인구에 주목한다. 소비를 목적으로 하는 인구가 모인다는 것도 강남역 상권의 매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쇼핑의 공간이 아닌 유흥의 공간으로만 인식하는 듯하다.
강남역에 입점한 브랜드 매장의 점장들은 “유동인구에 비해 입점고객이 적고 뜨내기 손님이 많다보니 입점고객이 실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소비자들은 강남역이 쇼핑 장소가 되지 않는 것은 살만한 브랜드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강남역에서 학원을 다니는 김은하 씨(22세. 대학생)는 “매일 강남역에 나오기 때문에 친구들도 주로 강남역에서 만난다”며 “평소 옷을 사기 위해 강남역에 나오지는 않지만 「폴햄」 옷을 좋아해서 가끔 강남역점에서 구매한다”고 말한다. 쇼핑을 목적으로 나오지 않았더라도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으면 구매를 한다는 것.
지하철 9호선 개통과 삼성 사옥 이전으로 강남역 상권은 변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하철 9호선은 현재 교보빌딩 앞 쪽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 2007년 완공 예정으로 김포공항에서부터 이어진다. 9호선이 개통되면 강서구, 동작구와 같이 교통편이 좋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강남으로 쉽게 올 수 있다. 또한 2호선 출입구에 집중되어 있던 강남역 상권이 교보빌딩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다. 상권이 영동 시장까지 확장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삼성 서초 단지는 2008년 완공 예정. 삼성 사옥의 이전이 끝나면 이 곳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만 4만 명으로 강남역 일대 유동 인구의 엄청난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근 2호선 주변으로 오피스텔 건설이 한창이다.
패션 기업들은 지하철 9호선과 삼성 이전에 따른 유동 인구 증가, 그 중에서도 젊은 직장 여성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직장 여성들이 구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젊은 직장 여성들은 강남역의 쇼핑 형태에 만족하지 못 하고 있다.
강남역에서 출퇴근을 하는 최보라 씨(27세. 회사원)는 “매일 강남역을 지나기 때문에 최근 뷰티나 주얼리는 대부분 강남역에서 구매한다”며 “하지만 의류는 매장도 많지 않고 어수선한 거리 분위기 때문에 쇼핑을 하고 싶은 기분이 안 든다”고 말한다. 또 “주차 공간이나 휴식 공간이 없는 것도 강남역에서 쇼핑을 하지 않는 이유”라며 “강남역에 오면 어딘가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고 덧붙였다.


패션 리더, 강남역에 있다
강남역 상권은 젊은이들이 밀집하는 지역이다.
강남역 주변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회사원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은 식사와 여가 등으로 강남역 상권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수도권 대학으로 통학하는 스쿨버스와 토익·토플 등 외국어 관련 학원의 학생들 역시 강남역 상권

신수연ㆍ이주현 기자
ssy@fi.co.kr,lj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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