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패션미즈’의 옷장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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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31 오후 2:45:23

밀착취재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라고 했던가! 20대의 젊음을 뒤로 한 30대 주부의 삶은 과연 어떨까? 보글머리와 몸빼바지로 이 시대 아줌마를 모두 정의해 버리는 건 위험한 발상이 아닐는지. 그녀들의 옷장이 변신을 시작했다. 자신을 새롭게 정의해 가는 분당 아줌마의 옷장을 공개한다.



전업주부 박효정 씨. 결혼생활 8년째인 그녀는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일곱 살 난 아들을 둔 34세의 전형적인 한국 주부다. 2년 전 38평형 아파트를 마련해 현재 분당에서 살고 있다.
남편과 아들을 위해 아침 일찍 하루를 준비하는 그녀의 일과는 예전 아줌마와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러나 가지런하게 빗겨진 머리와 멋스럽게 차려 입은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대답은 달라진다.
일본 유학 후 번역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그녀는 건강과 미용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매일 오전 9시 헬스장을 찾으며 그녀만의 하루가 시작된다. 가족과 자신을 동일하게 소중히 가꿔가는 새로운 아줌마의 모습인 것이다.
 
그녀의 옷장 속으로!
「모르간」 「보브」 「BNX」 「에고이스트」 「오즈세컨」… 그녀가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 순위다. 특이한 점은 마담 브랜드가 없다는 점이다.
평소 캐주얼과 드래시한 의상을 좋아하는 그녀는 「모르간」을 가장 좋아한다. 베이직한 의상을 즐겨 입던 20대와는 달리 30대에 접어들면서 패턴이 특징적이면서 화려한 의상을 주로 입는다. 20대의 젊음과 발랄함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서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BNX」 「에고이스트」도 이러한 감성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좋아하는 색상은 레드, 스카이블루와 같은 산뜻한 컬러로, 30대 이후 화려한 패턴물도 많이 구입하는 편. 「타임」과 같은 정장류도 종종 입는다.
“주부라고 아무렇게나 걸치라는 법 있나요? 장보러 마트에 갈 때도 항상 신경을 쓰게 되요!” 박효정 씨는 의류 구매에 있어서 트렌드와 유행, 개성을 중시한다.
그녀는 방심하면 금방 살이 찌는 체질 때문에 늘 몸매 관리에 신경을 쓰며 젊게 입으려고 노력한다. 인터넷과 잡지를 통해 트렌드를 손쉽게 접하게 되면서 최신 유행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얼마 전엔 다가올 가을을 위해 삼성플라자에서 24만8천원 하는 「BNX」 롱 니트 가디건을 구입했다. 올해 트렌드인 에스닉한 스타일과 로맨틱 핑크로 화사한 가을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작년 가을 삼성플라자에서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한 「VOV」 청바지를 롤업시켜 같이 매치할 계획이다. 벨벳 장식 블랙 탑과 액세서리는 각각 2만원과 1만원으로 동대문에서 싸게 샀다고 자랑이다.
체형에 맞게 입는 것도 중요하다고 그녀는 강조한다. 특히 출산 후 하체보다는 상체에 군살이 많아져 진한 컬러의 상의와 헐렁한 옷보다는 몸에 딱 맞게 입는 편이다.


구매는 실속 있게!
구매에 있어서도 실용성을 강조했다. 품질 좋고 트렌디한 브랜드만 고집한다는 생각은 오산! 현대백화점과 삼성플라자를 애용하면서도 뉴코아아울렛과 동대문을 즐겨 찾는다.
아우터는 보여지는 부분이 많아 퀄리티가 있는 브랜드 위주로 입다 보니 백화점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자주 바꿔 입게 되는 탑이나 진 등은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동대문을 이용한다. “동대문이라고 다 질이 나쁘진 않아요! 잘만 고르면 브랜드 뺨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거든요!” 남편과 아들의 옷을 살 때도 마찬가지. 브랜드를 전적으로 믿기보다는 목적에 맞게 다양한 경로로 의류를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주현 기자
lj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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