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패션미즈들은 패션시장을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이다.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할 뿐 아니라 경제적 능력까지 갖춘 이들은 소비욕구를 구매로 연결하는 실질적인 소비자이기도 하다. 이들 패션미즈들은 20대보다 브랜드 선호도가 강하고, 삶과 인생에 대한 주관도 명확해 좋아하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도 높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롱런 브랜드의 저력도 들쳐보면 이들 패션미즈의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와 충성도가 밑바탕이 되고 있다. 패션미즈들은 유통시장 판도까지도 바꿔놓고 있다. 할인점을 패션시장의 주류 유통이 되게 했을 뿐 아니라, 인터넷과 홈쇼핑 시장 성장에도 기여했다. 또 변두리 상권과 시장통 상권을 개척하며 가두유통을 세분화시키기도 했다. 패션미즈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패션시장에서 최근 수년간 나타났던 유행 중 가장 강력하면서 지속성을 갖는 유행으로 캐주얼화와 스포티즘을 꼽을 수 있다.
「지오다노」를 시작으로 일기 시작한 캐주얼화는 패션시장의 판도마저 바꿔놓았다. 이러한 캐주얼화는 IMF 경제위기로 합리적인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이지캐주얼 시장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당시 「지오다노」가 제안한 면바지는 남녀노소 모두가 입음으로써 국민들의 착장문화까지 바꿨다. 특히 이지캐주얼은 패션시장의 꽃으로 불리던 여성복 시장을 밀어내고 주류시장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이러한 캐주얼화 현상은 여타 복종으로까지 확산, 남녀 정장 시장은 물론 골프웨어 등 전문화된 시장까지 영향을 줬다.
캐주얼화·스포티즘 확산 주역은 ‘3040 주부들’
캐주얼화가 전 복종으로 확산되며 메가트렌드로 자리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주부다.
캐주얼화를 주도했던 이지캐주얼의 실직적인 구매자 중 50∼70%가 30대 주부 고객이기 때문. 「뱅뱅」과 「유니온베이」등 롱런 브랜드의 경우 그 비율은 더 높다. 「뱅뱅」 관계자는 “아줌마인지 또는 서른 살이 넘었는지 구체적으로 수치화돼 있지는 않다. 하지만 육안으로 짐작하건대 30대 이후 주부 비율이 전체 매출 가운데 대략 7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뱅뱅」은 주부 매출 비중이 높자, 이번 시즌부터 이들을 겨냥해 여성복 10여 스타일을 시험적으로 출시했다. 반응도 좋아 다음 시즌부터는 100여 스타일로 늘릴 계획이다.
이지캐주얼의 실구매자 중 주부 매출이 높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지캐주얼이 추구하는 합리성과 편안함이 주부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하나의 메가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스포티즘도 주부 파워가 크게 작용했다.
트레이닝복을 일상복처럼 입게 해 스포티즘 붐을 일으킨「A6」나 스포츠복도 캐주얼 복처럼으로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스포츠웨어 시장 개념을 바꾼 「EXR」의 실구매자 중 상당수도 30대 패션미즈들이다. 특히 「EXR」은 의류 매출 중 70% 가량이 20대 젊은 감성을 추구하는 미시족들이다.
이처럼 스포티즘이 미즈 파워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웰빙 라이프를 실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정성식 휠라코리아 상무는 “웰빙을 실현하는 데 40대 이상은 자연식을, 40대 이하는 몸을 통해서 찾고 있다. 때문에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아 스포츠가 생활화되고 스포티즘이 시대적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주부는 모든 브랜드의 핵심 소비자
3040세대 패션미즈들은 거의 모든 패션 브랜드의 소비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남성복과 유아동 브랜드들도 직간접적으로 주부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 남성복에서 꽃무늬 셔츠를 주력상품으로 제안하는 것도 여심을 잡기 위함이다.
3040 패션미즈들은 패션 브랜드에 있어 가장 안정적인 소비자 군이기도 하다. 이들은 20대보다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고 50대보다는 유행에 대한 수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패션업체 한 관계자는 “30대 미즈들은 유행에 민감한데다가 안정적인 경제적 능력을 갖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맞벌이가 일반화되면서 이들의 경제적인 힘은 더욱 커졌다”며 “이에 반해 20대는 취업난으로 경제적 자립도가 떨어진데다, 결혼 정년기까지 늦어지면서 구매율이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고 말했다.
30대 이상 패션미즈들의 브랜드 선호 현상은 30대 이하 여성 고객보다 높다. 이 역시 미즈들의 경제적 자립능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박순호 세정 회장은 “사회환경 변화로 주부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3040 미즈들의 경제적 능력이 커졌다. 이에 소비주체로서 주부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3040 미즈를 겨냥해 내년 봄 런칭하는 중저가 여성복「샤트렌」의 곽희경 부사장도 “주부들의 자아의식과 경제적 능력이 커지면서 씀씀이가 예전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제적 능력은 이 무렵 강해지는 삶과 인생에 대한 자아의식이 더해지면서 자신을 위한 투자와 소비로 나
박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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