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8~10조 수준 될 듯…‘무신사 스탠다드·뷰티’ 성장세 가팔라 ‘낙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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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가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
국내 최강 패션 커머스 플랫폼 무신사가 코스피 시장 상장(IPO)을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국내 플랫폼의 성장성을 넘어 PB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글로벌 브랜드화와 해외 사업 수익성 증명을 위한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무신사는 이달 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정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상장예정주식수는 총 2억 2782만 9016주로, 이 가운데 2660만주(약 11.7%)를 신주 및 구주 공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조만호 총괄대표 외 26인의 지분율은 54.2%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IPO의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으며, KB증권과 JP모간이 공동 주관사단으로 합류해 국내외 공모 흥행을 이끈다.
무신사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목표치는 최대 10조 원 수준이지만, 주관사단 제안 단계에서는 8~10조 원대가 거론되고 있다. 현재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구주 가격 기준 기업가치는 약 4조 2000억 원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실적 매출액(약 1조 6434억 원) 기준으로 기업가치 9조 원을 적용할 경우 주가매출비율(PSR)은 4.87배, 올해 하반기 22.6% 성장을 가정한 연간 매출(1조 8000억 원) 기준으로는 PSR 4.45배 수준이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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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2분기 무신사 스탠다드의 국내 오프라인 매장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급증했으며, 매장 방문객 수는 66% 늘어나 분기 기준 최초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
◇ PB ‘무신사 스탠다드’ 수출 9배 급증…무신사 뷰티는 옴니채널로 세력 확장
증권가에서는 무신사의 높은 몸값을 뒷받침할 핵심 경쟁력으로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폭발적인 오프라인&글로벌 성장과 뷰티 카테고리의 공격적인 영토 확장을 꼽고 있다.
우선 PB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는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글로벌 고객을 플랫폼으로 유입시키는 ‘고객 확보(Customer Acquisition)’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어 사업 전망이 낙관적이란 평가다.
올해 2분기 무신사 스탠다드의 국내 오프라인 매장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급증했으며, 매장 방문객 수는 66% 늘어나 분기 기준 최초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메가스토어는 개점 68일 만에 누적 판매액 1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전체 매출의 44%가 외국인 관광객 주머니에서 나와 더욱 고무적이다.
해외 진출 성과도 눈부시다. 2분기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이상 성장했다. 상반기 무신사의 전체 수출액은 3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배(800% 이상) 급증했다. PB 브랜드와 개별 입점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긍정적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회사 분위기가 완연 활기를 띠고 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향후 무신사의 해외 확장은 플랫폼과 PB브랜드가 동반 진출하는 구조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IPO 플랜에서 적정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내 플랫폼의 성장성을 넘어 무신사 스탠다드의 글로벌 브랜드화 전략과 해외 사업의 수익성 창출을 동시에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감을 보여주듯 무신사는 상장예심 청구 직후인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홍대에 지하 1층~지상 3층(약 400평) 규모의 첫 뷰티 단독 매장 ‘무신사 뷰티 홍대’를 전격 오픈하며 오프라인 뷰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매장의 핵심은 국내 최대 약국 체인 ‘온누리약국(전국 2200여 개 가맹점)’과의 결합이다. 지하 1층 전체(약 53평)에 전문 약사가 상주하는 온누리약국이 입점해 모발·두피 및 여드름 트러블 특화 구역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5조원 규모로 급성장한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K-약국 투어’ 및 방한 의료 시술 후 애프터케어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신사 뷰티는 이미 2000개 이상의 입점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올리브영이 독점해온 오프라인 뷰티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경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신사 뷰티는 현재 입점 브랜드 2000여 개 이상으로 이미 플랫폼 경쟁력을 축적한 상태”라며 “여기에 제약사들의 화장품 진입 가속과 약국 채널 입점 레퍼런스가 해외 진출 시 신뢰로 이어지면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를 비롯한 K뷰티 수출 스토리 강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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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는 지난 11일 매장 안에 약국을 들여 ‘파머시 뷰티’를 표방하는 ‘무신사 뷰티 홍대’를 오픈했다. |
◇ ‘쉬인’ 몸값 폭락에 무신사 밸류도 하락?…투자업계, “매출 균형 탄탄”
상장 승인 및 공모 흥행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우려점은 외형 성장이다. 특히 해외 경쟁사의 주가 하락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9월 1일 홍콩 증시에 상장한 글로벌 초저가 패션 공룡 ‘쉬인(SHEIN)’은 상장 기업가치가 약 270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2022년 비공개 자금 조달 당시 인정받았던 1000억 달러(약 134조 원) 대비 몸값이 70% 이상 급락한 수준이다.
쉬인은 매출 성장세(2025년 419억 달러)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액 면세 제도 축소와 유럽 등의 규제 강화로 인해 올해 1분기 99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내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쉬인의 밸류에이션 하락은 국내외 패션 플랫폼 기업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다만 무신사는 초저가 PB 위주의 쉬인과는 달리 2만여 개 유망 브랜드를 연결하는 수수료 기반 플랫폼 매출(40.3%)과 PB 제품 매출(32.4%)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신사가 목표로 하는 8~10조 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상장 예심 기간 동안 20%대의 외형 성장률을 유지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및 글로벌 투자 비용을 극복하고 실질적인 영업이익률 회복세를 증명해 보이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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