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S/S 서울패션위크 ‘K컬처 플랫폼’으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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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롯데월드타워 두 거점으로 무대 확장

2026-09-21 오전 11:04:12

비즈니스·쇼핑·문화 아우르는 패션 페스티벌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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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S/S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를 두 축으로 6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27 S/S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를 두 축으로 펼쳐지며 6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서울패션위크는 총 31개 브랜드의 패션쇼와 프레젠테이션을 비롯해 약 100개 브랜드가 참여한 트레이드쇼, 글로벌 바이어 쇼룸 투어, 브랜드 팝업과 전시·체험, K-컬처 프로그램 등을 서울 곳곳에서 선보였다. 특히 기존 DDP 중심의 무대에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가 새로운 패션 공간으로 합류하면서 패션위크의 활동 반경을 넓혔다.


DDP가 디자이너 컬렉션과 패션 비즈니스의 중심축으로 기능했다면,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비롯해 쇼핑과 공연, 문화 콘텐츠를 결합하며 일반 관람객과 관광객에게까지 패션위크의 접점을 확장했다. 두 공간이 각자의 특성을 살려 서로 다른 방식으로 패션을 경험하게 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즌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패션 관계자와 글로벌 바이어가 모이는 전문적인 비즈니스 현장과 시민과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패션을 즐기는 열린 공간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서울패션위크는 패션쇼 중심의 행사를 넘어 도시 전체가 함께 즐기는 패션 페스티벌로 외연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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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야외 전경



DDP, 디자이너 패션의 저력을 보여주다


서울패션위크의 중심 DDP에서는 오랜 시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온 디자이너부터 해외 무대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온 브랜드까지 다양한 세대와 스타일의 컬렉션이 이어졌다. 이상봉, 카루소, 라이, 두칸을 비롯해 홀리넘버세븐, 얼킨 등 17개 디자이너 브랜드가 런웨이에 오르며 국내 디자이너 패션의 현재를 폭넓게 보여줬다.


특히 이번 시즌은 브랜드마다 분명한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동시대적인 감각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것이 눈에 띄었다. 전통적인 디자이너 패션의 미학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소재와 서사, 스타일을 더하면서 변화하는 K-패션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상봉은 데뷔 40주년을 맞아 ‘REBLOOM’을 주제로 런웨이에 올랐다. 프리다 칼로의 삶과 예술에서 영감을 받아 상처와 치유, 다시 피어나는 생명력을 컬렉션에 담았다. 블랙과 화이트를 중심으로 그린, 옐로, 블루, 레드 등을 더하고 다양한 소재를 믹스해 강렬한 대비를 만들었다. 40년간 축적한 디자인 헤리티지를 현재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두칸은 ‘LOOP: The Endless Becoming’을 주제로 자연의 순환과 재생을 아트 쿠튀르의 언어로 풀어냈다. 최충훈 디자이너는 다채로운 컬러와 변주된 플로럴 모티브를 활용해 꽃의 개화와 소멸, 빛의 생성과 소멸처럼 반복되는 자연의 변화를 보여줬다. 여기에 재생 폴리에스터 등 소재에도 순환과 재생의 의미를 반영하며 브랜드 특유의 예술적 감각을 이어갔다.


라이와 카루소 역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디자이너 브랜드의 존재감을 보여줌으로써 서울패션위크가 한 시즌의 트렌드를 획일적으로 제시하는 무대가 아니라, 디자이너 각자의 미학과 표현 방식이 공존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확인하게 했다. 서울시가 이번 시즌을 통해 오랜 시간 자신만의 디자인 세계를 구축해온 브랜드와 새로운 감각의 브랜드를 함께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곽현주 컬렉션은 클래식과 로맨틱, 스트리트의 경계를 넘나드는 디자인으로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했다. ‘MIRRORING’을 주제로 마법의 거울과 AI라는 상징을 연결하고, 화려한 프린트와 유려한 실루엣을 통해 곽현주만의 패션 언어를 펼쳤다. 클래식한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미래적인 감각을 더하면서 과거와 현재,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오가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이처럼 DDP 런웨이에서는 디자이너의 오랜 경험과 브랜드의 고유한 정체성이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됐다. 전통적인 디자이너 패션의 깊이와 동시대적인 감각이 함께 존재하면서 K-패션이 가진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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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에서 진행된 던스트 패션쇼



롯데월드타워, 패션의 문턱을 낮추다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가 서울패션위크의 공식 런웨이로 처음 합류했다는 점이다. DDP가 패션산업과 비즈니스의 중심이었다면 월드파크는 보다 많은 사람이 패션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열린 무대로 기능했다.


특히 야외 잔디광장에 마련된 런웨이는 기존 실내 패션쇼와는 다른 현장감을 만들었다. 패션쇼를 보기 위해 특정 공간을 찾아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쇼핑과 문화, 일상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패션을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울패션위크 최초의 야외 런웨이라는 점에서도 새로운 시도였다.


월드파크에서는 김해김의 브랜드 10주년 컬렉션을 시작으로 그리디어스와 던스트의 패션쇼가 이어졌으며, 제너럴 아이디어·EBM·마하그리드가 연합 런웨이를 통해 각기 다른 컨템포러리 스타일을 선보였다. 특히 제너럴 아이디어를 비롯한 세 브랜드는 모던 캐주얼부터 컨템포러리, 스트리트까지 서로 다른 무드를 한 무대에 펼쳐내며 현재 2030세대가 소비하는 K-패션의 폭을 보여줬다.


여기에 런웨이와 실제 소비를 연결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월드파크 런웨이에 오른 브랜드의 상품을 QR코드와 전용 링크를 통해 롯데백화점 온라인몰에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해 패션쇼를 관람에서 끝나는 콘텐츠가 아닌 쇼핑으로 이어지는 경험으로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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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칸, 제너럴 아이디어, 카루소 런웨이(왼쪽부터)



패션과 문화가 만난 컬처 플랫폼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패션도시 서울’의 브랜딩을 완성하는 전환점이 됐다. DDP와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팝업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 K-컬처 콘텐츠가 함께 운영되며 패션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잠실에서는 NCT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활동의상 전시와 큐레이티드 런웨이가 열렸고, 아디다스 체험형 팝업도 마련됐다. DDP에서는 K푸드·K뷰티·K웰니스를 결합한 ‘SFW × K라이프스타일 스트리트’를 운영했다. 패션이 의류에만 머무르지 않고 음악과 뷰티, 식음료, 라이프스타일까지 연결되는 K-콘텐츠의 확장성을 보여준 셈이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패션위크의 본질을 놓치지 않았다. DDP 트레이드쇼에는 약 100개 국내 브랜드가 참여했고 프랑스 프랭탕과 사마리텐, 일본 유나이티드 애로우즈, 싱가포르 클럽21, 홍콩 HBX 등 주요 글로벌 패션 유통기업이 바이어로 참여했다. 성수·강남·한남 등 주요 패션 상권을 연결한 쇼룸투어도 진행되면서 런웨이와 실제 비즈니스의 연결을 강화했다.


결국 이번 시즌 서울패션위크가 보여준 가장 큰 변화는 ‘패션위크의 확장’이다. DDP에서는 디자이너의 창의성과 패션 비즈니스의 전문성을 담아내고,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에서는 컨템포러리 브랜드와 쇼핑, 문화 콘텐츠를 통해 패션을 보다 가까이 끌어왔다. 두 공간의 성격을 달리하면서도 하나의 서울패션위크로 연결한 것이 이번 행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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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영상 이미지



서울, 세계패션의 중심이 되다


2027 S/S 서울패션위크는 K-패션이 가진 다양한 얼굴을 한자리에서 보여줬다. 이상봉의 40년 헤리티지부터 두칸의 아트 쿠튀르, 라이와 카루소의 디자이너 감성, 곽현주컬렉션의 로맨틱 스트리트, 그리고 제너럴 아이디어로 대표되는 컨템포러리 패션까지 서로 다른 브랜드가 각자의 색깔로 서울의 패션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DDP와 롯데월드타워라는 두 랜드마크를 연결하면서 서울패션위크의 무대가 공간적으로도, 관람객 측면에서도 한층 넓어졌다. 패션산업 관계자에게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장으로, 시민과 관광객에게는 서울에서 K-패션을 직접 경험하는 문화 콘텐츠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즌의 의미가 크다.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를 패션 콘텐츠로 활용하고, 디자이너 패션과 컨템포러리 패션, 쇼핑과 K-컬처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2027 S/S 서울패션위크는 K-패션의 현재를 보여준 동시에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게 해준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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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SS 곽현주 컬렉션’ 쇼는 백설공주 속 왕비와 마법 거울의 대화에서 영감을 받아 전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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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 27SS 컬렉션 ‘REBLOOM’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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