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적자 지속 한세엠케이, 액면병합 후에도 주가 하락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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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 |
한세엠케이가 연이은 실적 부진과 주가 폭락으로 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오너 2세인 김지원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체제 아래서 수년째 적자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 탓이다. 그러자 창업주인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이 다시금 경영 전면에 등판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예스24그룹 오너 일가는 대규모 사재를 투입해 한세엠케이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 7~8월 오너 일가가 총 10억~11억 원 규모의 한세엠케이 주식을 장내 매수하겠다고 밝힌 이후, 김동녕 회장은 8월부터 9월 현재까지 연일 주식을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실제로 김동녕 회장의 보유 주식은 8월 39만 4111주에서 8월 말 41만 1081주로 늘어난 데 이어, 9월 초 추가 장내매수를 거치며 지분율이 1.97%(42만 7251주)까지 상승했다. 김지원 대표는 지분율을 0.39%(8만 4734주)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오너 일가의 연이은 지분 취득은 1000원대 안팎에 머무르고 있는 주가를 방어하는 동시에, 오너 일가가 직접 책임을 지고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기 위한 메시지 차원의 행보라는 분석이다. 다만 패션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히 자사주 매입 성격의 주가 부양책으로만 보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는 이번 지분 확대 행보의 배경으로 김지원 대표의 리더십 한계와 이에 따른 김동녕 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지원 대표는 김동녕 회장의 막내딸로, 지난 2019년 말 한세엠케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본격적인 2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김 대표는 아동복 사업 통합과 브랜드 리뉴얼, 체질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하며 구원투수를 자처했으나, 취임 이후 7년 연속 내리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경영 능력 검증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그러자 몇 년 전부터 그룹 안팎에서는 김동녕 회장이 직접 한세엠케이 경영 전면에 등판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김 회장의 복귀설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세 가지다.
먼저 한세엠케이는 이미 법적으로 ‘김동녕·김지원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 회장이 별도의 이사회나 주총 절차 없이 언제든 실질적 의사결정권을 전면 행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김 회장은 과거 핵심 계열사인 한세실업이 실적 악화에 빠졌을 당시에도 물러난 지 18년 만에 대표이사로 전격 복귀해 회사 체질을 바꾼 전례가 있다. 이런 가운데 김지원 대표 체제에서 자본잠식 위기가 가시화되자, 창업주가 지분을 늘리며 경영 정상화를 직접 챙기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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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4일 기준 한세엠케이 주가 추이(사진=네이버페이증권) |
◇ ‘7년 연속 적자’ 한세엠케이, ‘동전주’ 오명에 상장폐지 위기까지
한세엠케이의 실적은 지난 몇 년간 그야말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2019년 적자 전환한 이후 패션 업황 불황과 브랜드 재편 지연 등이 맞물리며 수년째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489억 원, 영업손실 121억 원, 당기순손실 379억 원을 내는 등 재무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자산총계(2823억 원) 대비 부채총계(2635억 원)가 비대해지면서 자본총계는 188억 원 수준으로 곤두박질 친 상태다.
올해 2분기 실적은 다소 반등했으나 여전히 적자는 지속 중이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한 613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7억 3447만 원 적자를 지속 중이다. 당기순손실도 -3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구조적 부진은 증시에서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한세엠케이 주가는 장기간 1000원 이하인 ‘동전주’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채 한때 500~600원대까지 폭락했고, 시가총액 역시 200억~300억 원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
다급해진 회사 측은 지난 5월 2대 1 액면병합을 단행해 적정 유통 주식 수를 맞추는 등 상장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며 9월 14일 현재 주가 1300원대, 시총 290억 원 수준을 유지 중이다. 다만 주식 병합 이후에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상장폐지 위기감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오너 일가의 지분 추가 확보와 김동녕 회장의 등판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한세엠케이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고 보고 있다. 패션 업황 전반의 소비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세엠케이의 재무 위기 수위가 이미 한계치에 다다랐다고 판단한다.
현재 한세엠케이의 부채비율은 1400%대를 상회하고 있고, 순손실 누적으로 인한 자본 유출이 지속되면서 단순한 주가 부양책이나 지분 매입만으로는 재무 구조를 정상화하기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재편과 비용 절감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간에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증권가의 냉정한 시선”이라며 “오너 일가 지분 매입은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한 긴급 땜질에 불과할 뿐, 소비 심리 위축 및 훼손된 재무 구조 탓에 실적 턴어라운드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혹독한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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