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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 라사라패션학교 교수가 ‘AI 시대, 패션디자이너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를 출간했다. |
인공지능이 패션의 기획과 디자인, 생산 방식을 빠르게 바꾸는 가운데 미래 패션디자이너에게 필요한 능력과 인간 고유의 역할을 짚은 김원 라사라패션학교 교수의 신간 ‘AI 시대, 패션디자이너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가 출간됐다.
이 책은 생성형 AI의 사용법이나 이미지 제작 기술을 소개하는 실무 안내서가 아니다. AI가 수많은 이미지를 만들고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할 수 있어도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고 방향을 선택하며 의미와 가치를 담는 일은 인간의 몫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AI 시대의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사고방식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패션디자인이 사라질 것인가”라는 불안에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사라지는 것은 패션디자인 자체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디자인 방식이라고 진단한다.
시장조사와 트렌드 분석, 시안 제작, 소재 추천 등 반복 업무는 AI가 맡을 수 있다. 브랜드의 철학과 방향을 정하고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디자인을 완성하는 역할은 인간에게 남는다는 설명이다.
내용은 AI가 패션산업을 어떻게 바꾸는지 살피는 데서 시작한다. 이어 미래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질문과 데이터 해석, 소재 이해, 의미와 브랜드 설계 능력을 짚는다. AI가 소재를 계산하고 형태를 설계하며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방식도 다룬다.
불완전함과 손끝의 기억, 시간의 흔적, 감정과 책임 등 인간만이 디자인할 수 있는 영역에도 주목한다. 시장조사와 회의, 소재 연구, 브랜드 기획, 컬렉션 제작에 AI를 접목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기술 변화에 대한 진단에서 출발해 인간의 역할과 AI 협업 방식으로 논의를 확장한다.
특히 각 과정에 단계별 워크북을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독자가 내용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질문을 만들고 자료를 분석하며 디자인 방향을 설정하도록 구성했다.
배운 개념을 자신의 프로젝트와 작업 환경에 적용하면서 경험으로 익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식 전달과 실습을 연결해 독자가 AI와 협업하는 방식을 스스로 탐색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AI와 인간을 경쟁 관계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AI가 인간을 대체할지를 묻기보다 AI와 함께 일하는 시대에 인간이 무엇을 더 잘해야 하는지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의 경쟁력은 일을 많이 수행하는 능력이 아니라 AI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설계하고 최종 결과를 판단하는 역량에서 나온다고 설명한다.
저자 김원 교수는 37년간 패션산업 현장과 학교에서 실무와 교육을 이어왔다. 패션 소재와 상품기획, 인공지능과 창작의 관계를 연구하며 산업의 변화를 꾸준히 기록해왔다.
‘패션제품 생산관리’에서는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기록했다. ‘패션브랜드 상품기획’에서는 브랜드가 세상과 만나는 방법을 고민했다. ‘퓨처아트: 인공지능과 만나는 창조적 예술’에서는 인공지능이 예술과 창작을 어떻게 바꾸는지 바라봤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패션디자인’과 ‘AI로 만나는 패션 신세계’에서는 AI를 새로운 도구가 아닌 새로운 동료로 만나는 방법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지금, 그 질문은 다시 하나로 모였다. “AI 시대, 패션디자이너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이다.
김원 교수는 책에서 패션은 옷을 만드는 일을 넘어 시대를 읽는 일이며 디자인은 형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상상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기술은 더 빨라지지만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질문이고 디자인을 완성하는 주체도 결국 사람이라는 것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AI 시대, 패션디자이너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는 AI를 두려움의 대상이나 단순한 제작 도구로 바라보지 않는다. 독자가 AI가 제안한 가능성을 해석하고 선택하며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도록 이끈다.
한 마디로 패션 전공자와 현업 디자이너, 브랜드 기획자, 패션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독자에게 새로운 질문과 실천 방법을 함께 제시하는 책이다.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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