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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킥스’ 홍대점 전경 |
국내 오프라인 슈즈 리테일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온 일본계 ABC마트의 아성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올해 야심차게 선보인 스니커즈 전문 편집숍 '무신사 킥스'가 홍대, 성수 등 핵심 상권에서 ABC마트를 제치고 실적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주요 핵심 상권에서 무신사 킥스 점포가 ABC마트의 최상급 매장인 'ABC 그랜드스테이지'와의 정면승부에서 유의미한 매출 격차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존재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는 앞서 지난 1월 홍대와 3월 성수에 무신사 킥스 신규 매장을 오픈하며 오프라인 슈즈 리테일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사진이 많은 곳’으로 출발한 무신사의 슈즈 헤리티지를 오프라인 공간에서 감각적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무신사 킥스는 지난 6월 ‘1020 세대’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 상권에서 약 11억 원의 월 매출을 달성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 킥스 홍대점의 지난달 방문객 수는 8만 4000명을 넘어섰고, 전체 월 매출에서 외국인 고객의 비중이 67%에 달한다. 반면 ABC마트의 홍대 지역 대표 매장 ‘ABC GS 홍대점’은 같은 기간에 월 매출 합계가 약 9억 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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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킥스’ 홍대점 매장 내부 |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패션 트렌드의 중심지로 불리는 성수 상권에서는 무신사와 ABC마트 간의 격차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 6월 성수역 3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무신사 킥스 매장은 약 8억 9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데 반해, 인근 ABC GS 성수점은 약 4억 8000만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무신사 킥스가 ABC마트 대비 2배에 가까운 실적을 내며 사실상 압승을 거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국내 스니커즈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ABC마트가 독점하다시피 해왔다. 이미 ABC마트 단독 브랜드 기준 국내 오프라인 편집숍 유통 점유율 50%를 넘어선 상황에서 지난 1월엔 이랜드월드에서 운영하던 연 매출 1000억 원 규모의 신발 편집숍 ‘폴더’를 ABC마트가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ABC마트가 최근 성장 정체에 직면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M&A을 통한 외형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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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킥스’ 성수점 전경 |
특히 ABC마트는 매년 일본 본사에 로열티 명목으로 70~80억 원 가량을 지급하며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재투자하지 않던 상황이었는데, 외국계 기업의 국내 패션 시장 잠식과 동시에 독과점 우려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ABC마트코리아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2025년 매출은 66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0.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앞서 2024년 매출 성장률이 약 6.7%였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게다가 지난해 영업이익은 4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2% 쪼그라들었다.
ABC마트코리아의 2025년 재고자산도 전년보다 20.8% 급증하며 195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인 2024년 재고자산 증가율(4.5%)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으로 성장한 무신사는 올해 처음으로 오프라인 스니커즈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무신사 킥스'를 론칭한 이후 국내 핵심 상권인 성수와 홍대에서 1위 사업자를 앞지르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무신사 킥스의 성공 요인으로 한정판 스니커즈 발매, 온라인 플랫폼과의 높은 연계성, MZ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한 팝업 스토어와 큐레이션 역량을 꼽는다. 무엇보다 ABC마트에서 만날 수 없는 국내외 스포츠 및 슈즈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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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킥스’ 성수점 매장 내부 |
무신사는 올 하반기에도 서울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무신사 킥스 신규 점포 출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8월에는 스타필드 고양점에 3번째 점포 오픈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ABC마트가 이랜드로부터 폴더 사업을 완전히 인수한 이후 무신사와의 경쟁 구도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홍대와 성수는 대한민국 패션 트렌드의 최전선이자 오프라인 리테일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 같은 곳"이라며 "이 핵심 상권에서 이제 막 출사표를 던진 무신사 킥스가 오랫동안 시장을 장악해온 ABC마트의 대표 매장을 꺾었다는 사실은 향후 국내 스니커즈 유통 지형도가 크게 요동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고편 같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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