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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디,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의 첫 꾸뛰르 컬렉션 |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 '펜디'가 로마 국립현대미술관(GNAMC)에서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의 첫 펜디 2026-2027 가을·겨울(FW) 꾸뛰르 컬렉션을 공개했다. 현장에는 사라 제시카 파커, 모니카 벨루치, 제시카 알바 등 글로벌 셀러브리티가 참석했다.
쇼는 배우이자 감독인 발레리아 골리노가 연출한 단편 영화 '러브 몬스터(Love Monster)' 상영으로 막을 올렸다. 영화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랑과 욕망을 통해 컬렉션의 핵심 메시지를 암시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키우리는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인 '욕망'을 주제로 몸과 옷의 관계를 새롭게 해석했다. 옷을 단순한 장식이 아닌 감정과 태도를 담는 매개체로 바라보며, 관능과 자유, 쾌락을 현대 꾸뛰르의 언어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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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루엣은 몸을 억압하기보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강조했다. 시폰 드레스는 유려하게 흐르고, 벨벳과 그랭 드 푸드르 소재의 재킷과 코트는 부드러운 드레이핑을 통해 유연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코르셋 대신 드레이핑으로 몸의 선을 표현해 해방감을 강조한 점도 특징이다.
퍼와 튤, 가죽, 캐시미어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장식 기법도 눈길을 끌었다. 깃털처럼 가볍게 표현한 퍼, 잎사귀와 꽃, 아라베스크 문양을 수놓은 튤, 미로 패턴의 가죽 장식 등을 통해 펜디의 장인정신과 키우리의 실험적인 미학을 결합했다.
키우리는 각기 다른 펜디 아틀리에의 기술과 노하우를 하나의 창작 과정으로 연결하며 꾸뛰르의 표현 영역을 확장했다. 이번 컬렉션은 전통적인 꾸뛰르의 경계를 넘어 로마와 예술에 대한 헌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컬렉션으로 평가받는다.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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