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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비치 |
국내 패션 기업들이 뷰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며 화장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K-뷰티는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뷰티 사업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해외 사업 확대를 모색하는 패션업계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와 팬덤을 기반으로 한 뷰티 사업이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투자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패션 제품은 제조원가 대비 3~4배 수준의 마진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화장품은 최대 10배에 달하는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계절적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기존 패션 브랜드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활용한 마케팅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소비재 특성상 해외 유통망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이 비교적 용이하다는 점 역시 매력적인 요소다.
과거에는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수입 유통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가 직접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패션과 뷰티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이 제품군이 아닌 브랜드 경험과 팬덤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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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뮤즈 |
◇ 주요 기업별 뷰티 전략
* 신세계인터내셔날: 선두 주자의 다각화 전략
국내 패션 대기업 가운데 가장 폭넓은 뷰티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곳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2012년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비디비치(VIDIVICI)’를 시작으로 화장품 사업에 발을 들인 이후 현재 다수의 수입 뷰티 브랜드와 비디비치·연작·어뮤즈 등 자체 브랜드를 포함해 국내 패션 기업 중 가장 큰 뷰티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10월에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Snow)가 보유하던 비건 색조 브랜드 ‘어뮤즈(AMUSE)’의 지분 100%를 약 713억 원에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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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떼 |
* LF: 비건 뷰티 ‘아떼’의 글로벌 도전
LF는 2016년 코스메틱 사업부를 신설하고, 자체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athe)’를 중심으로 뷰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비건 인증을 받은 클린 뷰티 콘셉트로 MZ세대의 가치 소비 흐름과 맞물리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LF는 2024년 9월 일본 유통업체 세키도(Sekido)와 총판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큐텐재팬·로프트 등 주요 채널에 잇따라 입점하며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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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에라 스킨 터치 하이드라 글로우 선쿠션 |
* 한섬: 럭셔리 스킨케어 ‘오에라’, 체질 개선 후 반등 모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패션 외 사업에 도전해 2021년 8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Oera)’를 선보였다.
오에라 매출은 2021년 7억 원에서 2023년 약 47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했으나, 높은 가격대와 제한적 고객층 탓에 영업 적자가 지속됐다. 결국 2025년 1월 1일을 합병기일로 오에라 운영사 한섬라이프앤을 본사에 흡수합병하며 의사결정 구조를 일원화했다.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오에라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대상 면세점 매출만 따로 보면 230%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한섬이 오에라의 초고가 포지셔닝을 유지하면서, 대중성 높은 신규 뷰티 브랜드 론칭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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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무신사 뷰티에서 전개하는 브랜드 ‘오드타입’,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위찌’ |
◇ 패션 플랫폼의 뷰티 혁신
* 무신사: ‘넥스트 뷰티’ 선언, 플랫폼에서 브랜드 인큐베이터로
무신사는 국내 패션 플랫폼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뷰티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무신사 뷰티는 2026년을 ‘넥스트 뷰티(Next Beauty)’ 원년으로 선언하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넥스트 뷰티는 K-뷰티 생태계 내 신진·인디 브랜드를 발굴해 온·오프라인 성장을 지원하고, 나아가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전략이다.
실제로 무신사 뷰티의 2025년 거래액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또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 첫 뷰티 상설 편집숍을 열고 약 500개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메이크업, 스킨케어, 프래그런스 등 카테고리별 특화 공간과 패션·뷰티 협업 전시를 결합한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 뷰티는 오프라인 매장을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넥스트 뷰티’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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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블리 달쿠션 |
* 에이블리: 1000만 유저 빅데이터로 ‘잘파세대 뷰티 플랫폼’ 구축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2021년 3월 업계 최초로 뷰티 카테고리를 론칭한 이후 5년 만에 핵심 사업 부문으로 성장시켰다. 지난 4월에는 첫 자체 뷰티 브랜드 ‘바이블리(BYBLY)’를 론칭하며 PB 뷰티 시장에도 진출했다. 회사는 뷰티·푸드·라이프 등 확장 카테고리의 성공적인 성과를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2025년 신규 입점 뷰티 브랜드의 구매 고객 중 1020대 비중이 70%에 달할 만큼, 에이블리는 Z세대·알파세대의 뷰티 소비 플랫폼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힌스’는 입점 후 482% 성장했고,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마미케어’는 입점 한 달 뒤 대비 3개월 만에 거래액이 767%(8.6배)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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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낫 뷰티 |
◇ 중소 패션 브랜드의 도전
* 패션 감성 그대로 담은 ‘커버낫 뷰티’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COVERNAT)은 2025년 12월 ‘커버낫 뷰티’를 선보이며 패션 브랜드 뷰티 확장 흐름에 합류했다. 키링처럼 활용 가능한 립밤, 멀티 유즈 립앤치크 스틱, 클로버 모티브 플럼핑 립밤, 섬유 향수 등 4종으로 구성된 첫 컬렉션은 일상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에 집중해 기존 브랜드 고객과 신규 뷰티 소비자를 모두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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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노트 물톡스 부스터 앰플 |
* 팬덤 기반의 성장 가능성 보여준 ‘비노트’
‘시티브리즈’, ‘아티드’, ‘비나이스’ 등을 운영하는 이스트엔드는 지난해 슬로우에이징 스킨케어 브랜드 ‘비노트(B'note)’를 론칭했다. 특허받은 보툴리눔 성분과 히알루론산을 결합한 ‘물톡스 부스터 앰플’을 첫 제품으로 선보인 결과는 놀라웠다. 무신사 판매 시작 단 4분 만에 완판, 무신사 뷰티 부문 실시간 랭킹 1위를 기록했다.
이스트엔드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쌓아온 소비자 신뢰와 팬덤을 뷰티에 그대로 전이하며 스킨케어에 이어 색조 화장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 브랜드 확장 경쟁 본격화
패션 기업들의 뷰티 사업 확대는 사업 다각화를 넘어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 LF, 한섬 등은 뷰티를 미래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무신사와 에이블리 같은 플랫폼 기업들도 유통을 넘어 자체 브랜드와 브랜드 육성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커버낫뷰티, 비노트처럼 패션 브랜드가 직접 뷰티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의류 브랜드가 보유한 팬덤과 브랜드 정체성을 활용해 화장품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경쟁력이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가 구축한 세계관과 고객 경험을 얼마나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패션 기업이 화장품 사업을 추가하는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뷰티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확장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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