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부진…디자인·가격·온라인 모두 경쟁력 뒤쳐져
 |
|---|
| 지오다노 최근 4개 년 매출·영업이익 추이 |
1세대 SPA 브랜드 지오다노의 부진이 끝도없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4년 간 꾸준히 영업이익 하락세를 보이더니 결국 지난해 적자 전환으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오다노(대표 한준석)의 지난해 매출액은 1320억 원, 영업손실은 22억 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대비 11%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4억 원이 줄었다. 이로써 지오다노는 국내 진출 초기였던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오다노는 2022년 잠시 매출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2년 1904억 원 △2023년 1697억 원 △2024년 1478억 원 △2025년 1320억 원으로 계속해서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181억원 △2023년 115억원 △2024년 52억 원 △2024년 -22억 원으로 쭉 우하향 추세다.
지오다노의 적자에는 복합적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중 가장 큰 요인으로는 최근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만한 혁신적인 디자인의 부재와 이커머스 전환의 실패를 꼽는다.
 |
|---|
| 지오다노 브랜드 모델 변우석(왼쪽), 노정의 |
지난 20여 년간 전지현, 정우성, 신민아, 김우빈 등 당대 내노라하는 톱스타를 내세워 세련된 기본템의 대명사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도 인기 절정의 변우석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결국 유니클로, 탑텐, 스파오, 무신사 스탠다드 등 SPA 브랜드들의 파상 공세를 당해내지 못하고 있다.
과거 명동, 강남, 가로수길 등 핵심상권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대형 지오다노 매장들도 자취를 감췄다. 전성기 시절 200여 개까지 팽창했던 매장 수는 현재 쇼핑몰 중심으로 92개까지 줄어들었다.
유니클로의 에어리즘·히트텍 같은 가성비와 기능성을 갖추지 못한 데다 무신사 스탠다드처럼 MZ세대가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 결과다. 다이소 같은 초저가·균일가로 무장한 신흥 오프라인 플랫폼과의 대결에서도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한다.
패션 소비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도 뼈아프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임대료 비중이 큰 오프라인 직영점 중심의 영업 구조가 매출 하락 시기에 수익성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됐다.
종합적으로 보면 패션 소비가 무신사, W컨셉, 지그재그 등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지오다노의 브랜드 경쟁력이 다른 브랜드들을 따라가지 못해 뒤쳐졌다는 분석이다.
(2).png) |
|---|
| 2014년 오픈한 지오다노 수원 롯데몰 매장 전경 |
최근 잘 나가는 브랜드들의 실시간 데이터에 기반한 생산 전략과 달리 여전히 선기획 구조에 머무르면서 재고 부담도 커졌다. 지오다노의 2025년 기준 재고자산 금액은 50억 원 규모로 전년대비 44% 늘었다. 그만큼 잘 팔리지 못하고 재고 부담만 쌓여간다는 의미다.
지오다노의 적자 전환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부진을 넘어 전통적인 오프라인 기반 캐주얼 브랜드들이 겪는 공통적인 구조적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SPA 브랜드 대부분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지오다노는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2025년 기준 유니클로 매출액은 1조3524억 원으로 전년대비 27.5% 늘었다. 스파오의 작년 매출은 6500억 원, 무신사 스탠다드는 4700억 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5%, 40%씩 늘어났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는 런칭 초반부터 시장을 지배해온 로드숍 기반의 베이직 캐주얼이라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수명을 다해가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오다노의 추락은 기존 레거시 브랜드들이 이제는 생존을 위해 브랜드의 정의부터 생산, 유통망까지 모든 것을 뜯어고쳐야 하는 골든타임에 직면했다는 의미여서 후발 브랜드들은 이를 반드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