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아우터’로 돌아온 바람막이, 기능과 스타일로 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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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코어 확산 속 아웃도어와 일상의 경계를 허물다

2026-04-20 오전 10: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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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쉘던 자켓



꽃피고 연둣빛 새싹이 돋아나는 봄, 가벼워진 옷차림만큼이나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은 몸을 움츠리게 한다. 변덕스러운 봄날씨에 몸을 보호해주는 기능성으로 충실하던 바람막이가 이번 계절 가장 힙한 아우터가 되어 나타났다.


고프코어 트렌드의 확장, 아웃도어와 일상복의 경계 소멸, 그리고 MZ세대를 넘어 전 연령층으로 퍼진 스포티즘-이 세 가지 흐름이 맞물리며 바람막이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요즘 바람막이, 디테일에 주목


아웃도어의 전유물이던 바람막이가 힙한 아이템이 되어 도심 속으로 들어왔다. 고프코어(Gorpcore)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아웃도어 아이템을 일상복으로 활용하는 스타일이 확산됐고, 가볍게 걸치는 것만으로도 스타일을 완성하는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크롭 기장, 오버핏 실루엣, 컬러 포인트 등 디자인 요소가 강화되며 바람막이는 더 이상 날씨 대응용이 아닌 스타일링 아이템으로 진화했다. 이제 바람막이는 ‘필요해서’가 아니라 ‘멋있어서’ 선택하는 옷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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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웨더리스 슈퍼썬 자켓’



2026 바람막이, 4가지 핵심 트렌드


01. 오버사이즈·세미 오버핏


꼭 맞는 스포츠 핏 대신 여유로운 세미 오버핏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활동성을 확보하면서도 넉넉한 실루엣이 드레스나 스커트와의 믹스 매치를 자연스럽게 완성한다. 어깨선을 낮추고 소매를 길게 뺀 디자인은 스트리트 감성을 더하고 레이어드 활용도도 높인다. 운동복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기능성을 잃지 않는 절충점, 그것이 올봄 오버핏 바람막이가 거리를 장악한 이유다.


02. 고기능 소재의 대중화


퍼텍스(PERTEX), 프리마로프트(Primaloft), 타슬란(Taslan) 등 아웃도어 전문 소재가 일상복 바람막이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방풍·발수는 기본이고 등판 벤틸레이션과 UPF 50+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더해진 제품도 늘었다. 과거 고가 아웃도어 재킷에 한정됐던 기술이 일상 제품으로 내려오면서 소비 기준 자체가 달라졌다. ‘좋은 소재는 기본’이라는 인식이 시장 전반에 자리 잡은 것이다.


03. 고프코어 컬러 팔레트


올리브, 포그그레이, 어스톤 계열의 내추럴 컬러가 봄 바람막이 시장을 장악했다. 무채색 기반 위에 포인트 컬러를 더한 컬러 블록 디자인도 눈에 띈다. 채도를 낮추고 자연에서 온 듯한 색감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 컬러 전략은, 아웃도어 감성을 도시 일상에 녹여내겠다는 브랜드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강렬한 원색보다 차분하고 착용 범위가 넓은 컬러를 선호하는 소비자 심리도 이 같은 변화를 뒷받침한다.


04. 셋업·레이어드 스타일링


바람막이를 단독 아이템이 아닌 셋업이나 레이어드의 일부로 활용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맨투맨과 이너 티셔츠 위에 바람막이를 더하는 3단 레이어드, 또는 같은 소재의 팬츠와 매칭하는 셋업 스타일이 대표적이다. 바람막이는 이제 하나의 아우터를 넘어 토털 코디네이션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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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 ‘LD MT 로맨틱하이크 자켓’은 플라워 패턴을 적용해 여성스러운 무드를 연출해준다.



‘날씨템’에서 ‘일상템’으로


과거 바람막이가 비와 바람을 막기 위한 보조 장비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출퇴근부터 여행, 가벼운 트레킹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되는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일교차가 크고 예측 불가능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하나의 제품으로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도 배경이다. 여기에 편안함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더해지며 바람막이는 간절기 필수템이 됐다. 이에 따라 브랜드들은 방수·방풍·투습은 물론 경량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노스페이스, ‘기본기’의 정교화


노스페이스는 이번 시즌 ‘몬테라 재킷’과 ‘포티스 재킷’을 통해 기능성의 정석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대표 기능성 소재인 드라이벤트와 심실링을 전면 적용해 방수·방풍·투습 성능을 극대화하며, 변덕스러운 봄 날씨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몬테라 재킷’은 방수 지퍼, 스트링, 벨크로 등 디테일을 강화해 실질적인 착용 환경에 초점을 맞췄고, 부드러운 안감을 적용해 장시간 착용 시에도 쾌적함을 유지한다. 여성용은 세미 크롭 기장을 적용해 기능성과 함께 체형 보완과 스타일 요소까지 고려했다.


‘포티스 재킷’은 2.5레이어 구조를 통해 경량성과 보호 기능을 동시에 확보했다. 하이넥 후드 일체형 디자인과 2-Way 지퍼 디테일은 활동성과 스타일을 모두 만족시키며, 고프코어 트렌드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노스페이스는 여전히 ‘기능의 완성도’라는 본질 경쟁력에서 강점을 유지하고 있다.


◇ K2, ‘자외선 차단’으로 업그레이드


K2는 ‘웨더리스 슈퍼썬 자켓’을 통해 바람막이의 역할을 한 단계 확장했다. 이 제품은 UPF 50+ 등급으로 자외선을 97% 이상 차단하며, 단순한 바람막이를 넘어 ‘웨어러블 선케어’ 아이템으로 진화했다.


특히 자외선 차단 원사를 적용하고, 세탁 후에도 기능이 유지되는 점은 실사용 환경을 고려한 설계다. 여기에 ‘마이크로 에어닷’ 소재를 통해 통기성을 강화하며, 땀과 열기를 효과적으로 배출하도록 했다.


스트레치 소재와 챙이 있는 후드 디자인은 활동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높인다. 지난해 약 2만 장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된 이번 제품은 기능 중심 제품이 어떻게 시장에서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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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피크 어패럴의 초경량 나일론 바람막이는 간절기에는 레이어드로 기온이 올라가면 반팔 단독으로 활용가능한 실용적인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 스노우피크, ‘경량과 레이어드’의 감성화


스노우피크 어패럴은 기능과 함께 ‘스타일링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초경량 나일론 바람막이를 중심으로 레이어드 스타일을 제안하며 일상 속 활용도를 강조했다.


패커블 기능을 통해 휴대성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이너와 팬츠 조합을 통해 계절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스타일링을 제시한다. 긴팔과 반팔을 믹스하는 방식은 간절기부터 초여름까지 확장 가능한 활용도를 보여준다.


이는 바람막이가 단순한 기능성 제품이 아니라 스타일링의 중심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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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익스페이션 ‘여성 베르텍스 2L 아웃도어 크롭자켓’



◇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웰니스’로 확장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액티브 웰니스’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바람막이의 역할을 재정의한다. 단순한 아웃도어 활동을 넘어 일상과 소셜 라이프 전반에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방향이다.


대표 제품인 크롭 자켓은 방풍·투습·UV 차단 기능을 갖춘 2레이어 소재를 적용하면서도 트렌디한 오버핏 실루엣을 강조했다.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도심형 아웃도어’ 전략이 핵심이다.


특히 체험형 행사와 SNS 확산 구조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경험하고 공유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은 기능보다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판매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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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파 ‘모노 메쉬 자켓’



◇ 네파, ‘스타일 테크’로 기능과 디자인 결합


네파는 ‘스타일 테크’를 앞세워 기능성과 디자인의 균형을 강화했다. 패스파인더, 뷰파인더 등 라인업을 중심으로 방수·방풍·투습 기능을 고도화하면서도 실루엣과 컬러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친환경 공정을 적용한 방수 멤브레인을 도입하며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기능 경쟁을 넘어, 환경 요소까지 포함한 제품 설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네파의 전략은 전통적인 아웃도어 브랜드가 어떻게 도심형·일상형 시장으로 확장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기능 중심 브랜드들이 스타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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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라이트팩’



◇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가볍고 예쁜’ 바람막이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라이트팩’과 ‘아델리’ 등을 통해 경량성과 감성적 스타일을 동시에 강조한다. 패커블 기능, 방풍, 접촉 냉감, UV 차단 등 다양한 기능을 적용하면서도 일상에서 부담 없이 착용 가능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특히 캠페인을 통해 ‘봄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제품 기능을 감성적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이는 기능 설명 중심에서 벗어나, 착용 경험 자체를 강조하는 최근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바람막이, ‘기능 제품’에서 ‘전략 상품’으로


얼마나 가볍고 쾌적하며 스타일리시한지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시대, 바람막이는 시즌 아이템을 넘어 브랜드 전략을 드러내는 핵심 카테고리이자 이 모든 요소가 균형을 이룬 ‘힙한 아이템’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브랜드들이 기능, 스타일, 라이프스타일,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를 중심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결과, 바람막이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트렌디한 아우터로 부상했다. 기능에서 출발해 스타일로 완성되는 이 아이템은 초경량 기술과 멀티 기능, 그리고 도심형 디자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아우터’이자 아웃도어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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