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영등포점 방뺄까…철수 아닌 장기집권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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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입찰 미참여…업계 “임차료 낮추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 무게

2026-04-16 오전 8:35:45

영등포점, 서남권 유통 핵심 요충지…리뉴얼 하면 경쟁력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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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지난달 영등포점 재입찰을 포기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서남권 랜드마크로 꼽히던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가철도공단과 임대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의 매출이 갈수록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수익성 회복이 어렵다면 철수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국가철도공단이 공모한 영등포역사 상업시설 사용허가 공모에서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기존 계약대로라면 2029년까지 영업이 가능함에도 임대료 절감을 위한 재협상 테이블을 꾸리기 위해 전략적 차원에서 지난해 말 운영권을 자진 반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마디로 롯데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임차료를 낮추기 위해 배수진을 친 것이란 분석이다.


영등포점은 2000년대 중반 전국 매출 톱 10에 들 정도로 좋은 실적을 유지했지만, 2010년 대부터 20위 권으로 밀려난 뒤 최근에는 30위 권으로 내몰렸다.


실제로 2019년 4500억 원에 달했던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매출은 매년 감소세를 겪으며 2025년 3146억 원까지 내려왔다. 소비자들의 발길이 영등포 내에서는 타임스퀘어로 이동한 데다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까지 들어서면서 집객력이 약해진 탓이다.


반면 영등포역사 상업시설 임대료는 287억 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33%가 올랐다. 그러자 롯데 측이 매출 감소 대비 부담스러운 임대료 상승세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초강수를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되어 임차료 재협상이 가능해지는 점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백화점 측은 이달 말이나 내달께 올라올 2차 입찰 공고 참여 여부에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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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업계는 롯데백화점이 쉽사리 철수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등포점은 1991년 개점한 국내 최초의 민자 역사 백화점으로, 그 만큼 롯데에 상징성이 크다.


또한 인근 신세계 타임스퀘어점과 더현대 서울과의 경쟁을 위해서라도 영등포 상권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 롯데백화점 측의 점포 리뉴얼 계획에 영등포점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도 재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기간 확보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과거에는 5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야 했으나, 법 개정(국유재산특례제한법 등) 이후 신규 낙찰 시 최장 20년까지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 임대료 인하가 확실시 되면 장기적으로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리뉴얼 기간까지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등포역은 하루 유동인구가 수십만 명에 달하는 핵심 요충지”라며 “비록 매출은 줄었으나 운영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서울 서남부권의 오프라인 거점을 경쟁사에 완전히 내어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션업계도 롯데백화점 영등포역 철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다. 영등포점의 경우 중장년층 고정 고객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고 역세권 유동인구라는 점에서 패션 기업들에게는 안정적인 데이터를 제공해온 점포라는 평가다.


한편 최근 들어 롯데백화점은 점포 효율화 중심의 체질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상권 점포는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롯데 분당점의 경우 지난 3월 말 영업을 종료했다. 1999년 개점한 해당 점포는 임대 운영 구조와 수익성 저하가 겹치며 폐점을 최종 결정했다. 앞서 롯데 마산점, 롯데 팩토리아울렛 가산점, 롯데본점 영플라자 등도 줄줄이 문을 닫았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영등포점 재계약에 성공하고 새단장을 진행한다면 다른 매장 리뉴얼처럼 입점 패션 콘텐츠 체질 개선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리뉴얼 시 입점 문턱은 높아지겠지만 중장년층부터 MZ 소비자들까지 다양한 소비자들을 폭넓게 만날 수 있는 쇼케이스 무대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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