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책임, 법보다 무겁다”…무신사, ‘정면돌파’ 전략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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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갈이·혼용률 오기재 등 ‘고객 불신’ 악재 터질 때마다 나홀로 적극 대응하며 문제 해결

2026-03-18 오후 1: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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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혼용률 오기재, 택갈이 등의 고질적 문제로 고객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무신사가 영구 퇴출 같은 강력한 메시지를 내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 주목된다.



패션 업계에서 지속 발생하고 있는 혼용률 오기재, 택갈이 등의 고질적 문제로 고객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적극적인 대응이 또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유통 기업이 위탁·중개 사업 방식에 따라 상품의 직접적 책임이 없다는 이유로 문제 상황을 쉬쉬하고 있는 반면, 무신사는 ‘통신판매중개업자’라는 지위에 숨지 않고 ‘무관용’이나 ‘영구 퇴출’ 등의 강력한 메시지를 앞세우며 사실상 업계에서 유일하게 적극적 대응에 나서고 있어서다.


단순히 브랜드를 입점시켜 상품만 판매하는 플랫폼 기능을 넘어, 패션 생태계 전체의 ‘자정(自淨) 작용’을 주도하며 유통 시장에서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 11일 공식 뉴스룸을 통해 “고객 보호를 위해 브랜드 상품 택갈이 발견시 기존 조치보다 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택갈이는 타사 제품의 라벨만 교체하여 직접 제작한 것처럼 고객을 속이는 위법 행위로 손꼽힌다. 중국 등 해외에서 저렴하게 제작된 보세 패션 상품에 택만 교체해 붙인 뒤 동대문 보세 쇼핑몰이나 온라인 개인 쇼핑몰 등에서 2~3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전형적인 고객 기만 수법이다.


무신사는 최근 고객 문의를 기반으로 일부 입점 브랜드가 당초 ‘자체 제작’이라고 밝혔던 사업 계획과 달리 저렴한 택갈이를 판매했다는 의혹을 확인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패션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를 비롯하여 무신사, W컨셉, 에이블리 등 중개 플랫폼들이 입점업체 상품을 사전 검수하는 것이 어렵다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입점 업체들이 이러한 택갈이로 부당한 영업을 펼친 것을 확인하고도 유통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고객들에게 피해 내용을 알리거나 보상안 등을 마련하지 않고 문제를 덮고 조용히 넘기려고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에 무신사에서 중국산 저가 상품을 택갈이한 것으로 알려진 M구두 브랜드의 경우 W컨셉, 하고 등의 다른 플랫폼에도 입점된 상태였다. 무신사의 선제 조치 이후에 뒤늦게 W컨셉은 해당 상품을 모두 판매 중지하였으나, 하고에서는 아직도 해당 브랜드 상품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자체 제작 상품인 것처럼 속여 타사 제품의 라벨만 바꿔 파는 소위 ‘택갈이’는 동대문 기반 패션 시장의 고질적인 악습으로 꼽혀왔고 여전히 횡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냉정하게 중개 플랫폼 입장에서는 거래액 감소와 브랜드 이탈을 우려해 눈감아 주기 쉬운 지점이지만 무신사는 당장의 매출 하락을 감수하더라도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신사는 AI 기반 ‘온라인 검수 시스템’을 구축하여 120만 개가 넘는 입점 상품을 대상으로 유사성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무신사/29CM 등 자체 플랫폼 내부에서 입점 업체간의 모니터링 외에도 다른 국내외 이커머스 플랫폼에 등록된 상품 간의 비교·분석도 추진하여 더욱 정밀화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문제가 포착되면 해당 브랜드의 전 상품을 퇴출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수준의 제재를 가하고 필요시 무신사와 입점 브랜드 전체에 끼친 이미지 실추를 감안하여 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하여 법적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무신사의 이같은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24년과 2025년에 입점 브랜드 가운데서 패딩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등의 상품 정보 허위고시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도 무신사는 직접 자체 조사를 벌였고, 문제가 된 브랜드와 상품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의 조치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무신사가 뉴스룸을 통해 혼용률 오기재 상품을 선제 공개하면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이 뒤늦게 문제 상품을 슬그머니 삭제하는 등의 ‘뒷북 조치’가 뒤따르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무신사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단기적 이익보다 ‘생태계의 건강’을 선택한 전략적 결단이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무신사도 “입점 브랜드 관리와 투명한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업계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원칙 때문에 때로는 제보나 의혹이 공론화되며 비판의 중심에 서기도 하지만 무신사는 건강한 패션 생태계를 위해 겪어야 할 필수적인 과정이라 믿고 일관되게 엄정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패션 및 유통 업계에서 통신판매중개업자로서 입점 업체와 고객 보호를 위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는 곳은 사실상 전무한 가운데, 정부에서는 무신사처럼 책임 있는 기업들의 역할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2월 나라장터를 통해 발주한 연구용역 과제를 통해 ‘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중개업 관련 소비자보호 체계 개선에 관한 연구’에 착수했다.


공정위 측은 플랫폼 중심의 전자상거래 환경이 심화되면서 플랫폼이 직접판매, 대금수령, 배송 등 통신판매에서의 주요 업무도 직접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고 대다수 소비자도 플랫폼을 단순 중개자가 아니라 책임의 당사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정위는 “플랫폼의 위상과 소비자 인식 등을 고려하여 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중개업과 관련한 소비자보호 체계 개선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무신사 이외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 중에서 오픈마켓, 종합몰, 버티컬 플랫폼 등이 중개업자라는 지위를 악용해 소비자 보호와 고객 책임에 소극적인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비난이 두려워 문제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며 패션 생태계의 질서를 바로잡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라며 “무신사를 지지해준 고객 여러분과 많은 파트너 업체들에 심려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더욱 투명하고 안전한 쇼핑 환경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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