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엔느·지아스카라·더베오’ 삼각편대로 올 매출 500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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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환·김승환·표정희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시너지 내며 상승가도

2026-04-03 오전 11: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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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환 파리엔느 대표



실력이 비슷하면 인사 잘하고 교양 있고 겸손한 선수가 그렇지 않은 선수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는다. 사람 마음이 그런 선수에게 더 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기에 실력까지 갖췄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성환 파리엔느 대표가 그렇다.


이 대표는 패션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서도 상대를 대하는 자세가 진심이어서 신뢰감을 준다는 평을 듣는다. 이 대표는 “창업이든, 사업 확장이든 기회는 늘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그걸 잡는 건 결국 현재의 위치에서 성실히 일하며 나를 기꺼이 도와줄 조력자를 만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사람입니다”고 말했다.


파리엔느의 시작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 졸업 후 잠시 현대자동차 직장 생활을 거쳐 약관 30세에 파리엔느를 창업한 이 대표는 이후 지아스카라, 더베오까지 3개 법인을 이끄는 연 매출 500억원 규모의 촉망받는 패션 경영인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백화점 브랜드들이 서로 좋은 옷을 만들어 달라며 찾는 오프라인 플랫폼의 강소기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파리엔느가 걸어온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창업 당시는 기존 강자들의 텃세가 심해 시장 진입에 애를 먹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어닥친 경기침체 장기화, 코로나 사태 등 외부 악재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사업이 지속가능 하려면 ‘경쟁자를 넘어 조력자를 만들 것’을 조언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사업을 하다 보면 위기가 있기 마련인데, 이때 함께 도와줄 조력자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같은 믿음에 모기업인 파리엔느는 자신이 운영하고 계열사인 지아스카라는 김승환 대표에게, 더베오는 표정희 대표에게 맡겨 3인 각자대표 체제로 경영효율을 꾀하며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 있다.


격화하는 패션시장 경쟁 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소비자 주도 시장이 됐기 때문에 다양한 취향의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가장 빠르게,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들어내는 ‘스피드’를 갖춰야 한다”고 답했다.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78년생 말띠인 이 대표가 앞에서 끌고 김승환 대표ㆍ표정희 대표가 뒤에서 미는 이들 3개 법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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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성환 파리엔느 대표, 표정희 더베오 대표, 김승환 지아스카라 대표



◇ 파리엔느: 여성 저가형 편집숍  


초저가 전략으로 시니어 마켓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파리엔느는 제품 공급자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저가형 여성 편집숍으로 각광받고 있다. 품질은 기본이고 최고의 가성비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파트너사들과 동반성장 꾀하면서 경쟁력 있는 소싱력을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일반적인 브랜드는 마크업 개념으로 접근하지만 파리엔느는 ‘10초에 1장씩 팔기’ 위한 소비자 욕구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 제조부터 본사, 판매자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거품을 걷어내는데 사활을 걸고 있어 주목된다.


◇ 지아스카라: 여성 ODM 전문 기업


디자인별 200장 안팎의 소량 위주로 주문 생산하는 ODM 전문기업 지아스카라는 브랜드 맞춤형 소싱 솔루션을 제공해 호평받고 있다.


시니어 여성복 브랜드에 필요한 패션 아이템을 사전에 개발해 수주 받는 방식이어서 200장 정도의 소량으로 주문이 가능하고, 매장 입고 후 리오더도 10일이면 가능해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티셔츠, 재킷, 팬츠 등 대부분의 제품을 위탁으로 공급하고, 시즌 마감 후 재고를 반품할 수 있는 구조여서 재고부담도 없다.


예를 들어 백화점 위주로 40~50개 점포를 운영 중인 여성 커리어 브랜드들은 프로모션에서는 최소 수량에 치이고, 동대문에서는 사입 단가를 이유로 거절당하기 일쑤다. 그렇지만 지아스카라는 10여개 브랜드 단위로 오더를 모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으며, 그래픽이나 패턴 차이를 최대한 보장함으로써 브랜드 간 차별성을 지켜준다.


김승환 대표는 “업력이 쌓이면서 수주 단계부터 데이터 분석을 통해 리오더 예측이 가능하다”며 “데이터에 근거해 원단 상태로 재고를 확보하고, 추가 발주 시 재단 또는 그래픽 가공으로 발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이라며 신속 대응 시스템을 강조했다.


◇ 더베오: 재고 가치 되살리는 패션 유통 플랫폼


더베오는 단순한 잉여재고 유통을 넘어 새로운 패션 유통 생태계를 설계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시즌 종료 후 발생한 재고를 위탁 혹은 매입해 다시 브랜드, 셀러, 오프라인 채널로 유통시키는 방식이어서 단순 재고 소진을 넘어 잉여 가치를 되살리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도 남다르다. 이는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는 동시에 판매자에게는 안정적인 물량을,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다층적 혜택 구조라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표정희 대표는 “더베오는 단순 재고 유통이 아니라 가치 있는 의류를 통해 소비자와 판매자가 모두 행복해지는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며 “무엇보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라이브커머스 마켓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패션유통 진화에 기여한다는 의미 있는 신사업 카테고리”라고 말했다.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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