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호카 누가 품을까… 참전 선언한 무신사·지켜보는 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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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로 시작한 무신사 “호카 판권에 관심” 인정…유력 후보로 급부상

2026-02-19 오전 8:15:44

‘알짜 매물’로 나온 호카, 러닝 붐 타고 “성장성 높다” 너도나도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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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카의 국내 판권 경쟁이 최근 들어 무신사와 SI간 2파전 구도로 좁혀지는 모양새다.(사진: 조이웍스)



‘무주공산’인 호카의 국내 판권 경쟁이 무신사와 신세계인터내셔날(SI)간 2파전 구도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미뤄보아 무신사로 무게추가 더 쏠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호카의 국내 판권 경쟁에 무신사가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SI는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되고는 있으나 돌아가는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러닝화 브랜드 호카의 글로벌 본사 데커스가 무차별 폭행 사태 이후 국내 총판사였던 조이웍스와의 계약을 종료하면서 국내 유통 판권은 사실상 무주공산이 됐다. 기존 국내 유통사 조이웍스 오너의 폭행 소식이 퍼지면서 데커스는 조이웍스와 호카 판권 계약을 전격 해지했다.


이런 가운데 호카는 여러 패션대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호카의 국내 매출이 지난해 1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알짜 매물’이라는 평가가 쏟아진다. 최근 러닝·애슬레저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뉴발란스 뒤를 이을 캐시카우 라이선스 계약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호카는 러닝 열풍과 함께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나이키·뉴발란스·아식스·아디다스에 이어 빅5 러닝화 반열에 올랐다. 글로벌 매출은 2025년 회계연도 기준 22억달러(약 3조2200억원)로 전년 대비 23% 이상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조이웍스가 유통을 맡으면서 지난 2024년 매출 820억원 중 호카가 차지하는 비중이 80~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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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LF, 이랜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등은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다.


우선 삼성 패션은 호카 판권 경쟁이 과열되면 몸값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이번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랜드는 “금시초문”이라며 입찰 경쟁에 선을 그었다. 이미 지난해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확실한 캐시카우인 뉴발란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배경이 됐을 거라는 추측이다. 여기에 뉴발란스와의 계약기간이 아직 남아 있어 중장기적 파트너십을 이어가는데 집중해야 하는 점도 고려됐다.


LF 역시 주요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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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최근 ‘무신사 킥스’를 공식 오픈하고 신발 유통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사진: 무신사)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글로벌 본사 데커스가 한국 시장 내 러닝 열풍과 맞물려 성장성을 확인하고 유통망에서 강점을 가진 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호카 판권 경쟁은 무신사와 SI간 2파전 구도가 유력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확실한 방향성이 정해진 건 없지만 호카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국내 유통 판권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앞서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오프라인 스토어를 확장시키며 오프라인 유통 경쟁력을 입증한바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명동, 홍대, 강남, 성수, 서면, 동성로 등 핵심 상권 내 40여개 매장 수를 운영하고 있다. 무신사 스토어는 대형 플래그십 기준 5개의 매장을 열었다. 특히 서울 핫플레이스와 광역도시 랜드마크 상권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여기에 최근 신발 전문 편집숍 무신사 킥스를 공식 오픈하며 신발 유통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무신사는 지난 1월 9일 서울 마포구에 첫 신발 전문 오프라인 편집숍 무신사 킥스를 오픈했다.


무신사 킥스는 2001년 신발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으로 출발한 무신사의 뿌리와 정체성을 반영한 공간이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무신사 킥스 홍대’는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총 1124㎡(약 340평) 규모로 조성됐다. 이 매장 1층에는 러닝 특화 존을 구성해 데일리 러닝화부터 퍼포먼스용 기능화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판매 중이다.


이 같은 무신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더해 최근 전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IPO 추진도 호카 판권 인수에 적극적인 배경이 되고 있다. 무신사는 브랜드를 수입·유통하는 별도 법인 무신사 트레이드를 보유하고 있다. 무신사 트레이드는 이미 잔스포츠, 디키즈, 노아 등 10여개 글로벌 브랜드를 수입한 노하우가 있다. 여기에 무신사의 원활한 기업공개를 위해 호카 인수로 외형 확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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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는 현재 호카의 글로벌 본사 데커스 소유의 ‘어그’ 판권을 보유하고 국내 유통 중이다.(사진: SI)



SI의 경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앞서 SI는 조이웍스가 호카를 들여오기 전 호카 판권 입찰에 한 차례 뛰어든 바 있다. 게다가 현재 글로벌 본사 데커스가 보유한 어그의 국내 사업을 전개 중이어서 신뢰도 측면에서는 무신사보다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닝 카테고리가 최근 침체된 패션시장에서 독보적인 매출 성장곡선을 그리는 사업 부문인 만큼 호카는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호카의 입지가 탄탄한 만큼 유통과 마케팅 능력이 탁월한 기업과 만나면 시너지를 극대화해 뉴발란스만큼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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