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본은 왜 웰니스 패션에 주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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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정의 웰니스 인사이트 포커스 04

2026-02-19 오전 8:44:12

패스트패션의 붕괴와 새로운 ‘웰니스’ 패러다임의 부상




2019년 9월, 포에버 21이 파산했다. 2020년에는 바니스 뉴욕이 문을 닫았고, 2021년에는 영국 탑샵이 매각됐으며, 2022년 미스가이디드가 무너졌다. 패스트패션의 제국들이 연쇄적으로 붕괴했다.


같은 시기, 웰니스 철학을 중심에 둔 브랜드들은 기록적인 투자를 받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렇다면 지금 자본은 왜 웰니스로 이동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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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 패션은 새로운 주류이자 패러다임이며 미래가 아닌 현재다.



패스트패션의 종말


포에버 21의 파산은 예고된 결말이었다. 8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급격하게 팽창했지만 빠른 것과 지속가능한 것은 결코 같지 않았다.


영국의 부후는 2020년 노동 착취 스캔들로 주가가 23% 폭락했다. 레스터 공장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즉각 반응했다. 윤리는 선택이 아니라 리스크로 다가온다.


중국의 쉬인은 2024년 뉴욕 상장을 추진했지만 무산 위기에 처했다.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성장이었다.


맥킨지 보고서를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2019~2023년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평균 수익률은 5.5%에서 2.1% 수준으로 절반 이상 하락한 반면, 웰니스 브랜드들은 평균 12.3%를 유지했다. 격차는 6배다.


웰니스 패션으로의 자본 이동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023년 글로벌 지속가능 투자 규모는 35조 달러, 전체 운용 자산의 36%다. 5년 전 22%에서 14%p 증가했다.


M&A 시장의 신호


2018년 VF코퍼레이션(노스페이스, 반스 소유)은 웰니스 중심 브랜드 아이스브레이커를 인수했다. 케링그룹(구찌, 발렌시아가 소유)은 재생 소재 전문 기업 아쿠아필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쿠아필은 폐어망과 카펫을 재생 나일론 에코닐로 전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VMH는 2021년부터 LIFE 360 프로그램을 통해 전체 제품의 생물다양성 영향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2023년 주주총회에서 기관투자자들이 기후변화 대응 전략 공개를 요구했고, LVMH는 이를 수용했다. 투자자가 브랜드의 방향을 정한 것이다.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의 선택


사모펀드 역시 웰니스 브랜드에 주목하고 있다. 2019년 사모펀드 퍼미라는 리포메이션의 지분 다수를 인수했다. 리포메이션은 Ref Scale이라는 환경 영향 라벨로 모든 제품의 환경 영향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실패도 숨기지 않는 브랜드다. 사모펀드는 그 투명성을 기업 가치로 평가했다.


벤처캐피탈도 예외는 아니다. 올버즈는 2016년 설립 직후 725만 달러 시리즈 A 투자를 받았고, 2018년 기업가치 14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티 로웨 프라이스, 피델리티, 타이거 글로벌 등이 총 2억5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2021년 나스닥 상장 당시 기업가치는 30억 달러였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세계 최초로 모든 제품에 탄소 발자국을 표시하고 공급망 100%를 공개하는 ‘투명성 기반 신뢰 구축 능력’이었다. 웰니스 철학이 투자 가치가 된 것이다.


패션 테크 분야도 마찬가지다. 중고 패션 플랫폼 스레드업, 포시마크, 빈티드는 모두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중고 패션 시장은 2024년 1,970억 달러에서 2028년 3,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15.2%. 전체 패션 시장 성장률 2.5%의 6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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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기업의 전환 압박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는 2024년 연례 서한에서 선언했다. “이제 지속가능성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다.”


2023년 블랙록은 기후변화 대응이 미흡한 53개 기업의 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유럽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네덜란드 ABP는 2023년 패스트패션 기업 다수를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시장은 이미 답을 내놓고 있다. 2020년 영국 부후 스캔들 이후 주가는 23% 폭락했고, 2024년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웰니스 브랜드들은 변동성 속에서도 가치를 유지했다. 자본은 미래를 읽고 자본이 읽은 미래는 ‘웰니스 패션’이다.


규제가 웰니스를 키운다


규제는 패스트패션에는 비용이지만 웰니스 패션에는 경쟁 우위로 작용한다.


프랑스는 2024년 세계 최초로 패스트패션 규제법을 통과시켰다. 2025년부터 저가 의류에 건당 5유로 환경 부담금, 2030년 10유로를 부과했다. 쉬인 같은 초고속 패스트패션을 겨냥한 법이다.


EU는 2024년 7월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CSDDD)을 시행했다. 5,000명 이상 기업은 공급망 전체의 인권·환경 영향을 보고해야 한다. 위반 시 연 매출의 5% 벌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이미 투명성을 실천하는 웰니스 브랜드에게는 기회다.


미국 뉴욕주 패션 액트, 캘리포니아 법안, 한국 순환경제 이행 계획까지 전 세계는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 영국 소비자 조사에서 57%가 지속가능 제품에 더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밀레니얼 세대는 73%에 달했다. 글로벌 웰니스 패션 시장은 2031년 1351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불가역적 전환의 세 가지 이유


웰니스 패션으로의 전환은 다음 세 가지 이유로 되돌릴 수 없다.


첫째, 자본의 이동이다. 글로벌 지속가능 투자는 2023년 35조 달러, 전체 운용자산의 36%에 이른다. 5년 전 22%에서 14%p 상승했다.


둘째, 세대 교체다. 18~34세의 73%가 “브랜드의 가치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5년 전 54%에서 19%p 상승했다.


셋째, 규제의 확산이다. 프랑스, EU,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 이미 실천하고 있는 웰니스 브랜드가 최종 승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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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의 전환, 이제 시작이다


필자는 지난 세 차례의 칼럼을 통해 웰니스 패션에 대한 전체 밑그림을 그렸다.


1회 차 칼럼에서 문제를 제기했고, 2회 차에서 철학을 세웠다. ESG에서 GSE로의 이동이다. 3회 차에서 방법을 보았다. 진정성, 공감,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구체적 시스템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이번 호에서 산업 전체의 흐름을 확인했다.


포에버 21은 변화하지 못했고 파산했다. 부후는 투명성을 외면했고 추락했다. 반면 리포메이션은 투명성으로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버즈는 탄소 발자국 공개로 30억 달러 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제 선택은 명확하다. 속도의 경쟁인가, 가치의 경쟁인가. 아님 소비를 부추기는 브랜드인가. 그것도 아니면 삶을 회복시키는 브랜드인가.


웰니스 패션은 틈새가 아니라 새로운 주류다. 트렌드가 아니다.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이미 자본이 움직였고 규제가 뒷받침하며 소비자가 선택하고 있다. 패션 산업의 대전환은 이미 시작됐다. 그렇다면 당신의 브랜드는 지금 웰니스 대전환에 함께하고 있는가?









정의정 회장
dorri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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