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아모레퍼시픽 등 글로벌 호실적…인디 브랜드도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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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메디큐브 블랙 프라이데이 프로모션 배너 이미지(사진 에이피알) |
국내 뷰티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류 열풍에 제품력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K-뷰티 화장품 수출액은 103억 6600만 달러(약 15조141억원)로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전년도 전체 수출액을 11개월 만에 넘어선 수치다.
화장품이 10대 수출 품목에 진입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K-POP, K-드라마, K-영화 등 한류 확산으로 한국 제품의 신뢰와 선호가 높아진 영향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K컬처 전반이 해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자연스럽게 K뷰티의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K뷰티 인기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삼정KPMG는 최근 발표한 2026년 국내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화장품 산업을 23개 주요 산업 가운데 ‘매우 긍정적’ 섹터로 분류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화장품 산업은 수출 구조 다변화에 힘입어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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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 미장센 아이템은 2025 미국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에서 헤어 스타일링 오일 부문 1위를 차지했다.(사진 아모레퍼시픽) |
◇ 아모레퍼시픽·에이피알, 뷰티 대장주로…글로벌 성과 대단
아모레퍼시픽과 에이피알은 국내 뷰티 대장주의 선두그룹으로 꼽힌다.
에이피알은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859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 122%, 영업이익 253%가 증가한 수치다. 에이피알은 연 매출 1조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에이피알은 작년 초 제시했던 목표인 매출 1조원 달성을 사실상 확정지었다는 분석이다. 연결 기준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은 97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화장품 및 뷰티 부문의 고성장세가 분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전 세계적인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해당 부문 3분기 매출은 2723억원에 달했다. 2개 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3배 성장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082억원, 영업이익 10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8%, 39% 늘었다. 라네즈, 에스트라, 설화수, 려 등 주요 브랜드의 글로벌 성과로 그룹 전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증권가 시선도 긍정적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도 화장품 주에 호재로 작용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9월 29일부터 시행된 중국 무비자 입국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의 소비액 중 식당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품목이 화장품으로, 외국인의 한국 화장품 구매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올해 북미 오프라인 및 유럽 온라인 등 주요 채널 확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 지역은 현재 약 10% 수준인 오프라인 비중을 20~30%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유럽은 아마존 채널 론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케팅 전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실적 관련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의 매출 고성장세는 고무적”이라며 “라네즈는 스킨케어로 성공적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으며, 에스트라는 세포라 채널에서 좋은 매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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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누아 어성초 포어 컨트롤 클렌징 오일(사진 더파운더즈) |
◇ K콘텐츠 타고 인디 브랜드 성과도 두드러져
업계에 따르면 작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데헌은 K뷰티 인기를 증폭시키는 매개체가 됐다. 애니메이션 내 K팝 아이돌 문화가 노출되면서 주인공들의 메이크업 스타일이 관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K뷰티 인기는 SNS를 타고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틱톡 등 숏폼 플랫폼에서는 케데헌 주인공 메이크업 따라하기 등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는 곧 제품 판매로 연결되면서 자체적인 마케팅 효과로 이어진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셀리맥스는 작년 9월 기준 ‘레티날 샷 타이트닝 부스터’가 아마존에서 레티날(retinal) 키워드 검색 부문 베스트셀러 1위, 페이셜 세럼 부문에서 4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더파운더즈의 아누아는 지난 9월 16일부터 26일까지(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대학생 대상 캠퍼스 투어 행사 칼리지 글로우 업 투어(College Glow Up Tour)에 참가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뷰티 브랜드들은 뷰티 리테일러의 신흥 시장 진출을 발판 삼아 저침투 권역 노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조선미녀, 스킨1004, 아누아 등 최근 한국 시장을 건너뛰고 해외 시장으로 바로 진출하는 브랜드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재필 기자
sjp@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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