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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카 |
패션으로 자신을 표현하듯, 이제는 집도 개성의 무대가 되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홈루덴스(Home+Ludens)’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닌 나를 드러내고 즐기는 장소로서의 집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획일화된 북유럽 스타일에서 벗어나 각자의 정체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취향 기반 소비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 예술과 디자인, 전통과 모던, 기능과 미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홈·리빙 브랜드들이 약진하고 있다. 팬데믹을 거치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홈카페, 홈짐, 홈시어터 등 ‘집’이라는 공간의 역할이 다층화되면서 사람들은 오늘의 피로를 풀고 내일을 위해 충전하는 쉼터가 아닌 삶의 모든 것이 일어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 아티스트의 감각을 집으로 ‘뚜누’
우리 집 식탁이 갤러리가 되는 순간에 뚜누(Tounou)가 있다.
뚜누는 아티스트가 직접 디자인한 아트워크를 테이블웨어, 패브릭, 홈웨어로 풀어내며 일상에 예술을 들이는 경험을 제공한다. POD(Print On Demand) 시스템을 활용해 아티스트가 창작부터 판매까지 주도할 수 있는 D2C 플랫폼을 구축한 것도 혁신적이다.
최근 무신사파트너스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세를 입증한 뚜누는 패션처럼 컬렉션을 기다리는 홈웨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정판 아트 플레이트 하나가 공간 전체의 무드를 바꾸는 마법 같은 경험, 그것이 뚜누가 제안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다.
매 시즌 새로운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컬렉션은 출시되자마자 완판을 기록하곤 한다. 밥을 먹기 위한 식기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 작품을 소장한다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20~40대 아트와 디자인에 민감한 감성 소비자, 유니크한 공간 연출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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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누 X 킴밍 |
◇ 설거지도 청소도 내 스타일로 ‘리빙크리에이터’
‘살림의 반전’이라는 콘셉트만큼이나 발랄한 브랜드 리빙크리에이터(Living Creator)는 집안일을 지루한 루틴이 아닌 나를 표현하는 즐거운 활동으로 재정의한다. 기능성은 기본이고 여기에 감각적인 컬러와 디자인을 더해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특히 밝고 다채로운 컬러웨이의 수납용품과 인테리어 소품은 SNS에서 인생템으로 회자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파스텔톤부터 비비드 컬러까지 다양한 색상 옵션으로 자신만의 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잡고 싶은 30~40대 실속파들에게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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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빙크리에이터’ 오브제포트 ‘지니’ |
◇ 한국의 美 현대의 식탁 ‘무자기’
“할머니 댁 소반 같은데 이상하게 세련됐어.”
무자기(Mujagi)의 제품을 보면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꽃잎 모양 플레이트, 전통 소반, 물잔 세트 등 아이템 모두 한국적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동양적이면서도 미니멀한 전통적이면서도 모던한 이 절묘한 균형감이 무자기만의 시그니처다.
정갈하고 단아한 무자기의 디너웨어는 한식은 물론 양식, 일식까지 어떤 요리와도 조화를 이룬다. 특히 한국 전통 백자의 부드러운 곡선과 현대적 기능성을 결합한 디자인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K뷰티, K푸드에 이어 K리빙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브랜드라는 평가다. 공간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은 30~50대에게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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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자기’ 19잎의 국화꽃 모양의 아담한 꽃접시 |
◇ 60초 만에 꿈나라로 ‘식스티세컨즈’
“수면은 사치가 아닌, 투자입니다.”
‘60초 안에 잠들고 60초 더 머물고 싶은 잠자리’ 식스티세컨즈(60 Seconds)는 수면을 휴식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의 핵심 요소로 바라본다. 매트리스와 침구류에서 시작해 수면 관련 토털 솔루션으로 제품군을 확장 중이며 도산과 용산의 경험 라운지에서는 직접 누워보고 상담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수면 패턴 분석부터 최적의 침구 추천까지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단순히 좋은 침대를 파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수면 습관을 만들어가는 여정에 동행한다는 철학이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현대인들, 특히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직장인과 1~2인 가구에게 잠이라는 가치를 재발견시키는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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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스티세컨즈’ 쇼룸 도산 |
◇ 일상을 채우는 모든 것 ‘지비에이치’
리빙도 패션도 뷰티도 여기 다있다. 지비에이치(GBH)는 경계를 허문다. 홈·리빙에서 시작했지만 패션, 코스메틱까지 아우르며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 중이다. 기능성과 심플함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생활 곳곳에 스며드는 것이 특징이다.
급성장하는 매출과 서울 서초 플래그십 스토어가 증명하듯, 지비에이치는 이미 2030의 원스톱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으로 자리잡았다. 계속해서 협업 라인을 확대하며 더욱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으니 하나의 브랜드로 일관된 감성을 유지하고 싶다면 주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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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비에이치’ Thin Glass |
◇ 청소도 예술이 될 수 있다 ‘쿼시’
빗자루가 이렇게 예쁠 일인가. 쿼시(Quash)는 청소 용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다. 청소는 더러움을 지우는 행위가 아니라 공간을 가꾸는 예술이라는 철학 아래, 성능은 물론 디자인까지 완벽한 제품을 선보인다.
쿼시의 청소 도구들은 꽁꽁 숨기지 않고 오히려 드러내놓고 싶을 만큼 예쁘다. 인테리어의 일부로 기능하는 청소 용품, 이것이 쿼시가 만든 새로운 카테고리다. 협업 프로젝트도 활발해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매력 포인트.
브러시 하나하나의 질감과 색감, 손잡이의 곡선까지 세심하게 디자인된 제품들은 청소라는 ?矩瓚?행위를 특별한 경험으로 바꾼다. 20~40대 기능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실용적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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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쿼시 |
◇ 침실이 런웨이가 되는 순간 ‘핀카’
‘집에서도 패셔너블하게!’ 2021년 론칭한 신생 브랜드지만 이미 핀카(FINCA)는 홈웨어 씬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1960년대 런던 스윙잉(Swinging)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다채로운 컬러와 패턴이 시그니처로, 베딩과 홈웨어에 패션 브랜드 못지않은 감각을 불어넣는다.
사계절 내내 입고 싶은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홈웨어는 집에서도 멋부리고 싶은 2030세대의 마음을 정확히 저격한다. 잠옷도 코디템이 되는 시대, 핀카가 그 선두에 있다. 매 시즌 출시되는 신제품은 패션위크의 컬렉션처럼 기다려진다. SNS에서는 핀카 룩북을 참고한 홈웨어 스타일링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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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카’ 25FW 홈컬렉션 |
◇ 나만의 공간도 큐레이션 시대
이제 집은 단순히 먹고 자고 쉬는 공간이 아니다. 나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일상의 순간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보금자리다.
SNS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을 접하며 심미안을 키운 MZ세대는 단순히 브랜드 네임이나 가격이 아닌 철학과 스토리, 디자인 언어에 공감하며 제품을 선택한다. 즉 획일화된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들로 공간을 채워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 홈·리빙 시장이 보여주는 가장 큰 변화다.
더 이상 ‘있어 보이는’ 집이 아닌 ‘나다운’ 집을 만들어간다. 이는 필요에 의한 소비가 아니다. 일종의 큐레이션이다. 내 취향을 이해하고 그것을 공간에 담아내는 능동적인 과정. 홈·리빙 브랜드들도 이에 발맞춰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한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그 가치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이 제품의 기능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이 내 삶에 어떤 의미를 더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가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이불 밖은 여전히 위험하고 정신없고 빠르게만 지나가지만 이불 안은 그리고 집은 더욱 포근하고 매력적인 안식처로 바뀌었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기준이다.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 나를 편안하게 하는 것, 매일 보고 만져도 질리지 않는 것들로 공간을 채워나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홈 스타일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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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누’ I see you_cat 포스터 |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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