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에프앤씨는 왜 무리수를 뒀나?
가+
가-
박정훈의 아웃도어 브랜딩 12

2025-10-21 오후 4:40:00

하이드로겐ㆍ앤드원더ㆍ마무트 3개 아웃도어 동시 런칭 ‘자충수’




Image
크리스에프앤씨는 2년 전 아웃도어 브랜드 3개를 동시 런칭하는 무리수를 둬 깜짝 놀라게 했다.



신규 브랜드 사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무턱대고 발을 담궈서는 안된다. 더욱이 경기상황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위태로울 때는 최대한 몸을 움츠려야 한다.


크리스에프앤씨의 경우를 보자. 골프웨어 전문기업인 크리스에프앤씨는 2년 전 아웃도어 브랜드 3개를 동시 런칭하는 무리수를 둬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골프웨어 전문기업이 호기롭게 비전문 분야인 아웃도어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파리게이츠·핑·팬텀·마스터바니·세인트앤드류스 등 대리점 유통 중심의 골프웨어 기업이다. 다양한 골프웨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매출화에 성공, 코로나 시점 골프시장 성장세를 타고 볼륨을 키워왔다.


그러자 욕심을 냈다. 세력을 더 키워보겠다며 아웃도어와 스포츠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당시 트레일 러닝 바람을 타고 살로몬 같은 브랜드가 부상하고 아크테릭스, 파타고니아, 몽벨 등 직수입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선전하고 있는데 영향을 받았다.


Image
하이드로겐



먼저 이태리 캐릭터 스포츠 브랜드 ‘하이드로겐’을 인수하고 디스커버리 출신의 손광익 전무를 영입해 24SS 시즌 전격 런칭하게 된다. 당초 하이드로겐은 골프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이후 골프웨어 시장이 침체 국면을 맞자 아웃도어 브랜드로 선회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태리 스포츠 브랜드 태생인 하이드로겐을 아웃도어 브랜드로 런칭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평이다. 왜냐하면 당시 패션업계 디자이너나 MD들은 대부분 일본 출장 시 현지에서 본 하이드로겐이 예전 EXR 브랜드처럼 캐릭터가 강한데다, 특히 같은 해골 브랜드인 ‘마크앤로나’ 골프웨어와는 달리 화려한 컬러감의 ‘해골 까무플라쥬’ 패턴이 특징으로 정제되고 세련된 라이프스타일 스포츠웨어를 표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하이드로겐을 국내에서 트레일 러닝 기반의 중가 아웃도어 브랜드로 포지셔닝 한다는 것에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던 하이드로겐은 다음 시즌인 24FW부터 라이프스타일형 아웃도어로 변화를 주었지만 이미 시기를 놓쳤다.


이후 손광익 전무가 퇴사하고 아이더 출신의 김연희 전무를 새로 들이고 추성훈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Image
앤드원더



또 하나 ‘하이드로겐’에 이어 ‘앤드원더’ ‘마무트’까지 3개 브랜드를 동시 런칭한 점도 자충수라는 분석이다.


일본 3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중 하나인 앤드원더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스트릿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대명사로, 오래 전부터 한국 내 주요 셀럽 및 얼리어댑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다. 하지만 런칭 이후 이렇다할 존재감 없이 계속 지지부진하자 극단 처방으로 국내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 브랜드인 ‘마무트’도 트레일 조닝,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조닝과 삼각편대를 이룰 퍼포먼스 아웃도어 브랜드로 런칭했지만 이 역시 시장 안착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아크테릭스의 선전으로 유럽 명품 아웃도어에 대한 위상이 높아졌음에도 마무트에 대한 고객 반응은 싸늘하다. 한 마디로 아웃도어 DNA가 없는 기업이 단시간에 3개 브랜드를 동시 런칭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패션 대기업도 비효율 브랜드를 빠르게 손절하는 시대에 크리스에프앤씨의 무리한 아웃도어 시장 진출은 자기 발등을 찧는 자해행위가 될 수 있다”며 “결국 본업으로 승부를 걸어야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Image
마무트






박정훈
nemo@sailracing.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