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업계, 소비자 개인정보 보호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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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개인정보 유출로 소비자 신뢰 하락…지속가능 성장에 ‘적신호’1분기 주요 백화점 명품

2025-08-19 오전 10: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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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명품기업들의 개인정보 보호 관리 미흡으로 인한 소비자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사진 : Freepik)



국내 백화점 내 명품 소비가 감소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주요 백화점 명품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동 기 대비 7.4% 줄어든 데 이어 명품 브랜드들의 국내 실적도 악화되는 추세다.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 영향도 있지만 최근 명품기업들의 개인정보 보호 관리 미흡으로 인한 소비자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루이비통, 디올 등 유명 명품 브랜드에서 잇따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명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모자라 매년 가격을 인상하고 있지만 고객 정보 관리에는 소홀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와 매출 하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달부터 국내 진출한 명품 브랜드들의 개인정보 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매년 꾸준히 가격을 인상하면서도 개인정보 관리는 뒷전이라는 비판이 거세진 이유다. 루이비통을 포함 디올과 티파니 등에서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루이비통코리아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제3자가 당사 시스템에 일시적으로 접근해 일부 고객 정보를 유출한 사실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이는 지난 6월 8일 해킹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은 시점에서 뒤늦게 인지한 것이다.


앞서 지난 5월 디올도 1월 발생한 유출 사고를 뒤늦게 인지하고 조치를 취하면서 비판을 받은바 있다. 같은 달 티파니도 지난 4월 유출사고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해당 사실을 공지했다. 두 브랜드 모두 유출된 내용에는 구매 내역 및 선호 정보 등도 함께 포함되면서 2차 피해 우려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디올과 티파니는 모두 루이비통이 속한 LVMH 산하 브랜드들이다. 지난 5월 개인정보위는 디올과 티파니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사고 발생 후 인지와 신고가 늦어져 늑장 대응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법 위반 관련 시 그에 따른 처벌을 진행한다는 취지였다.


명품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을 아시아 전초 기지로 삼고 브랜드 테스트 베드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년 꾸준히 가격을 인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 관리에는 소홀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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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루이비통코리아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제3자가 당사 시스템에 일시적으로 접근해 일부 고객 정보를 유출한 사실을 알려드리게 됐다”고 공지했다.(사진 : 롯데백화점)



실제로 2025년 상반기 국내 주요 백화점 57개 지점의 총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내수 부진에도 1~2% 성장세를 유지했던 백화점 매출이 1% 미만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이는 그간 백화점 성장을 견인해온 명품 매출의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는 최근 경기 불황과 맞물려 명품 소비마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은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악재가 되고 있다.


특히 명품 브랜드는 국내 법인을 따로 두고 있지만 개인정보보호 처리방침을 위한 국내 대리인 지정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티파니는 담당 부서만 적시했고, 루이비통은 개인정보 유출 직후인 지난달 10일에서야 개인정보 보호 방침을 수정하고 개인정보보호 책임자를 뒤늦게 지정했다는 지적이다.


국내 대리인 지정을 의무로 하는 개정된 개인정보 보호법이 오는 10월 본격 시행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는 국내에 실질적인 책임 주체도 없는 상태다. 개정법 시행 이후에도 국내 대리인이 명목상 대리인 지정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는 고객 가치가 제품 판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고객의 신뢰와 개인정보를 지키는 것이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와 매출이 하락하는 결과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재필 기자
sjp@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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