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작고 귀여운 럭셔리, 잇트렌드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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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속에서 디자이너 핸드백 제조업체들이 '백참'과 '키링'으로 돌파구 모색

2025-08-19 오전 9: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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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방에 부착하는 작은 액세서리, 일명 '백 참(bag charms)'이 소매업계에서 새로운 럭셔리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현상은 제인 버킨이 자신의 이름을 딴 에르메스 핸드백에 장신구를 장식한 이후 몇 년이 지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루이비통과 같은 유명 브랜드의 가방에 장식된 참은 이제 패션 런웨이와 셀럽들의 지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경기 침체 속에서 디자이너 핸드백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게 만든다.


백 참의 인기는 Z세대의 주도로 더욱 확산되고 있으며, 이들은 봉제 인형 라부부(Labubu) 키링을 통해 액세서리 트렌드를 부활시키고 있다. 토끼처럼 커다란 귀에 큰 눈과 뾰족한 이빨을 가진 인형 ‘라부부’는 품절 대란은 물론 크림이나 당근 등 중고 플랫폼에서 리셀가도 치솟고 있다. 라부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품도 기승을 부려 최근 ‘MZ 대통령’으로 불리는 가수 이영지의 경우 대만 뉴스에까지 등장했다. 그는 SNS를 통해 라부부 언박싱을 올렸는데, 곧 그것이 가품(일명 ‘짭부부’)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고, 이 장면은 대만 TVBS 뉴스에 보도되며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7월 9일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판매됐던 라부부 키 링 한정판은 30만 명이 사전 알림을 신청하고, 순식간에 완판될 만큼 큰 인기를 모았다.


라부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팬덤까지 생겨났다. 팬들은 직접 만든 옷이나 액세서리로 라부부를 스타일링하고 그 과정을 SNS에 공유하며 자신만의 캐릭터 세계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꾸미는 재미, 희소성, 창의적 놀이 문화까지 결합된 라부부는 오늘날 컬렉터블 문화의 얼굴로 자리 잡았다.


라부부 열풍에 불을 지핀 데는 셀럽들의 자발적 바이럴도 있었다. 그 중심에는 블랙핑크 리사가 자리한다. 평소 라부부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한 그녀는 SNS에 라부부 인형과 함께한 사진을 자주 올렸고, 잡지 ‘베니티 페어’ 인터뷰에서는 직접 라부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후 리한나, 킴 카다시안, 두아 리파까지 라부부를 자신의 스타일에 접목하며 열풍에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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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참은 단순한 장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수천 달러의 고가의 지갑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을 겨냥하여, 브랜드들은 몇 백 달러의 저렴한 가격대의 가방 참을 통해 기존의 지갑을 새롭게 꾸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더 일찌기 시작된 대중적인 열쇠고리 키링(Key Ring)의 인기도 한 몫하고 있다. 단순한 열쇠 고리가 아닌 가방고리 개념으로 확장된 키링은 학생부터 직장인, 드라이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직군에서 사랑받는 아이템으로 지동차 액세서리를 넘어 책가방, 휴대폰, 지갑 등 다양한 소지품에 응용되어 소위 '꾸꾸꾸' 패션의 대표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여기에 더 나아가 자신이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의 옷을 사기 보다는 훨씬 적은 돈으로 굿즈를 사서 자신이 그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MZ세대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된 트렌드인 셈이다.


올해 24세인 미국인 에단 디아즈(Ethan Diaz)는 예전에는 거의 쓰지 않을 고가의 지갑과 스트리트웨어에 정기적으로 돈을 낭비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백 참을 사용하면 예산을 초과하지 않고도 지갑의 모습을 빠르게 바꿀 수 있게 되었다.  그는 695달러짜리 코치 소프트 엠파이어 캐리올 가방에 120달러짜리 롱샴 크루아상 모양의 열쇠고리를 포함한 다양한 참을 장식하고 있다.


뉴저지 출신의 커머셜 디렉터인 그는 1년 전부터 참을 구매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30개를 소유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비싼 것은 1,010달러짜리 푸이비통 크랩 참으로, 작은 파우치로도 사용할 수 있다. 디아즈는 "여러 개를 믹스 매치하여 다른 가방에 달 수 있으므로 특정 스타일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최근 몇 분기 동안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저렴하고 작은 액세서리를 출시하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자 하고 있다. LVMH 그룹은 고가의 지갑과 의류 구매가 줄어들면서 주요 패션 및 가죽 제품 부문의 2분기 매출이 9%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케어링 그룹 또한 구찌의 매출이 25% 급감한 반면, 프라다의 매출은 3.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매출 감소는 지난 12개월 동안 럭셔리 브랜드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모두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베인엔코는 올해 개인 럭셔리 상품 산업이 2%에서 5% 사이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팬데믹을 제외하면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분석 회사 글로벌데이타(GlobalData)의 닐 손더스(Neil Saunders)는 바이러스처럼 퍼지는 백 참의 열풍을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기회주의"라고 평가하며, "그로 인해 돈을 벌 수 있다면 럭셔리 기업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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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피스트리(Tapestry Inc.)는 저렴한 럭셔리 브랜드 코치(Coach)의 호조로 인해 최고급 브랜드들을 능가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코치와 케이트 스페이드(Kate Spade)에서 참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판매가 부진한 케이트 스페이드에서 연말 연시 동안 판매 수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태피스트리의 전략 및 소비자 인사이트 부사장인 앨리스 유(Alice Yu)는 "독특한 백 참은 두 브랜드에 접근하기 쉬운 방법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초고급 브랜드들은 수년 동안 참을 판매해 왔지만, 주로 고가의 상품에 부가적인 상품으로 판매되어 왔다. 하지만 이제 참은 부티크와 패션쇼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데이타의 닐 손더스는 "럭셔리업체가 이 분야에 진출하지 않고 집중하지 않으면 다른 업체가 할 것이다"라고 경고하며, 일부 부유한 고객들이 새 지갑과 옷 구매를 보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련된 백 참으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랜드에게 최악의 일은 소비자를 완전히 잃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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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블루밍데일즈 매장에는 핸드백 코너 전체에 백참이 전시되어 있을 정도로 인기다. 프라다는 2,300달러짜리 백팩에 825달러짜리 검은색과 금색 로봇 참을 부착한 제품을 선보였고,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구찌의 510달러짜리 잠자리 모양의 열쇠고리가 1,950달러짜리 핸드백의 손잡이에 걸려 있었다. 이러한 백 참의 인기는 업계 분석가들에 의해 경고의 목소리도 함께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데보라 에이킨(Deborah Aitken)은 "궁극적으로 참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의 매출에서 매우 적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녀는 "잠재적인 쇼핑객들의 마음에 브랜드를 계속 각인시키기에 충분하지만, 총 가치는 매우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27세의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클레비사 헨드릭스(Klevisa Hendrix)는 코치 런웨이에서 백 참을 본 후 올해부터 구매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12개 이상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그녀는 보통 한 개의 참에 100달러 미만을 지출하며, "패션에 뒤처지고 싶지 않지만, 여전히 패션을 즐길 수 있는 가격대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백 참의 인기가 단순한 유행이 아님을 보여준다.


백 참은 이제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 소비자들에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적응하고, 소비자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방 참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패션 업계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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