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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원주민의 후아라체 샌들을 무단 도용한 것으로 구설수에 오른 아디다스의 ‘와하카 슬립온’ |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시인바움 대통령이 전통적인 원주민의 후아라체 샌들의 디자인을 표절하고 장인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후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아디다스의 실수는 프라다가 밀라노 패션쇼에서 콜라푸리 슬리퍼를 모방한 샌들을 선보여 인도에서 큰 반발을 일으킨 직후에 발생했으며, 이는 다국적 브랜드들이 디자인 원산지에 대해 점점 더 엄격한 심사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 언론들은 지난 10일(현지 시간) 아디다스가 최근 출시한 ‘와하카 슬립온’이 멕시코 남부 와하카주의 전통 샌들 ‘우아라체’를 표절했다는 비난에 직면했고 논란이 일자 회사 측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의 우아라체 샌들은 와하카사주 원주민 사포텍족 장인들이 만들어온 신발이다. 윗부분을 가죽끈으로 엮고 밑창은 굽이 낮은 가죽으로 된 것이 특징이다. 이 샌들은 해당 지역의 중요한 문화유산이자 경제적 생계 수단으로 꼽힌다.
그런데 아디다스가 내놓은 와하카 슬립온은 우아라체와 유사하게 윗부분은 가죽끈으로 엮었고, 아래에는 두꺼운 밑창을 붙였다.
5일 전 멕시코계 미국인 디자이너 윌리 차바리아가 아디다스와 함께 출시한 '와하카 슬립온'이 공개되자 멕시코에서는 곧바로 이 신발이 우아라체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비난이 빗발쳤다.
와하카주 당국은 아디다스에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이 신발 판매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여기에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까지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지난 8일 “대기업은 자주 원주민 공동체로부터 제품과 아이디어, 디자인을 가져간다”며 “우리는 원주민을 지원할 수 있도록 법적인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아디다스 측은 사과하고 원주민들에 대한 배상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아디다스는 성명서를 통해 “와하카 슬립온은 빌라 이달고 얄랄라그의 전통에 뿌리를 둔 와하카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임을 인정한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우리는 멕시코 원주민의 문화적 풍요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며 비판의 적절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와하카주 당국에 원주민의 피해에 대해 배상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논의하자고 말했다.
멕시코 출신 미국 디자이너는 윌리 차바리아는 아디다스의 공식 사과가 있기 하루 전인 지난 주 토요일 “이 신발이 와하카 커뮤니티와 직접적이고 의미있는 협력 없이 디자인에 사용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공식 사과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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