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AGCM)은 지난 4일(현지시각) 자사 제품의 환경 영향에 대해 고객을 오도한 중국 기반의 패스트 패션 온라인 소매업체 쉬인에 100만 유로(약 16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프랑스가 7월 3일 가짜 할인 및 오해의 소지가 있는 환경 관련 주장으로 이 회사에 4천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쉬인이 유럽 경쟁당국으로부터 받은 두 번째 재정적 제재다.
이탈리아의 벌금은 공정위가 지난 9월에 시작한 ‘그린워싱’ 조사에 따른 조치로, 유럽에서 쉬인의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더블린에 본사를 둔 인피니니 스타일스 서비스(Infinite Styles Services Co. Limited)에 부과되었다.
그린워싱(Greenwashing, green + white washing의 혼성어)은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광고 등을 통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행위를 말한다.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상품 제작에서부터 광고, 판매 등 전과정에 걸쳐 적용·홍보하는 그린 마케팅이 기업의 필수 마케팅 전략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기업 이미지를 좋게 포장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쉬인은 이의 제기 요청에 대해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공정위는 쉬인의 웹사이트에 게시된 환경 지속 가능성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메시지가 “때로는 모호하고, 일반적이며, 지나치게 강조되어 있거나, 다른 경우에는 생략되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쉬인의 순환 시스템 설계 및 제품 재활용 가능성에 대한 주장은 “거짓이거나 최소한 혼동을 야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또한 ‘evoluSHEIN by design’ 컬렉션의 친환경적 특성은 과장되어 있다고 밝혔다.
쉬인은 ‘evoluSHEIN by design’ 컬렉션을 보다 지속 가능하고 책임감 있는 제조 공정을 통해 제작된 의류로 홍보하고 있다.
이탈리아 공정위는 소비자들이 이 컬렉션이 친환경 소재로 제작되어 완전히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오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사용된 섬유와 현재 존재하는 재활용 시스템을 고려할 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정위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5% 감축하고 2050년까지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쉬인의 “모호하고 일반적인” 약속에 대해, 2023년과 2024년에 배출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공정위는 전체적인 평가에 “쉬인이 패스트 패션 및 울트라 패스트 패션과 같이 오염이 심한 분야에서 오염이 심한 방법을 사용하여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쉬인에 대한 “주의 의무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공정고래위원회는 소비자 보호와 기업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작년에 공정위의 조사가 시작되었을 때, 쉬인은 “관련 이탈리아 당국과 공개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모든 문의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과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설립된 쉬인은 저렴한 상의와 드레스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런던에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근로자 대우와 환경 관련 기록에 대한 조사가 더욱 엄격해졌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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