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에서 서울까지: 라피씬, 컨템포러리 여성복 재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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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서도 스마트하고 콘템퍼러리한 미학으로 바이어들로부터 주목

2025-08-18 오전 10: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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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씬의 첫 번째 액세서리를 선보인 2026 봄/여름 룩



2024년에 출시한 라피씬(La piscine)은 밀라노에 기반을 둔 여성복 브랜드로, 요즘 세계 패션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프보이(Halfboy)의 듀오가 설립한 이 브랜드는 깔끔한 디자인, 미묘한 개성,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하며 발빠르게 하비 니콜스와 쁘렝땅과 같은 주요 소매업체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아직 대중에게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라피씬은 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서도 스마트하고 콘템퍼러리한 미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라피씬은 지난 2월에 첫 2025-2026 가을/겨울 캡슐 컬렉션을 공개한 후, 즉시 30개 이상의 최고급 멀티 브랜드 소매점에 입점했다. 파리의 쁘렝땅, 홍콩의 하비 니콜스, 이스탄불의 베이멘, 밀라노의 라 리나센테의 바이어들이 이 컬렉션을 선점했다. 특히 라 리나센테(La Rinascente)는 이 브랜드를 초청하여 9월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다. 60평방미터 규모의 팝업매장은 이사벨 마랑과 짐머만과 같은 유명 브랜드들 옆에 위치하며 한 달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스타일리스트 앨리스 모라스키니(Alice Moraschini)와 매니저 조반니 무라치니(Giovanni Muracchini)는 인생의 동반자이자 사업 파트너로 이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이들 듀오는 2019년에 골든에그스(Golden Eggs)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하프보이(Halfboy)를 출시했다. 여성을 위한 머스큘린 테일러링을 재해석하고 실험적인 데님 처리를 탐구하는 이 브랜드는 빠르게 인기를 끌었다. 하프보이(Halfboy)는 단 5년 만에 연 매출이 50만 유로에서 700만 유로로 성장했으며, 80개의 국제적인 판매 대리점을 확보하고 3자릿수 성장을 지속했다. 하지만 2024년에는 매출이 40% 증가에 그쳤다.


조반니 무라치니는 “지난 겨울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백화점과 전자 상거래에 너무 많이 의존했다. 그러다 시장이 변화했다. 고급 쇼핑객들조차도 가격에 보다 민감해졌기 때문에, 우리는 접근 방식을 재고해야만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들은 품질과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전체 공급망을 재구성했다. 주문량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협상력이 생겼다. 라운지웨어, 면 제품, 스웨트셔츠의 생산을 포르투갈로 이전하여 해당 카테고리의 가격을 30% 인하했다. 이탈리아에서 계속 생산하는 제품의 가격은 10~15% 인하했다.


미국에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 회사는 새로운 미국 자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밀라노에 본사를 둔 이 브랜드는 밀라노와 파리에 두 개의 쇼룸을 운영하고 있으며, 2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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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로 돋보이는 심플한 실루엣



앨리스 모라스키니와 조반니 무라치니 듀오는 처음부터 강력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을 결합한 라피씬을 만들었다. 조반니 무라치니는 “하프보이는 럭셔리의 엔트리 레벨에 위치한다. 고급 제품이지만, 프랑스의 주요 브랜드가 판매하는 제품의 절반 또는 3분의 1 가격으로 판매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라피씬은 대담하고 명확한 정체성을 지닌, 더 스마트하고 콘템포러리한 공간에서 활약하고 있다. 초기 반응은 우리가 시장에서 최적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바로 이것이 지금 대형 바이어들이 찾고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앨리스 모라스키니는 “고전적이고 미니멀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스타일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각 제품에는 세심한 디테일, 창의적인 영감, 실용적인 터치가 담겨 있다. 컬러 팔레트는 중립적이며 은은한 색상이 가미되어 모든 제품을 쉽게 매치할 수 있다. 이 컬렉션은 딸부터 어머니까지 모든 세대에 어울린다. 실제 생활에 맞게 디자인된 유연한 옷장이다.”라고 덧붙였다.


앨리스 모라스키니는 알랑 들롱, 로미 슈니아더, 제인 버킨 등이 출연한 자크 드레이 감독의 1969년 영화 '라피씬(La piscine)'에서 브랜드 이름을 따왔다. 프랑스어로 라피씬은 수영장을 의미한다. 프랑스 리비에라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브랜드가 반영하는 우아하고, 여름스럽고, 시크하며, 자연스럽게 멋진 본질을 잘 포착하고 있다.


컬렉션은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정교한 재단과 편안한 실루엣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에 턱시도 스타일의 새틴 라펠과 허리 라인이 강조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회색 울 드레스에는 레이스 디테일과 오픈 백이 돋보인다. 플레어 트렌치 코트는 구조감을 선사하며, 캐주얼 요소가 라인업을 균형 있게 완성한다. 예를 들어, 몸에 잘 맞는 세밀한 니트 톱, 리버서블 버튼 다운 셔츠, 하늘색 스트라이프 맥시 셔츠에 매치된 벨트로 미니 드레스로 변신할 수 있는 아이템 등이 포함된다.


라피씬은 깔끔하고 의도적인 라인을 유지한다. 나일론 보머 재킷은 타원형으로 디자인되었다. 윈드브레이커는 셔츠로도 사용할 수 있다. 네이비색 포플린과 나일론으로 제작된 레인코트는 드레스로 변신한. 이 브랜드는 디테일에 중점을 둔다. 뒷면이 날렵하게 슬릿이 들어간 재킷, 칼라 주변에 메탈릭 실이 물결처럼 장식된 크롭 셔츠, 미니 스커트를 연상시키는 앞면이 플리츠로 장식된 테일러드 쇼츠 등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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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씬은 테일러드 아이템과 캐주얼한 필수 아이템을 매치한다.



라피씬은 품질과 접근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각 아이템의 가격을 책정했다. 재킷은 350유로에서 500유로, 상의는 120유로에서 250유로, 셔츠는 150유로에서 300유로, 드레스는 250유로에서 400유로, 바지는 150유로에서 300유로, 트렌치코트는 290유로에서 600유로다.


조반니 무라치니는 “우리는 가격을 기준으로 라피씬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유럽, 특히 젊은 브랜드에 비용이 매우 높은 이탈리아에서 생산을 배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탈리아에서 프로토타입 제작, 염색, 제조는 우리에게는 지속 가능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대신, 그들은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모든 제품 개발, 제조, 물류를 서울과 그 주변 지역으로 이전했다.


조반니 무라치니는 “한국은 놀라운 창의력을 자랑한다. 소매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흥미로운 인디 브랜드, 강력한 뷰티 산업, 최첨단 디지털 플랫폼이 있다. 이 모든 것이 완전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걸 실현해 주는 소규모 작업장과 장인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물론, 인건비와 재료비도 훨씬 더 저렴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트렌드를 선도합니다.”라고 강조하며 “오늘날 한국인들은 한 세대 전의 일본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패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이 여러 국가와 맺은 무역 협정도 브랜드에 또 다른 경쟁력을 부여했다. 조반니 무라치니는 “현지 생산을 완전히 최적화하면 관세도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것이 목표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가족이 운영하는 브랜드로, 다국적 기업이 가진 모든 복잡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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