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등산로에서 스커트를 입은 여성을 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었다.
아웃도어 활동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는 바지에 등산화, 기능성 재킷이었다.
하지만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여성용 스커트를 출시하며 치마는 산과 일상을 넘나드는 새로운 패션 트렌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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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2’ 포레스트 스커트 |
◇ 고프코어 열풍 그리고 MZ세대
과거 등산이나 캠핑, 하이킹과 같은 야외 활동에서는 바지, 재킷, 등산화 같은 기능성 중심의 전형적인 복장이 우세했다. 스커트는 움직임에 제약이 있다는 인식과 실용성 부족이라는 이유로 배제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일상복과 아웃도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고프코어(Gorpcore) 스타일이 확산되면서, 아웃도어 스커트는 기능성과 감성을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등산, 캠핑 등 야외활동에서 입는 기능성 의류를 일상에서도 활용하는 스타일을 의미하는 고프코어 트렌드는 2020년을 전후해 글로벌 패션계에서 확산되었으며 여성 고객층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플리스, 바람막이, 트레킹화 같은 기본 아이템이 고프코어 스타일의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롱스커트나 플레어 실루엣, 큐롯 스커트 같은 보다 감성적인 아이템들이 새롭게 포함되며 여성 중심의 고프코어룩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MZ세대 여성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다. 이들은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중시하는 특성을 보이며, 아웃도어 활동에서도 자신만의 패션을 표현하고자 한다는 것. ‘바람막이 점퍼+롱스커트+러닝화’와 같은 조합이 하나의 공식처럼 자리 잡은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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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야크’ 여성 AWC 3L 레인스커트 |
◇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와 제품들
여성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다. 과거 아웃도어 시장이 남성 위주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여성 고객의 참여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브랜드들은 여성 전용 제품군을 강화하기 시작했고, 기존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스커트와 같은 여성스러운 아이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K2는 고프코어 트렌드에 발맞춰 리사이클 나일론 스판 소재로 제작한 ‘포레스트 스커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리사이클 나일론 스판 소재로 가볍고 뛰어난 신축성을 자랑하며,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블랙야크는 하드코어 아웃도어 브랜드답게 기능성을 최우선으로 설계한 ‘여성 AWC 3L 레인스커트’를 내놨다. 방수·투습·통기 기능을 갖춘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했으며, 무릎 아래 기장과 허리 밴드, 조절 스트랩 등으로 착용감을 높였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아웃도어 여성 유저들에게 실질적인 만족을 제공한다.
네파가 선보인 ‘여성 컴포 테크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베이직한 디자인에 아웃포켓 디테일을 더한 것이 특징으로 감성적인 캠핑 스타일링은 물론 가벼운 야외 활동이나 데일리 룩에도 잘 어우러진다. 뒤쪽 밑단에 트임을 더해 움직임의 제약을 최소화했으며, 슬리브리스 또는 반팔 티셔츠 등 다양한 이너와 레이어링해 스타일에 맞춰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소재 측면에서도 뛰어난 기능성을 갖췄다. 신축성이 우수한 나일론과 스판 혼방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을 높였으며, 접촉 시 피부에 즉각적인 시원함을 주는 냉감 기능이 적용돼 한여름에도 쾌적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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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노우피크 어패럴’ 캠플 플레어 스커트 |
스노우피크 어패럴은 감성적인 고프코어 무드를 대표한다. 이 브랜드는 ‘캠플 플레어 스커트’를 통해 자연스러운 면 터치, 부드러운 착용감,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강조한다. 도심에서도 착용이 가능한 감성 중심 디자인으로 고프코어 스타일을 선호하는 젊은 여성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노르디스크는 여름철 야외 활동에 최적화된 기능성과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모두 갖춘 ‘나일론 스트레치 원피스’와 ‘나일론 스트레치 슬리브리스 원피스’를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가볍고 신축성이 뛰어난 나일론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장시간 착용에도 우수한 편안함을 제공한다. 또한 허리 부분에 스트링 디테일을 더해 체형에 맞게 실루엣을 조절할 수 있어 여성스러운 무드를 연출하기에도 적합하다.
특히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다양한 이너와의 레이어링이 쉬운 나시형 디자인으로 구성돼, 스타일링의 폭이 넓고 여름철 활용도가 높다. 두 제품 모두 자외선 차단 기능이 가공되어 있어 한낮의 야외 활동에도 유용하게 착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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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디스크’ |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역시 아웃도어 활동과 일상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여성용 스커트 및 원피스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제품인 ‘프레시벤트 여성 베이직 스커트’는 가볍고 쾌적한 기능성 쿨링 소재를 사용해 여름철 야외활동에 적합하며, 허리 부분에 내장된 밴드로 착용감이 뛰어나고 활동성이 우수하다. 롱스커트 스타일도 함께 출시돼 체형과 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실용성과 다양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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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프레시벤트 여성 베이직 스커트 |
노스페이스의 ‘아이스런 원피스’는 냉감 터치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착용 시 시원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기본적인 발수 가공이 적용되어 가벼운 오염이나 약한 비에는 가볍게 털어주는 것만으로도 새 옷처럼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스쿱넥 라인과 슬리브리스 암홀 디자인으로 한여름에는 단품으로, 간절기에는 슬림한 반팔 혹은 긴팔 티셔츠와 레이어드해 착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코오롱스포츠도 여성용 아웃도어 스커트 라인업을 강화하며 기능성과 스타일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을 출시했다. 대표 제품인 여성 카고 롱스커트는 허리 셔링과 밴딩, 밑단 스트링을 적용해 편안한 착용감과 실루엣 조절이 가능하며, 9부 기장의 롱스커트로 실용적인 아웃포켓과 스냅 단추가 적용된 핸드 포켓을 갖춰 수납성도 뛰어나다. 메쉬 속치마가 내장돼 비침을 방지하고, 가볍고 시원한 나일론 우븐 소재를 사용해 여름철 착용감도 우수하다. 여기에 발수 기능까지 더해져 야외활동에 적합하며, 동일 소재의 반팔 아노락과 셋업으로도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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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오롱스포츠’ 여성 카고 롱스커트 |
◇ 기능성과 패션성+혁신적 소재 기술
아웃도어 스커트가 기존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 때문이다. 과거 치마는 불편한 옷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현대 아웃도어 스커트는 기능성 소재와 설계를 바탕으로 어떤 활동에도 대응 가능한 수준까지 진화했다.
대부분의 제품은 방수, 방풍, 발수(DWR) 코팅 등 외부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원단을 사용하고 있으며, 4-way 스트레치 기능으로 활동성을 높였다. 사이드 지퍼와 조임끈, 이너 팬츠 구성 등을 통해 야외 활동 중에도 편안한 착용이 가능하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다채로움이 돋보인다. 플레어, A라인, 큐롯, 전술형 스커트 등 실루엣이 다양하며, 배색, 펀칭, 테이핑 같은 디테일이 더해져 스트릿 패션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일부 제품은 포켓, 벨트고리, 히든 지퍼 등 실용적인 요소도 강화돼 일상생활과 야외 활동을 넘나드는 ‘멀티웨어’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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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파’ 여성 컴포 테크 슬리브리스 원피스 |
◇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불러온 아이템 확장
아웃도어 스커트의 등장 배경에는 라이프스타일의 근본적 변화가 있다. 과거 아웃도어는 산에서만 머물렀지만, 이제는 캠핑, 여행, 도심 생활까지 확장되었다. 아웃도어의 일상화와 캐주얼화가 진행되면서, 특정 활동에만 국한되지 않는 다용도 의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여성 아웃도어 이용자 수가 크게 늘면서 기존의 남성 중심적 디자인에서 벗어나 여성 고객의 취향과 니즈를 반영한 제품 개발도 활발해졌다. 과거에는 아웃도어 의류가 등산, 트레킹 등 특정 야외 활동에 특화된 기능성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아웃도어룩이 일상복처럼 자리 잡으면서 디자인과 스타일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즉 아웃도어 스커트는 단순히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변화의 결과물인 셈이다. 팬데믹 이후 실내보다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며, ‘도심 속 자연’과 ‘일상 속 야외활동’이라는 새로운 생활 패턴이 형성되었다.
과거에는 아웃도어복이 곧 ‘등산복’을 의미했지만, 현재는 주말 캠핑, 차박, 로컬 하이킹 등 다양한 형태의 라이트 아웃도어 활동이 일상에 녹아들었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 의류도 도시형 스타일과 결합하게 되었고, 그 대표 사례가 바로 ‘스커트’인 것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아웃도어 스커트를 등산이나 캠핑뿐 아니라, 여행지나 일상 속에서도 부담 없이 활용하고 있다.
‘아웃도어 치마’는 트렌드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나타낸다. 여성 고프코어 스타일은 앞으로도 기능성과 스타일, 실용성과 감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진화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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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페이스’ 아이스런 원피스 |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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