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홀가먼트 기술력과 디자인 중심 시스템으로 제조업의 지형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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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디모드는 2002년 국내 최초로 홀가먼트 편직기를 도입해 국내 니트 시장에 혁신을 이루었다. |
얼마 전 가산동에 위치한 니트 전문업체 ID모드를 방문했다. 패션 업계에서 20년 가까이 다양한 제조업체를 만나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발견은 샘플실의 완성품이 아닌 그 뒤에 숨어있는 철학과 시스템에서 나온다는 걸 이번 방문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특히 기술 집약적 제조업에서는 더욱 그렇다. 완성된 제품보다는 그것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사고방식, 그리고 미래를 향한 비전이야말로 진정한 경쟁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압도적 집중력이 만들어내는 정밀함
현장은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고성능 편직기에서 실시간으로 편직되는 니트 조직과 이를 실루엣화하는 디자인실의 작업은 압도적인 집중력과 숙련도를 보여주었다.
공장이라는 단어가 주는 선입견을 완전히 뒤엎는 공간이었다. 마치 정밀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깔끔한 환경 속에서 수십 대의 홀가먼트 편직기들이 조용하면서도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각각의 기계 앞에 서 있는 기술자들의 눈빛에서는 단순한 작업이 아닌, 창작에 가까운 몰입감을 읽을 수 있었다. 실 한 올 한 올이 디지털 데이터에 따라 정교하게 짜여지면서 3차원의 의복으로 탄생하는 과정은 마치 마법을 보는 듯한 경이로움을 자아냈다.
44대 기계가 만드는 연간 12만 장의 기적
아이디모드는 2002년 일본산 홀가먼트 장비 4대를 도입한 이래 현재 44대 이상의 디지털 편직기를 보유하며, 연간 400여 가지 스타일의 샘플과 약 12만 장의 완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홀가먼트 니트 전문 제조업체다.
20여 년간 이들이 축적해온 것은 디지털 편직 기술의 노하우와 무봉제 니트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깊은 이해였다. 연간 400여 가지의 샘플 개발은 곧 400번의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 매일 하나 이상의 새로운 디자인이 데이터로 변환되고, 기계를 통해 현실화되는 것이다. 이는 끊임없는 혁신과 창조적 실험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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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디모드는 디자인, 프로그램, 생산, 가공, 완성, 납품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원스톱으로 고객사에게 제공한다. |
원스톱 시스템, OEM에서 ODM으로의 진화
디자인 감각과 기술력을 동시에 갖춘 이 회사는 기획 단계에서 편직, 후가공, 완제품 납품까지 모든 공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빠르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고도화된 OEM/ODM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의 구조에서 벗어나 '디자인 기반 제조사'로 변신하고 있는 ID모드의 모습은 한국 제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전담 프로그래머 10명이 축적한 20년의 홀가먼트 설계 데이터와 자체 개발한 디자인 시스템은 단순 생산을 넘어, 설계력과 독립적 창작 역량을 갖춘 '디자인 기반 제조사'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들 10명의 프로그래머가 보유한 20년간의 데이터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디지털 아카이브다. 수많은 디자인의 실패와 성공, 소재별 특성, 고객별 선호도, 시즌별 트렌드가 모두 디지털 코드로 축적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생산 데이터가 아니라, 한국 니트 패션의 역사이자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하이테크 제조 플랫폼
디자인실에서는 의류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원하는 핏과 조직을 전달하면, 프로그래머가 즉시 홀가먼트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는 생산 라인으로 연동되어 납기와 품질의 오차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이 구현되어 있었다.
디자이너의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기까지의 시간을 혁명적으로 단축시킨 이 시스템은, 패스트 패션 시대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면서도 품질의 타협은 없는 이상적인 생산 구조를 보여준다. 디자인 스케치에서 3D 시뮬레이션, 그리고 실제 샘플 제작까지의 전 과정이 디지털로 연결되어 있어, 중간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나 지연을 최소화한다.
특히 아이디모드는 모니터링 화면을 통해 현재 작업 중인 스타일, 기계 가동률, 샘플 개발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봉제 공장이 아닌 기술적 정밀성과 시각화된 관리가 어우러진 하이테크 제조 플랫폼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실시간 데이터 시각화는 현대 제조업의 필수 요소가 되었지만, 패션 업계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이다. 아이디모드의 모니터링 시스템은 각 편직기의 상태, 진행 중인 작업의 단계, 예상 완료 시간, 품질 지표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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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신뢰받는 파트너
아이디모드는 미래형 제조 구조로서 '디자인 중심 생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무봉제 특유의 실루엣과 착용감을 통해 고급 니트웨어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량성, 친환경성, 원단 손실 최소화 등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023년 PIS 전시회에서는 메시 조직 후드 형태의 홀가먼트 의상을 통해 '경계 없는 디자인'의 가능성을 선보였고, 이는 브랜드와 유통 바이어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다.
아이디모드의 주요 거래처는 국내 대표 고급 브랜드인 타임(TIME), 더캐시미어(the CASHMERE), 시스템(SYSTEM) 등으로, 고난도 디자인과 정교한 실루엣 구현을 필요로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협업 경험이 풍부하다.
이들 브랜드와의 협업은 단순한 납품 관계를 넘어선, 창조적 파트너십의 성격을 띤다. 타임의 미니멀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철학, 더캐시미어의 럭셔리한 소재 활용, 시스템의 모던하고 기능적인 접근법 등 각 브랜드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니트라는 매체를 통해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것이 아이디모드의 핵심 역량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수주형 제조가 아닌, 브랜드와 공동 기획하고 생산물에 감성을 덧입히는 ODM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다양한 소재, 다양한 게이지(5G부터 18G까지)의 대응도 가능해, 시즌에 따른 상품 기획의 폭이 넓고, 소량 다품종 체계도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아시아 니트 ODM 산업의 핵심 허브를 향하여
향후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확대, 하이엔드 니트 소재 개발, ESG 친화형 생산구조 강화 등을 통해, 아이디모드는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 중심 제조 기업'이자 아시아 니트 ODM 산업의 핵심 허브로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아시아 제조업체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소들은 이제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섰다. 빠른 샘플 개발 속도, 안정적인 품질,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 그리고 무엇보다 브랜드의 비전을 함께 실현할 수 있는 창조적 파트너십이 핵심 경쟁력이 되었다. 아이디모드가 보유한 이 모든 요소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에, 무봉제 니트 기술이 가진 친환경적 특성은 더욱 빛을 발한다. 원단 낭비 최소화, 에너지 효율적 생산 공정, 장수명 제품 구현 등은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에게 매력적인 솔루션이 될 것이다.
미래의 패션 산업에서 성공하는 브랜드는 이런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것이고, 살아남는 제조업체는 단순한 하청업체가 아닌 브랜드의 브레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업체가 될 것이다. 아이디모드의 오늘이 바로 한국 패션 제조업의 내일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
오서희 대표
montemila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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