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은 강해졌고 옷은 똑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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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의 Beyond Textile 07

2025-06-18 오후 3:06:37

강력해진 햇빛·오존 경보와 맞서는 섬유 기술의 진화




2025년 여름, 태양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 이상이며, 이동성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자외선 지수는 대부분 ‘매우 높음’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자외선 경보 단계인 지수 11을 초과하는 날도 곳곳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23년 5월,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자외선 지수 7 이상(매우 높음)을 기록했으며, 이는 이후 전국으로 확대됐다.


자외선 만큼 주의가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오존이다. 환경부는 2025년 여름 오존주의보 발령 가능성이 예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한 햇빛, 고온 건조한 날씨, 대기 정체 현상이 겹치며 광화학 오존 생성 조건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과 충청권에서는 5월부터 연일 오존주의보가 발령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0.12ppm을 초과하는 고농도 사례도 보고됐다. 이러한 이상 기후는 단순한 날씨 변화가 아니라, 피부 건강과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자외선과 오존이 일상이 된 여름, 패션은 단지 외형을 꾸미는 수단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보호막, 즉 ‘세컨드 스킨’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의류를 선보이는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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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스킨’은 UPF 50+ 등급 원단을 사용한 전신형 선웨어를 개발했다.



◇ 스타일과 보호를 동시에…‘왓스킨’의 선웨어 철학


배우 로이스 로빈스가 창업한 ‘왓스킨(WATSKIN)’은 그녀의 피부암 경험에서 비롯된 브랜드다. 그녀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UPF 50+ 등급 원단을 사용한 전신형 선웨어를 개발했다. 대표 제품인 ‘로이스 캣슈트(Lois Catsuit)’는 수영복, 일상복, 스포츠웨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목적 캣수트 스타일로, 전신을 커버하면서도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왓스킨은 여성뿐만 아니라 아동을 위한 키즈 라인도 운영하며, 피부 건강을 위한 패션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일부 수익을 멜라노마 연구 기금에 기부함으로써 브랜드의 진정성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실현하고 있다.


◇ 땀을 다스리는 친환경 섬유 혁신 ‘바이오윅’


친환경 섬유 마감 기술로 잘 알려진 미국의 비욘드 서피스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미도리 바이오윅(MiDori® bioWick)’ 기술은 친환경 섬유 혁신의 대표 사례다.


미세조류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섬유 표면에 친수성 코팅을 형성하여 땀을 빠르게 흡수·확산·증발시킨다. 기존 석유계 흡습 마감제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으며, 생분해성과 피부 안전성 또한 뛰어나다.


이 기술은 파타고니아, 팡가이아, 원더 알파인 등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브랜드의 퍼포먼스 웨어에 적용되며, 무더위 속에서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는 미래형 친환경 섬유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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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윅



◇ 항균이 아닌 공생, SKIN II가 제시하는 새 기준


로지 브로드헤드의 프로젝트 ‘스킨 투(SKIN II)’는 과학, 디자인, 지속가능성이 결합된 기능성 의류 실험이다. 프로바이오틱 박테리아를 섬유에 통합하여 땀과 접촉할 때 활성화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유익균은 피부 미생물 생태계를 조화롭게 유지하며 체취를 줄이고, 피부 면역력 강화에도 기여한다.


해초, 아연, 비타민 E 등 피부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소재만을 사용한 스킨 투는 화학적 항균 처리를 대체하며, 피부 건강을 지원하는 새로운 의복 기준을 제시한다. 브로드헤드는 이를 단순한 옷이 아닌, 피부와 상호작용하는 ‘바이오 디자인 섬유’로 정의한다.




◇ 바라, 렌티큘러 골지로 완성한 세컨드 스킨 애슬레저 브랜드


피부에 밀착되는 감각과 세련된 스타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애슬레저 시장에서도 소재의 진화는 눈에 띈다. 런던 기반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 ‘바라(VAARA)’는 특수 니트 조직인 ‘렌티큘러 골지’를 통해 뛰어난 신축성과 통기성, 밀착감을 구현한다.


요가, 필라테스, 러닝 등 활동량이 많은 운동에서도 피부에 부드럽게 밀착되며, 하이웨이스트 레깅스, 스포츠 브라, 유니타드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바라는 유럽 내 윤리적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실천하며, 타임리스한 애슬레저 스타일을 제안해 현대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 자외선 시대의 패션, 기술 플랫폼으로 진화하다


2025년 여름의 태양은 이전보다 강력하고, 우리가 입는 옷은 그에 맞춰 더 똑똑해지고 있다. 패션은 이제 자외선을 차단하고 피부 생태계를 보호하며, 동시에 환경을 고려한 기술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컨드 스킨’, ‘바이오 섬유’, ‘친환경 마감제’, ‘구조적 디자인’ 등 다양한 키워드들이 모여 새로운 여름 패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이제 소비자의 선택만이 남아 있다. 우리는 어떤 옷으로 이 여름을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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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슬레저 브랜드 ‘바라’는 특수 니트 조직인 ‘렌티큘러 골지’를 통해 뛰어난 신축성과 통기성, 밀착감을 구현한다.




김원 대표
nyxnox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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