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옷은 정했는데 어딘가 아쉽다. 룩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은 언제나 신발.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하고, 과하지 않으면서 개성 있는 그 한 켤레를 찾고 있다면, 올해는 단연 스니커즈다.
올해 스니커즈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흥미롭다. 레트로 감성과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공존하는 가운데 브랜드들은 각자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데일리 착용과 스타일링 모두를 만족시키는 스니커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
| 뉴발란스 |
◇ 클래식의 귀환과 현대적 재해석
올해 가장 뚜렷한 흐름은 클래식 모델들의 귀환이다.
아디다스 삼바는 더 이상 축구화가 아닌 스트릿 잇템이다. 코어 블랙부터 크림 화이트, 그리고 최근 출시된 오렌지-브라운 배색까지 다양한 컬러 조합으로 스트리트 패션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삼바의 성공은 단순한 복고 열풍을 넘어서 브랜드가 자신의 아카이브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뉴발란스 역시 이 흐름에서 빠질 수 없다. 530과 574 같은 스테디셀러들이 네온 포인트나 멜로우 핑크 같은 감각적인 컬러로 재탄생하며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 중 530의 경우, 심플한 화이트-네이비-실버 조합이 어떤 옷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려 ‘국민 스니커즈’가 됐다. 특히 574 멜로우 핑크는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최애템’으로 불리며, 무심한 듯 세련된 매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02R은 트렌디한 실루엣과 뉴트럴 컬러 조합으로 어떤 옷과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만능 스니커즈로 자리잡았다.
 |
|---|
| ‘아식스’ 젤카야노14 |
◇ Y2K 감성과 고프코어의 조화
2000년대 감성의 부활도 주목할 만하다. 아식스는 편안함과 트렌드를 모두 잡는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젤 1130과 GT-2160은 편안한 착용감과 세련된 외관으로 패션 피플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젤 누노비키처럼 매시 소재를 활용한 모델은 봄여름 시즌에 각광받으며 통기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GT-2160은 레트로 러닝화의 대표주자로, 무채색 스타일링에 생기를 불어넣는 마법 같은 역할을 한다. 2000년대 감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 모델은 Y2K 트렌드와 고프코어(Gorpcore) 무드를 절묘하게 조화시켰다.
나이키 또한 이 흐름에 발맞춰 LD-1000과 코르테즈 빈티지 라인을 강화했다. 코르테즈의 스웨이드 소재와 빈티지 컬러 조합은 봄 시즌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며, 70년대 캘리포니아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
|---|
| ‘나이키’ 에어맥스 레고 |
◇ 일상에 스며든 ‘포인트 스니커즈’
매일 신어도 질리지 않고, 화려하지 않지만 룩의 중심이 되는 스니커즈들이 한 몸에 인기를 받고 있다.
오니츠카타이거 멕시코 66 SD는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스트라이프 포인트와 얇고 가벼운 착화감은 사계절 내내 어울리며, 무채색 룩에 은은한 컬러 디테일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컨버스 척테일러는 여전히 강력하다. 특히 리프트 버전은 클래식한 외관에 키높이 효과까지 더해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잡았다. 화이트와 블랙의 기본 컬러는 물론 시즌별로 출시되는 한정 컬러들도 놓칠 수 없는 아이템이다.
 |
|---|
| ‘휠라’ 에페샤 |
◇ 기술과 스타일의 완벽한 균형
이제 스니커즈는 예쁘기만 해선 안 된다. 착용감과 기능성 또한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뉴발란스의 MT410AG5는 트레킹화의 기능성을 데일리 스니커즈에 적용한 모델이다. 실버 컬러의 세련된 외관 뒤에는 뛰어난 쿠셔닝과 내구성이 숨어있어 도시에서의 긴 하루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푸마의 카이아 플랫폼은 또 다른 접근법을 보여준다. 벌키한 플랫폼 디자인으로 키높이 효과를 주면서도, 소프트 폼 기술로 실제 착용감은 가볍고 편안하다. 청키 스니커즈 트렌드와 실용성을 모두 잡은 영리한 디자인이다.
나이키의 에어맥스 시리즈는 여전히 혁신의 아이콘이다. 특히 에어맥스 95와 플러스 모델은 미래지향적 실루엣과 대담한 컬러웨이로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png) |
|---|
| '리복' 클래식 |
◇ 브랜드별 시그니처 디자인의 진화
브랜드들은 각자의 DNA를 담은 시그니처 디자인을 통해 독창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나이키는 에어맥스 시리즈로 미래지향적 실루엣과 첨단 기술, 강렬한 컬러웨이의 조화를 선보인다. 아디다스는 삼바, 가젤, 캠퍼스 등으로 클래식의 재해석과 협업 컬러 디테일을 강조한다. 뉴발란스는 990, 530, 2002R 시리즈로 복고와 기능성의 조화, 뉴트럴과 메탈릭 컬러의 절묘한 믹스를 제안한다.
아식스는 젤-카야노, 1130 등으로 러닝화 기반의 협업 디자인 다양화를 추구하고, 휠라는 에샤페로 시즌마다 바뀌는 트렌디한 컬러와 스웨이드 믹스를 선보인다. 컨버스는 척테일러 리프트로 클래식한 외관과 플랫폼 아웃솔의 키높이 효과를 결합했고, 푸마는 스웨이드 클래식으로 스트리트 감성과 부드러운 소재의 조화를, 리복은 클래식 레더로 빈티지 가죽 무드와 일상 친화적 디자인을 완성했다.
.jpg) |
|---|
| '아디다스' 삼바 |
◇ 협업과 한정판의 시대, 스니커즈는 하나의 ‘컬처’
스니커즈 시장의 또 다른 인기 요인은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에 있다.
나이키는 트래비스 스캇, 오프화이트 등과의 협업으로 스니커즈 컬렉팅 문화를 이끌고 있으며, 뉴발란스도 에임 레옹 도레, 스톤 아일랜드 등과의 협업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아디다스는 웨일즈 보너, 션 우더스푼 같은 유명 인사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독특한 스티치 디테일과 컬러웨이를 선보이고 있다. 푸마의 코페르니(Coperni) 협업 라인은 패션 피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스니커즈가 패션 스테이트먼트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 진짜 중요한 건, 나만의 취향
2025년 스니커즈 트렌드는 한마디로 다양성 그 자체. 클래식을 선호하든,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원하든, 데일리 편안함을 추구하든, 포인트 아이템을 찾든 모든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옵션들이 시장에 넘쳐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패션 철학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뉴발란스 530의 편안함과 심플함, 아디다스 삼바의 클래식한 매력, 나이키의 혁신적 기술력, 아식스의 헤리티지 감성 중 어떤 것이 당신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
|---|
| '컨버스' 척테일러 올스타 |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