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외면하는 MZ세대…중고거래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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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중고거래가 힙해...'무신사 유즈드' 등 중고 채널에 관심 높아

2025-06-16 오전 8: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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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회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6명이 중고거래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패션 업계에서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과 사회적 인식 변화 등의 이유로 명품에 대한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세컨핸드’로 불리는 중고 의류 패션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패션 소비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2030 젊은 세대들이 럭셔리 명품 소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패션 중고거래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 대기업, 패션 플랫폼 등 여러 업체들이 중고거래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국내 의류 시장에서 중고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8.1%에서 2027년 24.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에 중고 의류가 안전성과 위생 등의 관점에서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국내 의류 시장의 4분의 1이 중고상품 일 것이란 분석과 맥을 같이 한다.


실제로 국내에서 중고 의류 거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패션 업계 성수기인 4분기 기준으로 2024년 남녀 아우터 상품 등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패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가장 큰 배경으로는 불황과 물가 상승이 꼽힌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고 의류 관련 U&A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중고 의류 거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구매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56.7%)’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새 상품을 구매하기에 부담스럽다(32%)’는 의견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고 패션 거래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가 68%로 가장 높았고 10대가 64%, 30대가 62% 순으로 조사됐다. 10~30대의 이른바 ‘MZ세대’들이 세컨핸드 패션에 관심을 두는 것은 한때 열풍이 불었던 명품 브랜드 선호 사상이 한풀 꺾인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3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2025 명품 의류 구매 및 패러디 영상 관련 인식 조사’에서는 ‘굳이 고가 명품을 입을 필요가 없다’는 답변이 2022년 68.3%에서 2025년 72.8%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명품 의류를 입는 것은 사치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3년 전 2022년 당시 33.6%에 그쳤으나 올해는 40%대에 달했다.


최근에는 패션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매물’로 불리는 중고 의류 품목 수가 얼마나 되는지가 브랜드의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라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번개장터에서 집계한 패션랭킹의 남성 의류 기준 6월 월간 데이터에 등재된 브랜드 중에서는 글로벌 브랜드를 제외하면 △디스이즈네버댓 △렉토 △아더에러 △포터리 △폴리테루 △해칭룸 등 국내를 대표할 만한 디자이너 브랜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플랫폼의 인기 랭킹에 오른 브랜드는 수요와 공급의 측면에서 그 만큼 관심이 높고 인기있는 라이징 브랜드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브랜드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 의류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1.8%가 “앞으로 중고 의류를 전문으로 케어·판매하는 채널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또 패션 브랜드가 자사 중고 의류를 자체적으로 판매하길 원한다는 답변도 64.1%에 달했다.


실제로 최근 패션 업계에서는 신규 사업자의 진입으로 시장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 후르츠패밀리, 차란 등 중고거래만을 전문으로 하는 플랫폼 외에 패션 버티컬 플랫폼인 무신사까지 올 하반기 중고패션 시장 합류를 예고한 상태다.


현재 무신사가 준비 중인 중고거래 ‘무신사 유즈드’ 서비스는 기존 무신사 앱 내에서 회원들이 별도의 플랫폼이나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보유하고 있는 1만 여개에 달하는 국내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가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중고상품으로 경험한 브랜드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게 되면 이는 곧 신제품 소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브랜드 입장에서는 ‘상품 주기 확장’ 외에도 신규 고객 확보란 측면에서 또 다른 장점이 존재하게 된다”면서 “브랜드, 소비자, 플랫폼까지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관점에서의 중고패션 거래 시장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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