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
|---|
| 뎀나의 스타일이 마지막 발렌시아가 레디투웨어 컬렉션에서 완벽하게 발휘되었다. |
후드티, 오버사이즈 패딩 재킷, 루즈한 바지, 긴 코트, 낡거나 세탁된 데님 등 디자이너 뎀나(Demna)는 케어링 그룹이 소유한 패션 하우스 발렌시아가에서의 10년 재직 기간을 요약한 마지막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디자이너가 7월에 파리 브랜드를 떠나 그룹의 대표 브랜드인 구찌의 수장으로 취임하기 전 마지막 쿠튀르 쇼를 마친 후, 자신의 해체주의적 철학을 담은 그의 마지막 메니페스토이자 작별의 메시지 성격이 강했다.
조지아 출신으로 현재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뎀나(본명 뎀나 바잘리아)는 지난 10년간 발렌시아가의 이미지를 재구성하며, 럭셔리 스트리트웨어와 과장된 비율의 테일러드 실루엣을 결합해 21세기 패션으로 재탄생시켰다.
2026년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48개의 룩이 선보였다. 컬렉션은 시조 디자이너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시그니처 곡선을 재해석한 조각 같은 테일러드 피스와 오버사이즈 볼륨, 리워크된 빈티지 아이템, 반체제 정신이 돋보이는 스포츠풍 스트리트웨어로 구성되었다. 이 디자인 요소들은 그에 이어 발렌시아가의 디자인을 맡게 될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의 정제된 로맨틱 스타일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번 컬렉션은 35개의 과거 컬렉션에서 차용한 디자인, 새로운 디자인, 디자이너의 개인 옷장에서 나온 의상들로 구성되었다. 뎀나는 편지 형식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컬렉션은 나의 컨템포러리 옷장의 비전과 탐구를 형성한 볼륨, 실루엣, 태도를 상징한다. 사람들이 실제로 입는 것, 그것을 입는 방법, 그리고 럭셔리와 패션의 경계선”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번 컬렉션을 수년간의 시간을 거쳐 내 자신의 뿌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묘사했다.
특히 이번 라스트 컬렉션은 뎀나가 2014년에 설립하고 2019년에 떠난 브랜드 베트멍(Vetements)을 연상시킨다. 또한 그가 구찌에서 향후 몇 달 동안 취할 수 있는 디자인 방향을 암시하기도 했다 . 즉 이탈리아 하우스의 클래식을 급진적인 컨템포러리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와드로브 아키타입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를 통해 일상적인 아이템을 새로운 형태의 럭셔리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뎀나는 “발렌시아가에서의 나의 작업은 전반적으로 패션의 인류학과 드레스 코드에 초점을 맞춰왔다”라고 설명했다. 이 주제를 시각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그는 사진작가 아리 버슬루이스(Ari Versluis)와 프로파일러-스타일리스트 엘리 유텐브로크( Ellie Uyttenbroek)와 협업했다. 네덜란드 듀오인 버슬루이스와 유텐브로크는 프로젝트 '이그젝트튜드(Exactitudes, 이번 컬렉션의 제목과 동일)'를 통해 다양한 사회문화적 그룹의 개인들을 그들의 옷과 스타일로 분류하고 촬영하는 작업을 수년간 진행해 왔다.
.jpg) |
|---|
| 뎀나의 발렌시아가에서의 마지막 작품인 2026 봄/여름 컬렉션 |
뎀나는 앤트워프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서 패션을 공부하던 시절에 이들 듀오의 작업을 처음 접했다. 이후 그는 소셜 유니폼의 개념과 개인이 옷을 어떻게 개인화하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버슬루이스와 유텐브로크의 작업은 그의 패션 접근 방식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이번 최종 컬렉션에 대해 뎀나는 듀오가 비친 영향력을 강조하며 “놀라운 하우스를 위한 나의 작업의 기본이 되어온 인물, 실루엣, 분위기, 아이디어 등 '발렌시아가 원형'을 창조함으로써 내가 포착하고 기념하고 싶었던 아름다운 시대의 끝을 기념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브랜드는 2020년부터 시작된 ‘발렌시아가 뮤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음악 협업을 출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발렌시아가 고객들에게 뎀나와 다양한 아티스트가 큐레이팅한 음악 콘텐츠, 플레이리스트, 캡슐 컬렉션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 팝 스타의 콘서트 미학을 모티프로 한 이번 컬렉션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사인과 아카이브 이미지로 장식된 한정판 티셔츠, 집업 후디, 모자를 선보이며, 클래식 앨범 굿즈와 유사한 빈티지풍으로 마감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팝 아이콘이 직접 제작한 독점 플레이리스트와, 뎀나의 남편인 음악가 로이크 고메즈(Loik Gomez, 무대 이름 BFRND)가 브리티니 스피어스의 가장 아이코닉한 트랙 두 곡을 리믹스한 곡도 포함된다. 로이크 고메즈는 모든 발렌시아가 런웨이 쇼 사운드트랙을 작곡한 인물이다.
발렌시아가 쿠튀르 컬렉션을 공개하고 밀라노로 이동하기 전, 뎀나는 파리 남성복 패션 위크 기간 동안 케어링 본사가 있는 세브르 거리에서 열리는 전시회 <벨렌시아가 바이 뎀나(Balenciaga by Demna)>를 통해 마지막 찬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 전시회는 6월 26일부터 7월 9일까지 진행된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