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돌파 키워드 ‘콜라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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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의 아웃도어 브랜딩 09

2025-05-22 오후 1:38:19

지갑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무거워진 소비자를 움직이는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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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x 펩시



기상 이변과 크고 작은 국내외 이슈로 인해 많은 이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가는 치솟고 소비심리는 얼어붙었다는 뉴스가 연일 쏟아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소비생활을 하고 있다. 단, 조건이 있다. ‘재미’와 ‘특별함’,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제품에 한해서다.


이러한 소비 패턴의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포착한 것이 바로 브랜드 간 ‘콜라보레이션’ 전략이다. 과거에는 부족한 기술력이나 제품 군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에 그쳤던 콜라보레이션이 이제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강력한 마케팅 무기로 진화하고 있다.


◇ 콜라보레이션의 3가지 유형


△ 상상 이상의 조합, 이종 브랜드 간 판타지 콜라보


첫 번째 유형은 완전히 다른 분야의 브랜드나 캐릭터와 손잡는 이종 콜라보레이션이다. 이는 특히 키즈 라인과 SPA 브랜드들이 애용하는 전략이다. 디즈니, 헬로키티, 테디베어 같은 캐릭터들이 패션 아이템에 입혀지면서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한다.


시원한 여름을 연상시키는 브랜드들과의 협업도 인기다. 메로나, 바나나킥, 펩시콜라, 코카콜라 등 F&B 브랜드들이 패션과 만나 ‘쿨’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최근 빙그레 메로나와 휠라의 협업은 새로운 제품 출시를 넘어 ‘여름 페스티벌’이라는 경험까지 제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같은 콜라보의 핵심은 예상치 못한 조합에서 나오는 재미다. 소비자들은 감탄한다. "아, 이런 조합도 가능하구나" 그리고 그 순간 지갑은 자연스럽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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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XR X 우루사



△ 실속형 콜라보, 동종 브랜드 간 전략적 윈윈


두 번째 유형은 같은 패션계에 있으면서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브랜드들이 상호 보완을 위해 진행하는 협업이다. 이는 단순한 브랜드 이미지 결합이 아닌 각자의 부족한 상품군을 보완하기 위한 상호 보완적 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의류 중심의 패션 브랜드는 신발이나 액세서리 같은 용품 카테고리가 약한 경우가 많고, 반대로 신발 또는 용품 전문 브랜드는 의류 부문이 부재한 경우가 많다. 이때 각자의 약점을 보완하고, 동시에 브랜드 확장의 시너지를 얻기 위해 윈윈 협업이 이루어진다.


대표적인 사례로 뉴발란스와 미우미우의 협업이 있다. 이는 스포츠 슈즈의 전문성과 럭셔리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가 만나 양쪽 모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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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발란스 X 미우미우



세일레이싱과 온(ON)의 협업 역시 항해 전문성과 러닝화 전문 브랜드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휠라와 오호스의 협업은 스포츠 브랜드와 디자이너 브랜드 간 상호 이미지 보완을 꾀한 사례로, 각각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서로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협업은 신발 브랜드인 뉴발란스 입장에서는 럭셔리한 이미지, 온(ON)은 진입이 어려웠던 해양 카테고리, 휠라는 혁신적인 디자인 요소 등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반대로 의류 브랜드 미우미우ㆍ세일레이싱ㆍ오호스 입장에서는 스포티한 감성과 대중적 접근성을 갖춘 신발 카테고리를 확보함으로써 브랜드 전반의 상품군을 확장할 수 있는 이점을 얻는다. 결국 양측 모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전략적 콜라보인 셈이다.


이 밖에도 눈에 띄는 사례로는 지미추와 골프 브랜드 말본의 협업이 있다.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말본은 글로벌 전략 속 ‘고급 이미지’의 확고함을 다졌고, 지미추는 골프라는 활동적인 영역을 통해 브랜드의 생동감과 확장성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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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레이싱 X 온  



△ 문화 콘텐츠와의 크로스오버…문화와 패션의 경계 허물기


세 번째 유형은 가장 혁신적이고 트렌디한 형태다. 인플루언서, 유튜버, 아티스트, OTT 플랫폼, 스포츠 리그 등 문화 콘텐츠와의 협업이다.


탑텐의 ‘MEET THE MUSIC’ 컬렉션은 이같은 트렌드의 선구자다. 유니버설뮤직과 손잡고 롤링스톤즈, 건즈 앤 로지스, 밥 말리의 음악적 유산을 현대적 패션 언어로 번역했다. 로고나 이미지를 프린팅 하는 수준을 넘어 음악이 가진 철학과 에너지를 의류에 담아낸 것이다.


신원의 지이크와 NHN벅스의 에센셜 협업도 흥미롭다. 음악 큐레이션과 패션이 만나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정조준 했다. 피크닉이나 캠핑 같은 아웃도어 활동과 음악을 결합해 '감성 캠핑'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제안한 것이다.


가장 미래지향적인 사례는 코오롱스포츠와 버추얼 아티스트 아이리제의 협업이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홀로그램 런웨이를 통해 메타버스 시대의 새로운 패션쇼 형태를 제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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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본골프 X 지미추  



◇ 성공하는 콜라보의 3가지 핵심 질문


하지만 모든 콜라보레이션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하자’는 식의 접근은 단발성 이슈로 끝나기 쉽다. 성공적인 콜라보를 위해선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명확한 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


첫째, 우리 브랜드의 DNA는 충분히 차별화되어 있는가?


콜라보의 출발점은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이다. 뚜렷한 브랜드 캐릭터가 없다면 협업 과정에서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리기 쉽다.


둘째, 이 콜라보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명확한 목적은 무엇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 MZ세대 유입인가? 브랜드 이미지 전환인가? 목적이 모호하면 전략도 흐트러지고, 결과도 애매해진다.


셋째, 이 콜라보 이후의 브랜딩 로드맵은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


협업은 일회성이 아닌 중장기 전략과 연결돼야 한다. 따라서 브랜드 방향성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 어려운 시대, 콜라보로 돌파하라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요즘, 이제 콜라보레이션은 마케팅 수단을 넘어 생존 전략이 됐다. 소비자들은 평범함에 지쳤고, 새로움에 목말라 있다. 그들의 이런 갈증을 해소해주는 브랜드가 결국 살아남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콜라보레이션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는가에 있다. 화제성 만을 노려서는 오래 갈 수 없다. 브랜드의 진정성과 소비자의 니즈가 만나는 지점에서 의미 있는 협업을 기획해야 한다.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는 시대,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무기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지금의 위기를 오히려 브랜드 도약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 결국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시도를 감행하는 브랜드가 미래의 승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정훈
nemo@sailrac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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