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계약을 분양처럼 오인하게 만든 것이 발단…분쟁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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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지 오피스텔 전세사기 피해자 모임 측은 패션그룹형지 측에 피해 보상을 주장하며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다.(사진 : 형지 오피스텔 전세사기 피해자 모임 제공) |
패션그룹형지의 역작으로 평가받던 인천 ‘송도 글로벌패션복합센터’가 분양 사기 현장으로 전락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지난 해 형지 사옥 내 오피스텔 분양을 담당하던 네오패션형지와 분양을 대행했던 스테이송도간 분쟁이 계속되면서 그 피해는 오피스텔 분양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알리고자 지난해 10월 송도 형지 오피스텔 전세사기 피해자 모임이 인천 송도 국제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여전히 형지 측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형지 오피스텔 전세사기 피해자 모임 관계자는 “작년부터 형지가 현 상황을 해결하겠다고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지만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스테이송도와 소송건이 마무리되면 다시 보자고 해놓고 분쟁 합의도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일침했다.
송도 사옥 오피스텔 소유주는 형지 계열사 네오패션형지다. 하지만 계약 상대인 임대인은 부동산 관리업체 스테이송도다. 그 배경에는 형지가 스테이송도와 맺은 오피스텔 매매계약이 있었다.
지난 2021년 네오패션형지가 오피스텔과 판매시설을 부동산 투자 및 관리 회사인 스테이송도에 5년 후 매각하는 조건으로 임대해주고, 780억원 규모의 대출 보증을 섰다. 그러다 2022년 5월 스테이송도가 차주로 MG새마을금고와 대구은행으로부터 받은 담보대출 기한이 지나면서 채무상환 연장이 어려워졌다.
네오패션형지와 스테이송도는 사옥 내 오피스텔 건물이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등 대형 제약사를 비롯 여러 기업들의 기숙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며 투자자들을 모았지만 현재는 투자자들에게 수익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테이송도는 네오패션형지가 약속한 오피스텔 및 판매시설 사용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계속해서 정산을 미루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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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그룹형지의 ‘송도 글로벌패션복합센터’가 분양 사기 현장으로 전락했다. |
형지 오피스텔 전세사기 피해자 모임 측은 형지를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스테이송도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지 못할 시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을 수 있어 형지 측과 합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형지 측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모임 관계자는 “자기 건물을 분양하는데 분양 대행사가 대출을 받을 때 보증을 서준다는 것도 말이 되는 않는 것”이라며 “스테이송도 측과 약속했던 매각가 650억원 중 630억원을 입금 받았음에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전체 피해자들의 피해액이 47억원에 달하는데 피해자들에게는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하면서 스테이송도 측에는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발뺌하고 있는게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형지 측은 스테이송도의 채무보증으로 떠안은 우발 채무에 대한 우려만 생각하는 모양새다. 네오패션형지는 계약 주체가 스테이송도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피해자 구제보다는 채권단과 스테이송도 대출 기한 연장에 대해서만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송도 오피스텔 임대 과정에서 전세 계약을 분양처럼 오인하게 만든 것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라며 “피해자 구제를 위해 수사가 빠르게 진행돼야 할 것이며, 법적 판단에 따라 분양 사기 여부가 명확하게 가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우현 기자
whk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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