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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넬의 2026 크루즈 컬렉션 |
전 세계 명품 시장이 둔화한 가운데 프랑스 명품 업체 샤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 감소했다. 샤넬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장 문을 닫았던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샤넬이 지난 20일(현지시각) 배포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영업 이익은 전년보다 30% 급감한 44억 8,000만 달러(약 6조 2,447억 원)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순이익은 28% 감소한 34억 달러(약 4조7천억 원)로 집계됐다. 샤넬 매출의 약 절반을 창출하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매출이 92억 달러(12조8천억원)로 전년보다 7.1% 줄면서 전체 매출 감소를 이끌었다.
이러한 침체는 중국 소비자들이 고가품 구매를 줄이면서 럭셔리 시장이 성장 둔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관세를 발표한 이후 업계의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LVMH 그룹과 같이 한때 번성했던 기업들도 올해 들어 실망스러운 매출을 기록했다.
샤넬의 CEO 리나 나이르(Leena Nair)는 <블룸버그>와의 통화에서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이 일부 시장의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부 인기 제품의 가격 인상, 예를 들어 현재 1만 유로(약 1,560만 원)를 넘는 클래식 플랩 백의 가격에 대해 샤넬이 지나치게 탐욕스러웠다는 지적을 일축했다. 샤넬 클래식 플랩백 가격은 2019년 이후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이는 명품 평균 가격 상승률 50%보다 높다.
이에 대해 필립 블롱디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가격 인상이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샤넬의 패션 제품 평균 가격 인상률은 약 3%로, 올해도 물가상승률에 따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나 나이르 CEO는 "2024년 실적은 지난 3년 동안 매출이 거의 두 배로 증가한 샤넬의 전례 없는 성장기를 거친 후 이어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브리엘 코코 샤넬이 1세기 전에 만든 샤넬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패션 업계에서 가장 독점적이고 탄력적인 브랜드로 꼽히는 만큼 샤넬의 매출 감소와 수익 감소는 놀라운 일이다. 매출은 미주 지역에서 4.2% 감소했고 유럽에서는 0.6% 증가했다.
최고 재무 책임자 필립 블론디아우(Philippe Blondiaux)는 “우리 정도의 규모를 가진 회사가 이러한 사이클 변화를 겪고 있다면, 조직의 다양한 분야에서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진 안정을 위해 비용을 매우 신중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샤넬은 지난해 5.1% 증가한 후 올해 인력 규모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 샤넬은 미국에서 70명의 인력 감축을 발표했다.
필립 블로디아우는 보도자료에서 이 비상장 그룹이 지난해 '브랜드 지원 활동'에 약 24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수익을 크게 감소시켰다."라고 밝혔다.
샤넬의 실적은 다른 요인에 의해 악화되었을 수도 있다. 이 그룹의 패션 사업부는 지난 해 6월 수석 디자이너인 버지니 비아르와 결별했다. 이어 지난 해 12월에는 그녀의 후임으로 10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데뷔 컬렉션을 공개할 예정인 마티유 블레이지를 지명했다.
브랜드가 크리에이티브 전환기를 맞을 때 고객은 종종 브랜드에 대한 지출을 억제한다. 또한 디자이너의 새로운 작품이 상품화되기까지 약 반년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마티유 블레이지의 작품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샤넬의 CEO 리나 나이르는 "우리는 10월 컬렉션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비전을 실현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 동안 나올 모든 컬렉션을 살펴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 회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미국 내 패션 제품 가격 인상을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경쟁사와 달리 이 회사는 부과금에 대한 논의 결과를 기다리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연합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7월 초까지 20% 부과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샤넬의 CFO 필립 블롱디외는 "우리는 이 결정의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기다리는 것이 가장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면서 "이 불확실성의 시기에 지금 결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덧붙였다.
LVMH, 에르메스 인터내셔널, 까르띠에를 소유한 리치몬트와 같은 럭셔리 업계의 주요 대기업들은 최근 미국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샤넬은 작년에만 약 6억 달러(약 8,363억 원)를 부동산에 투자했으며, 특히 파리의 화려한 몽테뉴 거리에 위치한 매장 건물과 깡봉 거리에 있는 또 다른 건물을 매입했다. 또한 샤넬은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은 채 뉴욕에 향후 플래그십 스토어 계약을 체결했다고 필립 블롱디외는 덧붙였다.
샤넬 이사회는 76세의 글로벌 집행 의장인 알랭 베르하이머(Alain Wertheimer)가 이끌고 있으며, 그는 동생 제라드 베르하이머(Gerard Wertheimer)와 함께 브랜드를 공동 소유하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들의 재산은 각각 423억 달러(약 58조 9,620억 원)로 추산된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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