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마르지엘라의 새로운 크리에이이트 디렉터 글렌 마틴스(Glenn Martens)는 오는 7월 파리 오트 쿠튀르 위크에서 런웨이 데뷔를 할 예정이다.
벨기에 출신의 디자이너는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메종 마르지엘라에서의 첫 번째 시즌으로 2025년 가을 시즌을 위한 '메종 마르지엘라 아티저널(Maison Margiela Artisanal)' 컬렉션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4일간 열리는 2025 가을/겨울 파리 오트 쿠튀르 위크는 7월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며, 약 30개의 브랜드가 참가한다.
글렌 마틴스는 확실히 어려운 과제를 앞두고 있다. 그의 마르지엘라 첫 쇼는 2024년 1월 존 갈리아노가 파리에서 '이 시대 가장 중요한 쿠튀르 쇼'로 평가받는 런웨이를 선보인 이후, 마르지엘라가 쿠튀르에 복귀하는 순간이 될 예정이다. 존 갈리아노는 1930년대 파리의 밤을 재해석한 대담한 공연을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아래에서 선보였는데, 이는 그의 10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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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갈리아노가 파리의 퐁트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아래에서 선보인 메종 마르지엘라의 2024 봄 아티저널 쿠튀르 컬렉. |
글렌 마틴스의 마르지엘라 데뷔 쇼가 어디서, 언제 열릴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의 전임자는 종종 마르지엘라의 우아한 본사 건물인 7층짜리 오스만 시대 건물인 플레이스 데 에타스-유니스(Place des Etats-Unis)에 위치한 본사에서 패션 쇼를 선보였다. 벨기에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가 파리의 엣지 있는 북부 지역에서 보헤미안적이고 개념적인 브랜드로 설립된 이 브랜드는 현재 고급스러운 16구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쇼는 메종의 핵심이 창의적 가치에 뿌리를 두고 마르지엘라의 쿠튀르 유산으로 형성된 영감 넘치는 새로운 장의 시작을 의미한다. 글렌의 지휘 하에 쿠튀르는 브랜드의 창의성을 자극하고 경계를 넘어서는 디자인을 이끌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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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종 마르지엘라 본사 건물인 플레이스 데 에타스-유니스 |
시조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는 1988년 파리에서 브랜드를 설립했으며, 독특한 디자인, 마모된 마감 처리, 닳은 솔기, 초고도의 비밀주의로 유명해졌다. 마틴 마르지엘라는 어떤 쇼 후에도 무대 인사를 하지 않는 전통을 지켰으며, 이는 그의 후임인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가 자신의 브랜드와 디올에서 화려한 의상과 긴 박수로 유명했던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2006년, 이탈리아 패션 기업가 렌조 로소이 소유한 럭셔리 그룹 OTB는 마틴 마르지엘라 브랜드의 완전한 소유권을 인수했다. 이는 메종 마르지엘라 아티저널이 파리 패션 위크를 주관하는 프랑스고급패션협회(Chambre Syndicale de la Haute Couture)에 가입한 같은 해다.
OTB 그룹의 최대 브랜드는 진 브랜드 디젤(Diesel)이며, 렌조 로소는 2020년에 글렌 마틴스를 디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글렌 마틴스의 메종 마르지엘라 합류는 브랜드의 벨기에 뿌리, 비전통적인 스타일, 독특한 패션 해석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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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렌 마틴스가 디자인한 디젤의 2022 가을/겨울 쇼의 백스테이지 모습 |
디젤에 합류하기 전, 글렌 마틴스는 스트리트 쿠튀르와 미완성 미학을 결합한 스타일로 주목받은 인디 브랜드 와이프로젝트(Y/Project)의 디자이너로 10년 이상 활동했다.
많은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처럼 글렌 마틴스는 앤트워프 왕립 에술학교 졸업생이다.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는 2008년 글렌 마틴스의 졸업 쇼를 보고 그를 파리 하우스의 여성복 디자이너로 영입했다. 2022년 장 폴 고티에는 글렌 마틴스가 자신의 브랜드를 위해 단 한 번의 쿠튀르 쇼를 선보인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쇼는 푸이그(Puig) 그룹이 소유한 브랜드에서 진행된 독특한 협업 시리즈의 일부였다.
장 폴 고티에의 주니어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한 글렌 마틴스는 와이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현재 디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겸임하고 있다. 실험적이면서도 해체적인 디자인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그의 메종 마르지엘라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어쨌든, 글렌 마틴스는 아이리스 반 헤르펜(Iris van Herpen)의 복귀와 구찌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조지아 출신 쿠튀르 디자이너 뎀나(Demna)가 이끄는 발렌시아가의 마지막 쇼가 열리는 바쁜 시즌에 쿠튀르 데뷔를 앞두고 있다. 과연 글렌 마틴스는 시조 디자이너처럼 마르지엘라런웨이 패션 쇼 데뷔 후 무대를 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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