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터의 듀오 디자이너 루시미 보터와 리시 헤리브르

네덜란드 데님 브랜드 지스타(G-Star)는 지난 29일(현지시각) 앤트워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브랜드 보터(Botter)의 네덜란드 출신 듀오 디자이너 루시미 보터(Rushemy Botter)와 리시 헤리브르(Lisi Herrebrugh)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일단 지스타의 최첨단 데님 혁신과 보터의 세련된 테일러링 및 해체주의 스트리트웨어의 결합은 일단 신선한 컨셉으로 보인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니나 리치(Nina Ricci)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며, 암스테르담과 카리브해의 영향을 받은 브랜드 보터를 이끌어온 이들 디자이너 듀오는 2026년 1월 파리 남성복 패션 위크에서 지스타를 위한 첫 번째 '로우 리서치(Raw Research)'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스타는 루시미 보터와 리시 헤리브르가 디자인한 첫 번째 룩이 6월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자이너 루시미 보터는 보도자료를 통해 “1990년대 후반 지스타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다. 당시 디자인, 내가 입었던 스타일, 그리고 브랜드가 데님 문화에 미친 영향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언급하며, "이 브랜드의 다음 장에 참여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가 주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이 듀오 디자이너의 임명은 2023년 브랜드를 인수한 신규 소유주 WHP글로벌(WHP Global)에 의해 재런칭 중인 지스타에게 창의적인 전환점과 강력한 스타일 선언을 의미한다. 1989년 설립된 지스타는 외부 디자이너와의 협업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루이비통에 합류하기 전, 퍼렐 윌리암스는 2016년부터 지스타의 이메지네이션 담당 책임자로 활동하며 디자인 비전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며, 심지어 지분도 보유했다. 지난 10년간 아르헨티나 출신 영국 디자이너 에이터 스룹(Aitor Throup)도 지스타에 진보적인 터치를 더했으며, 처음에는 로우 리서치(Raw Research) 컬렉션을 담당했고 이후 브랜드의 모든 라인에 참여했다.

지스타의 최고 브랜드 책임자인 구엔다 반 플리트(Gwenda van Vliet)는 “루시미와 리시를 팀원으로 맞이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그들의 컨템포러리한 사고방식과 디자인의 정통성에 대한 존중은 컬렉션을 미래로 이끌어갈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창의적·문화적으로 완벽한 조합이라고 믿으며, 앞으로의 여정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2024 가을/겨울 보터 남성복 컬렉션

지스타는 최근 아방가르드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통해 관계를 재구축하며, 루시미 보터가 패션 경력을 시작한 디자이너 월터 반 비에른동크(Walter Van Beirendonck)와의 협업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브랜드는 기본을 재건하는 데 집중해 왔으며, 엘우드(Elwood) 진과 밀리터리에서 영감을 받은 재킷 등 시그니처 아이템을 재출시했다. 또한 지스타는 인력을 보강하고 주요 시장인 네덜란드 국내 시장은 물론 최근 프랑스에서 모노브랜드 매장을 재개장했다.

듀오 디자이너 루시미 보터와 리시 헤리브르의 영입은 야심찬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지스타에게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파리 패션 위크와 같은 주요 행사에 참가함으로써 국제적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디자이너 리시 헤리브르는 “혁신, 지속 가능성, 장인 정신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브랜드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 브랜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해 함께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영입 소감을 밝혔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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