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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리스 반 노튼 뉴욕 매장 내부 |
한 시대가 끝나고 드리스 반 노튼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 1986년 브랜드를 창립한 시조 디자이너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이 브랜드에서 물러나는 동시에, 브랜드는 미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뉴욕 첫 부티크를 오픈했다. 이 시점은 창립자 드리스 반 노튼의 마지막 남성 컬렉션이 출시되는 시점과 겹치며, 드리스 반 노튼의 열성 팬들에게는 아쉬운 순간으로 느껴진다.
예술 작품으로 가득 찬 공간에서 바니스(Barney's) 전성기 시절보다 더 많은 드리스 반 노튼의 작품을 한 자리에 전시한 점을 고려할 때, 시조 디자이너 본인과 회사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줄리안 클라우스너(Julian Klausner)의 주도 아래 브랜드의 사랑받는 스타일과 미학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리스 반 노튼의 사장 악셀 켈러(Axel Keller)는 푸이그 그룹 소유의 패션 하우스가 오랫동안 뉴욕을 주목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은 상업적·감정적으로 드리스 반 노튼에게 중요한 도시였다. 이곳에 매우 충성스러운 고객들이 있으며, 이 시장은 브랜드의 스토리텔링과 장인 정신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것은 단순히 소매업이 아니라 의미 있는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기다림이 가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 15년간의 검색 끝에 마침내 적절한 기회를 찾았다. 이는 바니스 백화점과의 협력 관계 이전부터 시작된 오랜 과정이었다"라고 켈러는 덧붙였다.
매장은 케이트(Khaite), 마르니(Marni), 프로에자 슐러(Proenza Schouler), 랑방(Lanvin) 등 트렌디한 패션 브랜드와 함께 위치한 머서 스트리트(Mercer Street)에 자리잡고 있으며, 다이슨의 고급 진공청소기와 HVAC 액세서리도 함께 선보인다. 2층 규모, 3,530제곱피트 규모의 이 공간은 패션, 액세서리, 뷰티 제품과 예술을 독특하게 결합했다.
이 콘셉트는 첫 미국 단독 매장인 로스앤젤레스 매장에서 확고히 자리 잡았다. 2020년 10월에 오픈한 이 매장은 예술적인 벨기에 패션 브랜드의 예술과 소매의 연결고리를 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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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리스 반 노튼 뉴욕 매장 내부 |
악셀 켈러 사장은 “로스앤젤레스는 실험을 위한 독특한 환경을 제공한다. 우리는 팬데믹 기간에 이 매장을 오픈했다. 확보한 공간은 매우 넓어 아트 갤러리, LP샵 빈티지 비닐과 청취 공간, 쇼핑 가능한 아카이브 경험, 그리고 우리 하우스가 기반을 둔 다양한 영감의 원천을 탐구하도록 장려하는 다른 요소들을 포함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하며, 맨해튼 매장은 규모는 작지만 마찬가지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각 도시에는 고유한 리듬과 에너지가 있다. 따라서 각 매장도 환경, 예술과 디자인 요소,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 다르게 공명한다.”라고 덧붙였다.
1866년에 지어진 소호 지역의 철제 건물 입구의 높은 천장과 넓은 창문을 지나면 방문객들은 브랜드의 뷰티 제품과 액세서리에 즉시 빠져들게 된다. 공간이 오른쪽에 여성용 레디투웨어가 전시된 친밀한 살롱으로 갈라지며, 왼쪽에는 회전 전시 작품을 갖춘 전용 아트 갤러리로 이어진다. 현재 전시 중인 작품은 시모네 크레스타니 X 요아니스 미칼루(Simone Crestani X Ioannis Michalou)의 유리 조각품으로, 화학 실험용 유리 비커가 회전하는 관으로 연결되어 실리카 에어로겔을 담아 구름을 표현한 'SOS 세이브 아우어 스카이(SOS Save Our Sk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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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리스 반 노튼 뉴욕 매장 내부 |
복식(服飾)을 넘어선 예술과 디자인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매장 곳곳에는 벤 스톰스(Ben Storms)가 제작한 가구와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그는 대리석 콘솔, 금으로 장식된 방 분리벽, 청동 주조 벽 장식, 부풀린 베개처럼 보이는 매력적인 대리석 커피 테이블 등을 제작했다.
다른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가에타노 페스체(Gaetano Pesce)의 암체어(Nobody's Perfect Collection), 1935년 카를로 스카르파(Carlo Scarpa)가 베르니니(Bernini)를 위해 디자인한 90년대 모델 795 서재,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의 'The News Is I Love You(2021)'가 있다.
이러한 인테리어 디자인은 미드센추리, 모던, 오리엔탈리즘의 요소, 심지어 고전적인 스타일까지 융합된 에클레틱한 미학을 선보인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17세기 그림 두 점으로, 그 중 하나는 영국의 길버트 잭슨(Gilbert Jackson)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Portrait of Sir Richard Broke(약 1600?1640년)'다. 이 작품의 제목은 너무 유머러스해서 풍자 작품일 수도 있다고 생각될 정도다.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의 제품들은 누구나 '빈털터리'라는 별명을 얻고 싶게 만들 만큼 유혹적이고 매력적이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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