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2025 가을/겨울 구찌 컬렉션 |
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어링은 지난 23일(현지시각)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그룹의 대표 브랜드 구찌의 위기가 1분기 동안 심화됐다고 밝혔다. 이는 악화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매출을 기록한 결과다.
케어링의 실적은 연간 매출 14% 감소와 구찌의 25% 감소로 나타났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표가 소비자들의 패션 소비 욕구를 억누르는 경기 침체 우려를 가중시키며 럭셔리 산업이 또 다른 어려운 한 해를 맞이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주었다.
HSBC가 인용한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의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그룹 매출 9.7% 감소와 구찌 매출 19% 감소(케어링 전체 매출의 약 50%와 이익의 2/3를 차지)를 전망했었다.
케어링 그룹 회장 겸 CEO 프랑수아 앙리 피노(Francois-Henri Pinault)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산업이 직면한 거시경제적 역풍을 극복하기 위해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케어링은 올해 어려운 출발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최고 재무 담당자 아르멜 풀루(Armelle Poulou)는 케어링 그룹의 매장 방문객 수는 이브 생 로랑,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등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그룹의 대부분 지역에서 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으며, 서유럽과 북미 지역은 각각 13% 감소했다. 아르멜 풀루 CFO는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올해 현재까지 25개 매장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회사 경영진은 2월에는 1,800개 매장 중 약 50개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 중 3분의 1은 아웃렛 매장이다.
케어링은 구찌의 부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수익 경고가 잇따르며 금융 시장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 구찌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과 매출의 약 25%를 잃었다. 케어링의 주가는 2024년 3월 첫 수익 경고 이후 60% 이상 하락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케어링의 매출 보고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구찌의 기대된 반등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케어링은 최근 내부 인재인 뎀나를 구찌의 새로운 디자인 총괄로 임명해, 외부 인사 영입을 기대했던 투자자들로부터 또 다른 주가 급락을 초래했다.
뎀나는 이미 구찌 팀과 작업을 시작했다고 아르멜 풀루 CFO가 밝혔지만, 디자이너의 첫 컬렉션이 런웨이에서 공개될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는 7월부터 공식적으로 적용되는 디자이너 교체는 브랜드의 오랜 기다림 끝에 기대되던 반등을 더욱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애널리스트들은 경고했다. 전임자 사바토 데 사르노는 2023년 구찌의 재편을 위해 영입되어 판매 채널 통합과 고소득 고객층 타겟팅을 주도했지만, 임기를 2년도 채우지 못하고 해임되었다.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초고가 고객 전용 예약제 구찌 살롱의 최근 폐쇄가 전략 변경을 의미하는지 묻자, 아르멜 폴루 CFO는 회사가 여전히 브랜드를 고급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