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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라거펠트와 그의 고양이 슈페트 |
요즘 산책길에 개를 데리고 걷는 사람들을 보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다. 아파트 단지, 공원, 심지어 카페 안에서도 반려동물은 이제 생활의 일부다. 강아지나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만난 사람과도 자연스레 대화를 트게 한다.
이처럼 반려동물은 더 이상 ‘기르는 존재’가 아닌 ‘함께 사는 가족’의 일원이다. 이들과의 삶은 감정적인 위로를 넘어 건강과 위생, 정서적 돌봄까지 포함하는 복합적 일상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원헬스(One Health)’라는 중요한 패러다임을 마주하게 된다.
◇ 기억 속 반려동물 이야기
반려동물이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게 된 건 오래전부터다.
벨기에 안트워프를 배경으로 한 동화 ‘플란다스의 개’에서 충직한 개 파트라슈와 소년 넬로의 이야기는 세대를 넘어 슬프도록 아름답게 기억된다. 고려시대 문인 최자가 쓴 ‘보한집’에도 주인을 구하고 죽은 충견 ‘오수의 개’ 이야기가 등장한다.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고양이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고양이와의 공존을 자연스럽게 묘사한다. 패션계의 아이콘 칼 라거펠트는 생전에 반려묘 ‘슈페트’를 딸처럼 아꼈고, 그 고양이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고양이가 될 뻔했다. 충직한 개와 도도한 고양이 모두 시대를 거쳐 이제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일상에 들어와 있다.
◇ 우리 삶에 녹아든 반려동물 문화
현재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약 602만, 양육 인구는 1306만 명에 달하며, 개 545만 마리, 고양이 254만 마리가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늘면서 반려동물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혼자 사는 대신, 함께 사는 존재’로 반려동물이 자리잡게 되었다.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가구의 75.6%는 개, 27.7%는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 그 외에도 물고기(7.3%), 햄스터(1.5%), 거북이(1.0%), 새(1.0%) 등의 동물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고양이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소형 주거공간의 특성상 반려묘나 소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책임도 커진다.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 영양, 운동, 정서적 교감 그리고 때로는 ‘펫로스(pet loss)’까지 이제는 사람보다 더 섬세하게 돌봐야 할 ‘소중한 가족’이 되었다.
◇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다섯 가지
△건강한 식습관: 반려동물의 식단은 단순한 ‘밥’이 아니다. 고품질 단백질, 필수 영양소가 포함된 사료를 급여하고, 인공첨가물이 들어간 간식은 피해야 한다. 요즘은 수입 사료뿐만 아니라 기능성 건강기능식품, 면역력을 위한 영양제도 함께 챙기는 보호자들이 많아졌다. 예를 들어 닥터뮨의 동충하초 및 면역글로블린 함유 제품은 대표적인 면역력 관리 보조식품이다.
초콜릿, 포도, 양파, 마늘, 카페인 등은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과도한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피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통해 소화 기능을 도와야 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 1년에 1~2회 정기검진은 기본이다. 특히 노령 동물은 관절염, 신장질환, 심장질환 등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필수 예방접종, 벼룩과 진드기 예방, 기생충 예방약도 꾸준히 체크해야 한다.
△치아 건강 관리: 치주 질환은 반려동물 수명을 단축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전용 칫솔과 치약으로 주기적으로 양치질을 해주고, 치아 건강을 위한 간식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구강 건강은 곧 전신 건강과도 연결된다.
△적절한 운동: 강아지는 하루 최소 30분~1시간 이상 산책이 필요하며, 고양이는 캣타워나 장난감을 활용해 활동성을 높여야 한다. 운동 부족은 비만은 물론 우울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부분이다.
△정서적 교감: 반려동물은 관심과 사랑을 통해 행복을 느낀다. 매일 일정 시간을 함께 보내며 눈을 맞추고 말을 걸고 부드럽게 쓰다듬어줘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신뢰를 쌓는 방법이다. 고양이와는 천천히 눈을 깜빡이는 ‘고양이 키스’를 주고받으며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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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의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올바른 식습관이다. 나이, 몸무게, 건강 상태에 맞는 사료를 선택해야 한다. |
◇ 이제는 ‘원헬스’를 생각할 때
우리가 반려동물을 돌보는 이유는 단순히 그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만은 아니다. 이제는 건강까지 공유하게 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원헬스’라는 개념이 필요한 이유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제 인간과 동물의 건강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인플루엔자, 브루셀라증, 광견병, 조류독감 등 인수공통감염병은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원헬스는 인간, 동물, 환경의 건강을 하나로 묶는 통합적 개념이다. 반려동물이 가족이 된 지금, 그들의 건강은 곧 우리의 건강이며, 이 공동체적 관점은 앞으로의 웰빙 라이프스타일에서 매우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 우리는 그 사랑에 책임으로 응답해야 한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함께하기 위해 우리는 식습관, 운동, 정서적 교감, 예방 중심의 의료, 그리고 감염병에 대한 이해까지 모든 면에서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
이제 반려동물은 ‘선택’이 아닌 ‘동반’의 존재임을 기억하고 원헬스 패러다임 안에서 인간과 동물, 환경이 하나로 연결된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공존의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곽재우 부사장
kwak4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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