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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초부터 이어진 미니 블링 붐(bling boom)은 이제 완전히 끝났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월요일, LVMH는 1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보고했다. 모든 부문에서 성과가 미흡했으며, 성장세를 기록한 부문은 없었다. 핵심 패션 및 가죽 제품 부문은 환율 변동을 제외하고 매출이 5% 감소했는데, 이는 예상된 0.6% 감소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1월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루이 비통과 크리스찬 디올의 모기업인 LVMH가 마지막으로 시장 전망을 업데이트한 시점이었다.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승리 이후 주식 시장과 암호화폐가 급등하며 낙관적인 분위기가 확산되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관세를 통한 무역 전쟁을 시작하고 경기 침체 우려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미국 경제 회복은 이제 파탄 상태에 빠졌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글로벌 럭셔리 상품 판매가 전년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이전 5% 성장 전망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무역 긴장 속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미국에서의 수요 감소분을 보상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그러나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혼란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LVMH는 올 1분기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인한 비교를 언급했다. 당시 중국 소비자들은 일본으로 몰려가 럭셔리 상품을 구매했다. 현재 그들은 여전히 국내에서 소비를 이어가며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 물품을 구매하고 있지만, 지난해의 놀라운 성장률과 비교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는 패션, 가죽 제품, 시계, 보석에 대한 수요가 지금까지 견고하게 유지되었다. 그러나 지난해 강력한 성장을 기록한 뷰티 소매업체 세포라(Sephora)에서는 성장 둔화가 관찰되었다. 세포라와 와인·주류는 상대적으로 부유하지 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관세로 인해 색조 화장품과 코냑이 타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일 수 있으며, 부유층이 주식 손실을 감당하고 불확실성에 불안감을 느끼면서 루이 비통의 타카시 무라카미 핸드백이나 티파니 하드웨어 펜던트에 대한 수요에 대한 영향이 더 명확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5년간 미국 럭셔리 시장이 변모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유럽 브랜드들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같은 전통적인 거점을 넘어 미국 전역으로 확장해 왔다. 오스틴, 애틀랜타, 샬럿 등의 지역이 럭셔리 관광지로 부상했다. 과거 엘리트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럭셔리는 이제 대중 문화에 깊이 뿌리내렸다.
하지만 모든 럭셔리 브랜드가 동일하게 강건한 것은 아니다. 루이 비통이 세계 최대 럭셔리 브랜드로 지난해 약 50%의 마진을 기록하며 에르메스의 40%를 앞선 점을 고려할 때 LVMH는 가장 탄탄한 기업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무라카미 가방과 스카프가 이 부문의 매출을 패션과 가죽 제품 평균을 앞지르게 했지만, 디올은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의 추산에 따르면 매출이 최대 10% 감소하며 부진했다. LVMH는 셀린느와 로에베 등 주요 브랜드의 창의적 변화와 함께 세대교체 과정에 직면해 있다. LVMH의 최고경영자인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넘기며 경영진 개편도 진행중이다.
LVMH 주가는 지난 15일(현지시각) 화요일 최대 8% 하락하며 팬데믹 시작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2020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틸프(Stifel)의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LVMH의 미래 주가수익비율(P/E ratio)은 약 18배로, 10년 평균인 23배를 크게 밑돌고 있다.
물론 현재의 불안정성 속에서도 LVMH는 강력한 재무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이끄는 LVMH 제국은 아직도 성장 잠재력을 가진 분야인 스킨케어, 시계 및 보석, 호텔업 등에서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있다.
에르메스 인터내셔날(Hermes International SCA)은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 단순히 여유로운 계층이 아닌 초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며, 켈리와 버킨 백을 중심으로 한 아이콘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울 때는 단순히 예약 대기 목록을 처리하면 된다.
에르메스는 일부 경쟁사보다 가격 인상을 덜 했기 때문에 관세 비용을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할 여지가 더 많다.
에르메스는 매출의 약 43%를 가죽 제품에서 창출하지만, 이는 충분한 탄력성을 제공한다. 이것이 에르메스 주가가 경쟁사보다 덜 하락한 이유다. 에르메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각)에는 LVMH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럭셔리 그룹으로 등극했다. 에르메스의 미래 주가수익비율(P/E ratio)은 여전히 48배로 높지만, 5년 평균보다 낮다.
스위스의 럭셔리 그룹 리치몬트(Cie. Financiere Richemont SA)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카르티에와 반 클리프 앤 아펠 등 보석 제품에서 창출한다. 리치몬트는 금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에르메스와 마찬가지로 가격 인상에 상대적으로 신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3월 초부터 25% 이상 하락했다.
반면, 케어링(Kering SA)의 구찌와 영국의 버버리 그룹(Burberry Group Plc) 등 구조조정 단계에 있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직면한 과제는 더욱 박박해 보인다. 이ㄹ한 상황은 아직 그들의 평가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하고 미중 무역 전쟁으로 타격을 받은 중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인다면, 어떤 럭셔리 그룹도 완전히 영향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모든 럭셔리 기업들에게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하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다이아몬드만이 아니다. 에르메스 가방, 반 클리프 앤 아펠 팔찌, 몽클레르 코트 역시 영원하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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