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넘버 3' 프라다체 출범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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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의 15억 유로 베르사체 인수는 양강 체제인 럭셔리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

2025-03-26 오전 5: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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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가을/겨울 베르사체 컬렉션



이탈리아의 명품 그룹인 프라다와 카프리 홀딩스가 베르사체 인수 협상을 몇 주 안에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경제 일간지 <일 솔레 24 오레>가 최근 보도한 소문에 따르면, 프라다가 약 15억 유로(약2조 3,730억 원) 규모의 베르사체 인수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4월 10일까지 협상 기한이 정해졌다. 이 거래가 럭셔리 신발 브랜드 지미추를 포함한다면 최대 20억 유로(약3조 1,641억 원) 에 달할 수 있다.


이 거래의 목표는 2018년 사모펀드 회사인 블랙스톤과 베르사체 가문이 약 18억 5천만 유로(2조 9,268억 원)에 카프리 홀딩스에 매각한 지아니 베르사체가 설립한 동명의 브랜드를 재출범하는 것이다.


이번 빅딜을 통해 프라다 그룹은 시장 입지를 넓히고 강화하는 동시에, 프랑스 대기업인 LVMH와 케어링이 주도하는 양강 체제에 맞서 국제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이탈리아 럭셔리 대기업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밀라노 패션 그룹은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1,401억 5천만 홍콩 달러(약 26조 4,199억 원)다. 이 그룹의 브랜드 포트폴리오에는 프라다, 미우미우, 처치스(Church's), 카슈(Car Shoe), 마르케시1824(Marchesi 1824), 루나로사(Luna Rossa)가 포함되어 있다. 베르사체(그리고 지미추)를 인수하면 프라다 그룹의 규모가 더 커질 것이다.


프라다 그룹은 2024년 54억 유로(약 8조 5,430억 원)의 순매출을 기록하며 2023년 대비 17% 증가하여 시장 평균을 훨씬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그 어느 때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


프라다 브랜드의 소매 매출은 4% 증가했고, 미우미우는 93% 증가했다. 그 결과는 그룹의 지역별 성과를 고려할 때 더욱 두드러졌는데, 특히 아시아에서 경쟁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동안 프라다 그룹은 일본(45.8% 증가), 중동(26% 증가), 유럽(17.5% 증가), 아시아 태평양 전체(13.1% 증가)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에 베르사체는 2024년 10월부터 12월까지 15%의 매출 감소를 기록하여 1억 9,300만 달러(약 2,826억 원)로 감소했고, 2,100만 달러(약 308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로 인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프라다-베르사체 합병인 '프라다체' 거래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탈리아 투자은행 에퀴타(Equita)는 “프라다는 베르사체의 재출시를 지원할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그 과정은 생각보다 길고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에퀴타의 애널리스트들은 “이 소식을 반기지 않는다”라고 덧붙였지만, “현재 유통되고 있는 잠재적 가치 평가 수치를 고려할 때, 가치 창출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4월 1일부터 베르사체 패밀리의 일원이 더 이상 이 브랜드의 창의성을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미우미우의 전 디자인 & 이미지 디렉터인 다리오 비탈레(Dario Vitale)에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내주었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다리오 비탈레의 임명은 미우치아 프라다와 파트리치오 베르텔리 부부가 이끄는 프라다 그룹이 카프리 홀딩스와 베르사체 계약을 체결하는 데 가까워졌다는 소문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1997년 오빠 지아니 베르사체가 사망한 해부터 자신이 이끌었던 브랜드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베르사체 브랜드의 최고 홍보대사(Chief Ambassador)가 될 것이며, 카프리 홀딩스의 사장 겸 CEO인 존 D. 아이돌에 따르면, 브랜드와 그 가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베르사체의 새로운 인사 이동 발표를 알리는 보도 자료에서 존 D. 아이돌은 “신중하게 계획된 승계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카프리 홀딩스는 오랫동안 베르사체를 매각하려고 노력해 왔으며, 지난 10월 미국 법원이 카프리의 85억 달러 규모의 태피스트리(Tapestry)와의 합병을 금지하면서 계획이 더욱 시급해졌다.


태피스트리는 코치와 케이트 스페이드를 비롯한 여러 브랜드의 소유주다. 프라다가 베르사체를 인수하는 데 성공한다면, 이 거래는 수십 년 동안 해외 대기업들이 이탈리아에서 명품 브랜드를 사들이는 데 앞장서 왔던 이탈리아 패션 업계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해외 대기업들은 펜디, 구찌, 발렌티노 등을 인수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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