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또 가고싶은’ 즐거운 초대형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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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 |
서울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변화의 중심에 있는 지역을 꼽는다면 단연 ‘성수’일 것이다. 패션, 뷰티, 예술,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산업이 융합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성수는 서울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성수역의 승하차 인원은 무려 3,0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상권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으며,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기업들은 좋은 목을 찾아 앞다투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있다.
트렌드의 중심지로 떠오른 성수동은 브랜드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하고 경험을 나누는 지역 공간을 넘어,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됐다. 브랜드들은 단기적인 팝업 스토어 이상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철학을 담은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성수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성수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문화적 실험 정신이 국내외 브랜드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이제 성수는 새로운 경험과 트렌드가 집약된 대한민국 중심 허브에서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 플래그십 스토어로 충성 고객 확보
성수동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자 브랜드들은 잠깐 머무는 팝업만으로는 1% 부족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브랜드들은 일시적인 팝업 스토어 보다는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플래그십 스토어를 잇달아 선보이며 성수를 찾는 방문객들을 반기고 있다.
팝업 스토어가 단기적인 홍보 효과를 노리는 임시 매장이라면,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장기적으로 전달하는 공간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펼친다. 특히 MZ세대는 단순한 쇼핑을 넘어 브랜드의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브랜드들은 성수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정판 협업 제품과 굿즈를 선보이고, 카페·전시·포토존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한 공간을 조성해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이제 성수는 국내외 패션 브랜드들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정된 기간 동안 운영되는 팝업 스토어가 브랜드와 소비자를 빠르게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보다 지속적이고 차별화된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브랜드는 철학과 방향성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MZ세대는 이를 직접 체험하며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유한다. 이처럼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와 소비자가 소통하고 경험을 나누는 플랫폼으로써, 브랜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전략적 거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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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다 뷰티 성수 앞 사거리 앞은 평일 낮 시간대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
◇ 글로벌 브랜드, 성수 러시
성수가 글로벌 브랜드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해외 브랜드들의 입점도 잇따르고 있다.
그 시작을 알린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디올의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 ‘디올 성수’ 오픈이었다. 유리 온실을 연상시키는 독창적인 외관과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감성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단숨에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며 성수의 위상을 더욱 높였다.
이후 미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키스(KITH)와 이탈리아 브랜드 브랜디멜빌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첫 국내 매장을 성수에 선보이며 이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뉴발란스는 성수에 228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프리미엄 라벨 ‘메이드(MADE)’ 라인과 성수 한정 독점 제품을 국내 최대 규모로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 아디다스는 성수 디올 플래그십 스토어 인근에 새로운 매장을 열 계획이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인 밀로 아카이브, 999 휴머니티, 로우 클래식 등도 성수 입점을 예고하고 있다.

◇ 뷰티 브랜드 줄줄이 입점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2023년 1~4월 성수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1만 명으로 2019년 대비 5배 증가했다. 특히 일본, 중국, 대만의 2030 여성 관광객들은 성수의 K패션과 K뷰티 스토어를 주요 방문지로 삼는 등 성수동이 글로벌 뷰티 트렌드의 핫플레이스로 입소문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K패션이 몰고온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성수는 패션뿐만 아니라 K뷰티의 새로운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디올에 이어 프라다 뷰티가 성수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성수동의 뷰티 상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탬버린즈, 논픽션, 아모레퍼시픽 등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브랜드들은 성수의 터줏대감이 됐으며 데이지크, 퓌, 토리든 등 1020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인디 브랜드들도 팝업에 이어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 또는 준비하고 있다. 이솝, 르 라보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 역시 성수에서 고객들과 만나며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인기 뷰티 브랜드 시로(SHIRO)도 다음 달 성수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으로, 성수의 뷰티 시장은 점점 활기를 띠고 있다.
한편, 무신사는 성수 곳곳에 뷰티 스페이스를 운영하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으며, 올리브영은 혁신 매장 1호점 ‘올리브영N 성수’를 오픈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브랜드부터 로컬 브랜드까지 다양한 뷰티 브랜드들이 성수로 몰리면서, 성수는 K패션과 뷰티를 경험하고 트렌드를 창출하는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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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영 성수연방점 |
◇ 지속 가능한 상권을 항해
성수는 이제 패션과 뷰티를 비롯해 금융, 식품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모이면서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통적인 공장 건물을 그대로 보존한 매장들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성수의 역사적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특히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성수 상권 성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 2022년 본사를 강남에서 성수로 이전한 이후, 오피스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과 팝업 스토어를 지원하는 복합 문화 공간 운영을 확대하며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무신사는 최근 독일의 글로벌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5에서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로 ‘리테일 스토어 인테리어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하며 성수만의 독창적인 공간 디자인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러한 변화는 성수를 실험적인 브랜드 프로젝트와 콘텐츠의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 브랜드들은 성수에서 새로운 콘셉트를 시도하고 소비자 반응을 테스트하며, 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처럼 성수는 단순한 상업 지역을 넘어 패션, 라이프스타일, 뷰티, 관광이 결합된 거대 복합 문화 지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지속적인 유입과 더불어 새로운 K트렌드를 창출하는 성수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더욱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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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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