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나이키는 보석 전문
업체 티파니앤코와 콜라보를 통해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이는 나이키를 소매상을 거치지 않고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명품 브랜드로 만들려는 전 CEO 존 도나호(John Donahoe)의 노력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신임 CEO 엘리엇 힐(Elliott Hill)은 전임자가 등 돌린 소비자와 매장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그의 최근 노력의 일환으로 킴 카다시안의 스킴스(Skims) 의류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 계약은 1년 넘게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존 도나호에 의해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지난 해 10월 나이키의 CEO가 된 엘리엇 힐이 이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는 사실은 희망적이다.
새로운 파트너십과 나이키가 아디다스에 복고풍 스니커즈 제품으로 도전장을 내민다는 징후는 엘리엇 힐이 대기업을 뒤흔들기 시작했다는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북돋울 것이다.
엘리엇 힐이 지난 해 10월 취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6%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나이키는 킴 카다시안이 공동 설립한 쉐이프웨어 브랜드 스킴스와 함께 새로운 브랜드인 나이키스킴스(NikeSkims)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일회성 콜라보레이션이 아니라, 여러 해에 걸친 제휴다. 럭셔리 브랜드의 한정판 라인업보다는 마이클 조던과 스포츠 대기업의 제휴에 더 가깝다.
첫 번째 제품은 곧 미국에 출시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전 세계로 확대될 예정이다. 나이키스킴스에는 의류, 신발, 액세서리가 포함된다.
이 제품군은 나이키가 다시 실력을 회복하고자 하는 육상 트랙이나 요가 매트 위에서 위에서 착용자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의류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엘리엇 힐은 지난 해 12월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스포츠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최근 스킴스와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콜라보레이션한 스키복이 빠르게 매진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라이벌인 아디다스와 마찬가지로 나이키도 패션 회사라는 사실은 종종 간과하는 부분이다. 살색 톤의 보디콘 스타일을 개척한 스킴스를 통해, 나이키는 체육관에서 벗어나 패션계에서 사랑받는 의류나 운동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스킴스의 인기 상품으로는 소프트 라운지 롱 슬립 드레스와 심리스 스컬프트 바디수트가 있다.
물론, 스킴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중 한 명이 대표를 맡고 있어,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와 소셜 미디어에서의 활발한 소통을 보장한다. 킴 카다시안은 자신의 인맥을 활용하여 LVMH 그룹의 펜디,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와 같은 다른 유명 브랜드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자기 몸 긍정주의'를 표방한 포용성에 대한 스킴스의 약속에 따라, 신제품은 다양한 사이즈로 출시될 것이다. 한편, CEO 엘리엇 힐은 소매상들을 다시 확보하기 위해 타사 소매점, 나이키와 스킴스의 일부 자체 매장, 그리고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나이키스킴스는 스포츠웨어 회사인 나이키가 더 많은 여성 구매자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카테고리에서는 여전히 그 무게에 비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이키의 전체 여성용 매출이 86억 달러(약 12조 3,367억 원)로 정체된 가운데, 여성용 스포츠 사업은 지난 2년 동안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여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다른 노력의 일환으로, 나이키는 농구 선수 케이틀린 클라크와 8년 동안 2,800만 달러(약 402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초, 나이키는 케이틀린 클라크를 포함한 여성 운동 선수 명단을 소개하는 광고를 통해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슈퍼볼에 복귀했다.
나이키스킴스의 재무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양측 모두 이번 거래에 많은 것을 걸고 있다.
엘리엇 힐 CEO의 첫 번째 큰 전략적 움직임 중 하나인 이번 거래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이번 파트너십에 대한 관심은 스타일을 놓치거나 격렬한 훈련을 견디지 못하는 제품이 있을 여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나치게 노출이 심하다는 비판을 받은 올림픽 유니폼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스포츠와 여성 패션은 항상 쉬운 조합이 아니다. 아디다스는 비욘세의 아이비 파크(Ivy Park) 애슬레저 라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2년 전 비욘세와의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나이키스킴스는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 킴 카다시안이 사업을 크게 알렸을 뿐 아니라, 스킴스와 나이키가 처음부터 새로운 협업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아디다스는 아이비 파크의 이전 파트너를 인수했기 때문에 브랜드를 다시 출시해야 했다.
킴 카다시안과 스킴스 공동 설립자 겸 CEO 옌스 그레데(Jens Grede)에게 있어, 결국 나이키에 매각하는 것이 기업 공개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스킴스 바디(Skims Body Inc)는 2023년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40억 달러(약 5조 7,38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엘리엇 힐 CEO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예를 들어, 필요 없는 조던과 덩크 스니커즈를 정리하고, 그 자리에 필수 신발을 대거 투입하는 일이다.
그러나 나이키가 오랫동안 아디다스에게 뒤처졌던 시장에서 브랜드의 복고풍 스타일을 강화하는 데 보여준 민첩성과 최근 스킴스와의 놀라운 협업을 시작하면서 보여준 그의 민첩성은 나이키의 매출을 상징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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