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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서울패션위크는 하나의 장르가 된 K패션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가장 큰 행사로, 이번 시즌 역시 K패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이 총출동해 다채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
올해 25주년을 맞은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5일 동안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중심으로 성수, 홍대, 한남, 강남 일대에서 열렸다.
행사를 주최·주관하는 서울시는 당초 ‘2025 F/W 서울패션위크’를 2월 6일부터 10일가지 진행할 계획했으나, 해외 바이어들의 일정을 고려해 조정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총 15개 브랜드의 패션쇼(On Show)와 ‘슬링스톤’, ‘카루소’, ‘빅팍’ 등이 선보이는 오프쇼(Off Show), 7개 브랜드 및 1개 기관의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80개 브랜드가 참가하는 트레이드쇼로 구성됐다.
행사의 막을 올린 오프닝쇼는 신한나 디자이너의 여성복 컬렉션 ‘한나신(HANNAH SHIN)’이 맡았고, 피날레는 이성동 디자이너의 ‘얼킨(ULKIN)’이 장식했다.
지난 시즌 새롭게 도입된 ‘프레젠테이션’은 참여 브랜드를 확대해 DDP와 한남동을 넘어 성수까지 확장되어 열렸다. 무용, 공연, 미니쇼, 네트워킹 등 한층 다채로워진 방식으로 ‘잉크’ ‘줄라이칼럼’ ‘피플오브더월드’ ‘므아므’ ‘본봄’ ‘키모우이’ ‘갸즈드랑’ 등 7개 브랜드의 개성 넘치는 25F/W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번 시즌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주관하는 글로벌 패션 쇼룸 ‘더셀렉츠(The Selects)’가 참가해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더셀렉츠는 국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고 비즈니스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한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에는 패션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패션포럼’이 신설되어,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와 기업 패션 브랜드 간의 교류 기회를 확대하고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한편 서울패션위크는 2000년 가을에 시작되어 2012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개최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된 2020년 봄 시즌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총 48회 행사가 진행되어 282개 브랜드가 2,202회의 런웨이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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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FW 서울패션위크 개막쇼의 영광은 ‘한나신’이 차지했다. |
◇ 폭넓은 디자이너 라인업 및 다양한 프레젠테이션
이번 서울패션위크에는 파리, 밀라노, 일본 등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잉크(EENK)’, ‘유저(youser)’, ‘아조바이아조(AJOBYAJO)’ 등이 참가했으며 ‘지수백(Jisoo Baik)’, ‘데일리미러(DAILY MIRROR)’ 등이 새롭게 라인업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파리에서 2023-24 F/W 오트 쿠튀르 시즌을 통해 데뷔한 지수백은 독창적인 감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세계 주요 패션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신진 디자이너다. 아리아나 그란데와 비요크가 그의 옷을 착용하며 화제가 됐으며,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국내에서 첫 런웨이를 가졌다.
‘데일리미러’는 현대적이면서도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중성적인 스타일을 조화롭게 구현하는 브랜드로, 故 백남준 작가에게서 영감을 받아 쇼 연출과 영상미를 극대화한 무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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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이너 브랜드 ‘데일리 미러(DAILY MIRROR)’는 25FW 컬렉션에서 생지 데님 소재를 처음 사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새로운 감각을 더해 확장된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트위드, 울 혼방, 리나일론 소재를 사용해 클래식한 감성과 유연한 실루엣을 구현했다. |
5일 오프닝 무대는 매 시즌 최신 IT와의 결합으로 패션 테크놀로지를 추구하는 ‘한나신(HANNA SHIN)’이 맡았다. ‘우주진화론(COSMOGONIE)’을 주제로 K팝 아티스트 및 카이스트와 협업해 폴리젯 3D 프린팅 신기술과 전통 공예 기술이 융합된 매혹적인 컬렉션으로 관객과 취재진 모두를 사로잡았다.
패션과 아트, 문화를 협업한 무대도 다양하게 펼쳐졌다. ‘마크라메 작가 정윤희X라이(LIE)’, ‘故 앙드레김X얼킨’, ‘작곡가 애노드X덕다이브’ 등의 무대는 큰 호응을 얻었다.
DDP 아트홀 외부 장소에서는 카루소(장광효), 빅팍(박윤수), 슬링스톤(박종철) 등의 브랜드가 참여해 관객에게 무대 위 색다른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오프쇼를 펼쳤다.
특히,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는 기존보다 프레젠테이션(패션 비즈니스 집중 프로그램) 방식이 다양해졌다. 단순히 룩북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음악의 선율과 리듬, 조명의 조도 등 감도를 더한 전시와 공연, 미니쇼를 마련해 바이어와 관객들이 눈으로만 느끼는 패션을 넘어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까지 느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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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패션포럼’ 현장 |
◇ ‘서울패션포럼’ 첫 개최
서울패션위크 출범 25주년을 맞아 개막일에는 국내외 패션 기업인, 디자이너, 미디어 등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서울패션포럼’이 사상 첫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K-패션의 글로벌 아이덴티티 정립과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조명했다.
글로벌 연사로 제임스 팔론, 안토니오데 마테이스가 참석해 ‘글로벌 패션계에서 바라보는 서울과 K패션’,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이란 주제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이어 세션2, 3에서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와 스타일 디렉터 지은, 신광호 보그코리아 편집장 등이 K패션의 글로벌 진출 전략과 브랜드 스토리텔링에 대해 논의했다.
제임스 팔론은 포럼에 대한 소감으로 “K팝 스타들이 거의 모든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앰버서더로 활약하고, 많은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글로벌 무대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날이 갈수록 K패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서울패션포럼에 참가하게 되어 너무 영광이며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의 다이나믹한 패션과 컬쳐에 대해 배울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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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이드’ 수주전시와 쇼룸투어 투트랙 판로 확대
이번 서울패션위크 기간에는 해외 패션 시장을 겨냥해 잠재력 높은 K-패션 브랜드를 알리고, 판로 확대를 돕고자 투트랙(Two Track) 세일즈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6일부터 3일간 DDP 쇼룸(디자인랩 1~3층)에서 진행된 트레이드쇼(수주전시)에는 마르헨제이, 비엘알, 아조바이아조, 에이카화이트 등이 참가했으며,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와키윌리, 커버낫, 팔렛)와 아이디얼피플을 통한 스탠드오일, 앙개, 쿠어 등 총 80개 K-패션 브랜드가 참여했다.
또 초청 바이어 전용 ‘쇼룸투어’를 별도로 운영, 이번 시즌에는 성수, 한남, 강남, 북촌, 홍대 일대로 대상 지역을 넓혀 약 50개 브랜드와의 접점 기회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2024년 춘계(2024 FW)부터 바이어가 브랜드 쇼룸을 찾아가 상담하는 쇼룸투어 방식을 도입했다.
쇼룸투어는 바이어 수요 조사를 통해 회차별로 소규모 인원을 배정해 보다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상담이 이뤄진다. 이번 시?嘲〈?북촌에 소재한 더일마, 제이든초, 엄버포스트파스트, 홍대 일대에서는 엠엠엘지, 엘엠씨가 쇼룸투어 대상지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는 서울패션위크 세일즈 프로그램을 통해 2024년 추계(2025 SS) 총 550만 달러(한화 약 77억 원)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고, 2025년 춘계(2025 FW)에는 5% 상승한 580만 달러(한화 약 81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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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얼킨’은 한국 패션계의 거장 故 앙드레김과 함께 특별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공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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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P 아트홀1관에서 선보인 ‘아조바이아조’의 25FW 컬렉션 |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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