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질 샌더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다니엘 리(Daniel Lee)를 임명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니엘 리는 오는 2월 말 밀라노에서 열리는 다음 여성 기성복 시즌에 마지막 쇼를 선보일 루크 & 루시 마이어 듀오의 뒤를 이을 예정이다.
질 샌더는 이탈리아 청바지 억만장자 렌조 로소 (Renzo Rosso)의 지주회사인 OTB 그룹, 즉 온리 더 브레이브(Only The Brave)가 소유하고 있다. OTB 소유의 다른 럭셔리 브랜드로는 마르지엘라, 마르니, 빅터 앤 롤프 등이 있다.
최근 이탈리아 남성복 박람회 피티 워모(Pitti Uomo)에서 열린 마르지엘라의 MM6 런웨이 쇼에서 질 샌더의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렌조 로소는 “질 샌더를 위한 훌륭한 스타 디자이너를 찾았다. 하지만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다니엘 리는 현재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2022년에 합류했다. 하지만 최근 버버리가 매출 감소를 겪고 있고 새로운 CEO인 조쉬 슐먼이 부임한 상황에서 다니엘 리의 퇴사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었다.
이번 임명은 2021년 말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직을 떠난 후 다시 밀라노로 복귀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테가 베네타에 재직하는 동안 그는 브랜드의 부흥을 이끌며 시그니처 인트레치오 우븐 가죽의 새로운 헤비 버전을 개발하여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당시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올해 38세인 다니엘 리는 밀라노 시절부터 렌조 로소를 잘 알고 있으며 최근까지 자주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월 말까지는 공식적인 발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질 샌더는 1968년 함부르크에서 브랜드를 설립해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성장한 뒤 1999년 프라다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디자이너 질 샌더가 프라다의 회장인 파트리지오 베르텔리와 결별한 후 프라다는 런던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에 질 샌더를 매각했고, 이후 일본 패션 대기업인 온워드 홀딩스에 질 샌더를 넘겼다. 2021년 3월, OTB는 온워드에서 질 샌더를 인수했다.
루크와 루시 마이어는 2017년에 질 샌더에 합류하여 브랜드에 대한 순수하고 청교도적인 비전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런웨이가 아닌 정성스럽게 갈아엎은 들판에서 쇼를 펼치는 듯한 예술적인 캣워크 디스플레이로 호평을 받았다. 일본의 디자인 요소와 누에고치 모양, 마크라메 니트, 풍성한 장식이 어우러진 그들의 재임 기간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렌조 로소는 질 샌더를 조용한 럭셔리 거인으로 키우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디자이너가 지휘봉을 잡기를 원하고 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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